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때문에 아름다운 금강도 못 보고..."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주민들, 4대강 제방축조사업 반대하며 농성

등록 2011.12.09 23:04수정 2011.12.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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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축조 공사 평면도 ⓒ SK건설


공주시 옥룡동 일대에서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4대강 공사 일환으로 금강살리기 7공구 무제구간 제방 축조 공사(시공사 : SK)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 거주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주민들은 지난 8일 오전 6시 30분부터 아파트 단지 뒤쪽(금강 쪽)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중인 주민들은 "제방축조 공사 때문에 조망권이 침해되고, 강우 시 침수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장인수(56)씨는 "지난 1월 주민설명회 당시 제방 높이가 아파트 마당을 기준으로 50cm 정도 된다고 들었다"며 "공사를 위해 표시한 높이를 보니 1m 이상이었다"고 말했다.장씨는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서 주민들이 3~4회 정도를 집회했지만, 국토청에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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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이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고 있지만 공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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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금강변에 텐트를 치면서 60~70대의 농성자들이 건강을 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 김종술


또 다른 주민 황인성씨는 "아파트 입구에 1m가 넘는 제방이 생긴다면 더 이상 금강을 볼 수 없다"며 "장마 때도 침수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김호중 금강빌라 4대강 반대 위원장은 "그동안 국토청에 탄원서도 내며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이라고는 민원을 접수했다는 공문만 받았다"며 "국토청 담당자와 수십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나 해서 공주시청에 항의 방문도 했지만 '우리는 권한이 없다'는 말만 듣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흥모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때문에 시작된 제방축조 공사가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이번 공사는 기존에 주민이 사용을 못 하던 공간을 활용해 산책로를 만들고 홍수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제방 때문에 조망권이 침해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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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기층' 이곳까지 흙을 쌓는다면 주민들의 말처럼 "조망권은 사라지고 폭우가 내릴 경우 미처 금강으로 빠지지 못한 빗물이 아파트를 덮친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 김종술


#4대강공사 #조망권+침수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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