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봉주 17대 국회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선일보>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문동섭
<조중동>과 <나꼼수>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돌이켜보면 진보언론은 그동안 조중동의 공세를 이성과 논리로 방어하려다 보니, 의제설정(혹은 선점)과 프레임 싸움에서 밀려 대중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정서와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꼼수>는 '너희도 똑같이 한번 당해봐라'는 전투태세로 <조중동>의 펀치에 그대로 '크로스카운터'를 걸어버립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이 박원순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조중동>은 이를 적극적으로 확대 재생산, 증폭해 여론을 선동하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러자 <나꼼수>는 나경원 후보를 향해 더 큰 네거티브로 맞불을 놓으며 다시 전세를 역전시켜 버렸습니다.
물론 혹자는 <나꼼수>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보수 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진보 진영에서도 '<조중동>과 같은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비판은 일리가 있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꼼수>가 공세를 취하는 방법 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나꼼수>는 <조중동>과 본질적으로 진정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먼저 <나꼼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밝히고, 편파적인 것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방송의 목적도 '정권교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물론 선동적이라는 것도 인정합니다. 반면에 <조중동>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며, 스스로를 '중립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보도의 노림수를 지면에 교묘히 숨기고, 선동을 하면서도 '공정보도'로 포장합니다.
또한 <나꼼수>는 자신들이 패러디와 풍자를 하고 있다고, 소설을 쓰면 소설을 쓴다고 말합니다. 반면 <조중동>은 소설을 쓰면서도 사실인 양 말합니다. '우리는 정론을 표방한다'면서 말이죠.
무엇보다도 <나꼼수>는 사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매회 600만 건이 내려받아 지고, 전국 순회 콘서트 입장권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동이 나는 폭발적인 흥행력을 갖고 있지만 돈을 벌려고 하지 않습니다. 티셔츠와 4인방이 쓴 책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 수익금은 서버비용을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조선일보>는 11월 25일, <나꼼수>가 막대한 돈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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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중동>을 보고 있으면 사익만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정권을 대신해 '깔때기'를 열심히 대준 덕분에 '종편'이라는 종합선물세트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광고 영업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특혜를 받기 일보 직전입니다.
'권력'과 연대하는 <조중동>, 대중과 연대하는 <나꼼수>. 2040 세대를 중심으로 이 둘의 본질적 차이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꼼수>가 편파적이고 선동적이고 욕설이 난무함에도 우리는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김어준은 "골방에서 만드는 방송이 <조중동>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나꼼수>의 영향력을 보고 있으면, 그의 예언(?)이 단순한 호기로만 여겨지지 않습니다. <나꼼수> 4인방의 모습은 마치 장기판에서 '쫄(卒)' 4개가 서로 어깨를 걸고 차와 포를 먹어 치우고, '장군'을 부르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형국과 닮있습니다. 지금 <나꼼수>의 기세로 보자면, '쫄(卒)'들이 가카를 향해 '양수겸장(兩手兼將)'을 치는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 김어준은 자신의 책 <닥치고, 정치>를 통해 민중에게 쫄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문동섭
<나꼼수> 4인방은 권력이 밥줄을 끊어도, 지배계급이 고소와 고발을 남발해도 절대 위축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쫄지마! 씨바, 떠들어도 돼"라고 외칩니다. 스스로 쫄지 않음으로써 '내가 안 쫄면 상대가 쫀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듯합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나꼼수>의 파괴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중동>을 비롯한 가카의 팔들이 <나꼼수>를 겨냥해 더욱 날카롭고 화려한(?) 공격을 펼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종자가 다른 희대의 잡놈인 <나꼼수> 4인방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외칠 것입니다.
"이제, 니들이 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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