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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3> 감동 막은 어설픈 '뮤직드라마'

어색한 연기력·몰입되지 않는 줄거리의 드라마.. 경연 시간 줄고 시청률 하락

11.10.22 16:52최종업데이트11.10.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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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슈퍼스타K3> Top 5가 경연을 펼치는 네 번째 생방송 무대가 있었다. ⓒ CJ E&M


21일 방영된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가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Top 5를 주인공으로 한 '뮤직드라마'로 인해서다. 이날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 뮤직드라마는 신드롬을 일으켰던 <슈스케3>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국민 스타 발굴 오디션이 언제부터 삼류드라마프로그램으로 바뀐걸까요? 생방송 내내 시청자가 보고 싶은 건 무대이다! 짧은 뮤직비디오 찍고 끝날줄 알았는데, 드라마 도중 갑자기 시작된 울랄라세션의 무대.. 나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고, 설마 지금 이게 경연무대는 아니겠지?? 하는 갑작스런 경연시작  (중략)"                   
                                                                 -한 누리꾼이 <슈스케3> 홈페이지에 남긴글-

<슈스케3>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뮤직드라마'에 대한 비판 글이 많았다. <슈스케3>의 시청률은 전 주보다 1.1% 하락한 12.8%(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머물렀다. '뮤직드라마' 기획은 시청률과 시청자 여론을 놓고 볼 때, 분명한 실패작이었다.

아쉬움 가득했던, <슈퍼스타K3> '뮤직 드라마'

<슈스케3>의 뮤직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로 유명한 김원석 PD가 연출하고 Top5가 주연을 맡았다. <슈스케3> 제작진은 이 뮤직드라마를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초의 획기적인 구성'이라고 홍보해 왔다.

그런 이유로 기대감이 컸던 <슈스케3> 뮤직드라마, 하지만 정작 21일 방송은 호평을 내릴만한 뚜렷한 무엇이 없었다. 장밋빛 구상일 것 같던 '뮤직드라마'는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어설픈 모양새였다.

주연을 맡은 Top 5의 연기력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 몰입감도 현저히 떨어졌다. 시간과 능력의 문제가 동시에 엿보였다. 불과 일주일의 짧은 시간동안, 연기 연습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Top 5에게 연기를 시킨 다는 것은 무리수였다. 이를 만회할만한 Top 5의 천부적인 연기력도 없었다. (이들이 가수도전자란 점에서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Top 5의 어색한 연기력, 또 몰입되지 않는 줄거리로 인해 당초 취지는 빛이 바랬다. 이는 '뮤직드라마'를 프로그램 전면에 배치한 후, Top 5 무대를 연결해 시청률을 극대화시키려 했던 제작진의 계획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Top 4의 도전자가 결정되는 순간이기에, 21일 방송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어야 했지만 이날 시청률은 1% 넘게 하락하는 냉대를 받았다. 물론 케이블에서 12.8%의 시청률 자체는 엄청난 것이지만, 전주에 비해 1% 하락했다는 것도 눈여겨 봐야하는 문제였다.

이날, '뮤직드라마'는 호평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불어 <슈스케3> Top 5의 공연 무대는 방송의 중심이 되지 못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야 할 경연이 긴 시간을 차지한 '뮤직드라마' 때문에 보조 역할에 머물고 만 것이다.

전체 방송 시간 중, Top 5의 공연이 차지하는 시간은 극히 일부였다. 그 공연조차 어색한 연기 뒤에 이어졌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았다. 이날 울랄라세션·크리스티나·김도현· 버스커버스커·투개월은 평소와 다름없이 훌륭한 공연을 펼쳤지만, 다른 때와 같은 큰 울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슈스케3> '뮤직드라마'였다.

시청자들이 Top 5 도전자에게 바랬던 것은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슈스케3>에 열광했던 것은 어떤 드라마틱한 것보다 더 드라마같은 도전자들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암 투병 중인 리더(임윤택)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감동의 무대를 만드는 울랄라세션, 연인에게 상처받은 아픔을 딛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크리스티나, 씨름선수에서 가수로 새 꿈을 키우는 김도현, 꿈을 위해 상경한 보컬 장범준과 베이스 기타리스트 김형태, 영어 강사이기도 한 드러머 브래드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버스커버스커, 그리고 만나지 2개월 만에, '투개월' 이름을 달고 최고의 하모니를 내는 투개월.

이들의 감동적인 삶과 도전이 '뮤직드라마'라는 우스꽝스런 기획에 희석됐다는 사실이 몹시 아쉬운 방송이었다. 21일 <슈스케3> '뮤직드라마'에서 동성애자를 연기한 후 탈락한 김도현에겐 특히 이날 방송이 두고두고 아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슈퍼스타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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