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엄동설한에 1번 국도 걷는 까닭

공지영·안도현 등 작가 100여명 참여... "제주 해군기지 부당성 알리겠다"

등록 2011.12.20 15:52수정 2011.12.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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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작가들이 1번 국도를 걷는다. 최종 목적지는 제주도 강정마을. 임진각을 출발하여 바다 건너 제주 강정마을에 이르는 527km의 대장정이다. 작가들이 이토록 먼 길을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20일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26일부터 2012년 1월 20일까지 1번 국도와 제주도 강정마을 등을 걷는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그간 현 정부가 제주도 강정 마을에 해군기지를 만드는 일의 부당성과 그것이 초래할 '미래의 분쟁'을 강정마을에 대한 지지 방문 및 기고 활동을 통해 지적해 왔으나 현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고 길을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작가회의는 "지금 강정 마을은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통해 지켜지고 있으나 언제 평화와 생명이 파괴될지 모르는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며 "평화와 생명을 위한 1번 국도 걷기는 제주해군기지 백지화와 강정 주민 생존권 지원이 목표"라고 못 박았다.

19일 현재 1번 국도 걷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작가는 현기영·공지영(이상 소설가) 안도현·도종환(이상 시인), 염무웅·이명원(이상 문학평론가) 등 모두 100여 명에 이른다. 참여 작가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작가회의는 전망하고 있다.

작가들은 26일 오전 10시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평화 선포식'을 가진 후 길을 걷는다. 작가들은 1번 국도를 평균 10~11km씩을 나눠 걷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1번 국도 걷기를 기획한 조정 시인은 "서울·경기 권역은 이미 각 구간 별 참여자가 확정되었고, 남은 기간 동안 지역 별 구간 참여자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가들은 1번 국도 걷기와 함께 집중적인 매체 기고, SNS를 활용한 쌍방향 소통 강화,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동시에 진행한다. 모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편들이다.

100여 명이 넘는 작가들이 대한민국 1번국도 482.6km와 제주항에서 제주 강정마을까지 44.4km, 모두 527km를 걷는 초유의 '직접행동'을 벼르고 있다.


* 참여 작가(2011년 12월 19일 현재)
현기영, 염무웅, 황현산, 이시영, 이은봉, 김사인, 김형수, 임동확, 강형철, 이시백, 박형준, 고광헌, 손택수, 백가흠, 신용목, 이경철, 안명옥, 길상호, 함성호, 임우기, 이명원, 박성우, 강영, 이재웅, 강진, 박찬세, 김두안, 노경실, 최종천, 이우성, 유채림, 이용헌, 문태준, 김근, 공광규, 오수연, 맹문재, 임희구, 임성용, 오창은, 황규관, 홍기돈, 고영직, 이진희, 조동범, 박설희, 박홍점, 성향숙, 김은경, 서수찬, 김홍성, 서효인, 전성태, 김소연, 김응교, 공지영, 이정록, 김현, 조정, 김사이, 김자흔, 이순원, 김연수, 도종환, 김성장, 안도현, 나종영, 김경윤, 박관서, 이중기, 김희정, 홍명진, 유현아, 유종, 신경섭, 정양주, 최기종, 김성호, 이종암, 정대호, 신기훈, 권덕하, 함순례, 이민호, 정우영 등
#작가회의 #강정마을 #공지영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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