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능시험 때는 수능고사장 지정에서 배재시켜 줄 것을 정식 건의할 겁니다."
전국적으로 2012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10일 영어듣기 평가 과정에서 방송사고가 발생한 경남 거제 해성고등학교 방용석 교감은 2년 연속 수능 듣기평가 방송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와 함께 이같이 말했다.
수능 시험이 치러진 이날 거제 해성고교 수능 시험장에서는 오후 1시 10분부터 30분 사이에 실시된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 때 일부 문항이 제대로 방송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해당 수험생들에게 추가 시간이 제공됐다.
13번 문항까지는 정상적으로 방송이 이뤄졌으나 CD가 튀는 현상이 발생해 14번 문항으로 넘어가지 못한 것이다. 학교 측은 즉시 도교육청과 협의해 지필고사를 마친 뒤 다른 예비 CD로 듣기평가 14~17번 문항을 들려줬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의 휴식시간은 5분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능 때에는 이 학교에서 방송기계 앰프 자체에서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해 전체 20개 교실 중 218명이 시험을 치르고 있던 10개 교실에 방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학교 측은 문제 발생 후에 지필고사를 치르도록 안내하는 데 1분20초가량이 걸려 시험 종료 후 2분의 추가시간을 줬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들의 학부모는 이와 관련해 시험과정에서 많은 손해를 봤다며 학교와 교육청 등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 조짐까지 보이는 등 파장이 일기도 했다. 결국 소송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이 학교 교장과 교감, 방송책임자 등이 경남교육청으로부터 경고조치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는 방송사고 해당 수험생들이 지원한 대학에, 시험 때 방송사고로 인한 불이익 가능성을 담은 서한을 보내 참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이에 따라 올해 1월 5000여만 원을 들여 방송선로 및 장비교체를 완료했다. 이번 수능 당일에는 방송사고에 대비해 방송시설 전문기사를 대기시켰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CD가 말썽이었다. 방송시설 등을 교체한 탓에 음질은 최상인 상태에서 문항 13번까지는 잘 진행됐는데 14번 문항에서 CD가 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학교 측은 방송기기와 CD기계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 경남교육청에 상황을 보고하고, 사고대처 매뉴얼대로 집필고사를 마무리 한 다음, 예비CD를 14번에 맞춰 틀어주면서 시험을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의 휴식시간은 5분이 줄어들었다.
이 학교 방용석 교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방송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으로 지난해와 달리,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과 민원전화는 한 통도 없었다"면서도 "이유야 어떻든, 수험생들이 가장 민감한 시간에 감정과 시험에 대한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방송사고에 대해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사과했다.
방 교감은 이와 함께 "올해에도 경남교육청에 시험 고사장에서 배재시켜 달라고 요구했었는데, 거제지역 시험장 여건상 어쩔 수 없다는 교육청의 입장을 받아들였다"면서 "2년에 걸친 등기평가 방송사고로 학교가 '오명' 등 입는 피해는 엄청나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방 교감은 따라서 "내년부터는 해성고에서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배제요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교육청 수능시험 담당 주무 장학관은 "거제지역에서 해성고가 시험장에서 배재될 경우, 일부 학생은 통영지역까지 시험을 치르러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다른 학교 1개가 있지만, 교통 여건이 농로를 이용해야 하는 등 너무 열악해 경찰까지 나서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시사코리아저널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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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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