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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재인> 안에 <제빵왕 김탁구> 있다?

여자 김탁구 윤재인 등장.

11.10.13 14:10최종업데이트11.10.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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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영광의 재인> 포스터 ⓒ KBS


<공주의 남자> 후속으로 <영광의 재인>이 첫방송을 시작했다. 비록 눈에 띄는 슈퍼스타 급 배우들은 없지만 요새 한창 뜨는 청춘 스타들과 명품 중견 배우들, <제빵왕 김탁구>를 성공시켰던 PD와 작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었던 <영광의 재인>은 첫 회부터 빠른 전개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실망 시키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가진 건 아무 것도 없이 의욕만 넘치는 남자 '김영광(천정명)'과 모든 것을 가진 남자 '서인우(이장우)', 모든 것을 가졌었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여자 '윤재인(박민영)'의 이야기이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윤시윤)가 제빵에 타고난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영광의 재인>의 영광은 자신감 말고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 때문에 이 드라마에 주목해야 할 사람은 영광보다는 오히려 재인이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광의 재인>과 <제빵왕 김탁구>는 비슷해 보이지만 자신의 욕망 때문에 두 남자를 이용했던 유경(유진)과 달리 성품이 따뜻한 긍정녀 윤재인은 오히려 여자 김탁구 처럼 보인다. 17년 전 과거의 비극적 사건 그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도 윤재인이 사건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주인공, 김영광은 그녀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

결국 이 드라마는 모든 것을 가졌다가 모든 것을 '빼앗긴' 윤재인이 다시 모든 것을 되 찾는 과정을 보여 줄 것이다. 여기에 아버지들의 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광과 인우와의 삼각 로맨스가 추가 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비극의 시작이자 재인의 존재를 없애려 했던 서재명(손창민)의 역할이 이 드라마의 향방을 결정 짓는 데 중요하다. 첫화에서 보여줬듯 악인으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악인이 되어버린 이 남자가 재인을 막아서기 위해 행하는 모습들이 억지스럽지 않아야 하고 심리적으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절대적 악인에 맞서는 무조건적인 캔디형 드라마로는 요즘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다.

작가와 PD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드라마는 초반에 모든 것을 시청자들에게 오픈한다. 모든 퍼즐들이 공개 되었고 앞으로 그 퍼즐들이 어떻게 맞추어지는지 그 과정을 보게 될 것이다. 결국 <영광의 재인>에서 기대해야 할 것은 흥미로운 복수극이 아닌 착한 성품의 소유자들의 성장기인 것이다. '내 이름은 윤재인'만 읊조리던 이 소녀가 17년이 지난 후 진실과 마주 섰을 때 어떻게 극복하며 행복을 찾게 될 것인지, 그리고 그 행복 바이러스가 시청자들에게도 옮겨 질 수 있는지가 이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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