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다시 찾은 보라카이. 트라이시클을 모두 노란색으로 칠하고 등번호를 붙인 노란티를 입고 있는 걸루 보아 큰 회사가 몽땅 운영하나 봅니다. 보라카이 항구에서 화이트비치까지는 무조건 100페소(4명 타면 25페소 씩)로 비싼 요금을 받습니다. 10년 전에는 10페소였는데...
조수영
예전에 보라카이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화이트비치 끄트머리에 있는 다이빙 숍으로 가기 위해 트라이시클을 탔습니다.
"너 참 예쁘다."예쁘다… 기사의 칭찬에 나도 모르게 입이 귀에 걸리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니에요. 별 (그런 기분 좋은) 말씀을… 땡큐~"그냥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머릿속 한 구석에 '내가 예쁘대~ 으히히히~' 하면서 신이 났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이 나이와 이름을 물어봅니다.
"몇 살? 23살?"이쯤에서 여자는 쓰러집니다. 제 나이보다 10년은 어리게 봐주니 난 또 신나서 사실 몇 살이고, 영어 이름은 땡땡이다라며 친절하게 대답합니다.
"나는 정말 럭키 가이다.""왜?""너를 태울 수 있어서.""엉?""저 산 꼭대기로 가자. 올라가면 보라카이 해변이 다 보이거든."그러면서 따다다다다~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트라이시클의 속도를 올립니다. 으잉?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뭐지? 어떻게 해야 하지? 멍 때리고 있는 순간 트라이시클은 다이빙 숍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이건 분명 납치였습니다. 오만 가지 나쁜 예가 파노라마처럼 지나칩니다. 막 소리 지르고, 뛰어내릴 기세로 몸의 절반을 트라이시클 밖으로 매달고 난동을 부리고 나서야 오토바이는 멈춰 섰습니다. 그 길로 뒤도 보지 않고 광속으로 달렸습니다. 진심으로 무서웠습니다. 지금은 웃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여성 여러분, 한국이고 필리핀이고 이쁘고 어려 보인다는 말에 꼬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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