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대 1'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입성하기 위한 경쟁률이다. 후보가 15명인 상황에서 6명만이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5명의 후보를 9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예비경선은 오는 26일 열리며 본선인 전당대회는 다음 달 15일 열린다.
민주당 측에서는 김부겸·김영술·김태랑·박영선·박지원·신기남·우제창·이강래·이인영·이종걸·한명숙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시민통합당 측에서는 김기식·문성근·박용진·이학영 후보가 출마의 뜻을 밝혔다.
현재까지 구도로는 한명숙 전 총리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문성근·이인영·김부겸·박영선·박지원 후보 등이 뒤를 쫓고 있다. 경선 이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적임자 vs. 젊은 피로의 세대교체 vs. 도로 열린우리당·민주당 탈피를 위한 시민세력 참여' 등으로 나뉜다.
경륜 vs. 변화 vs. 시민의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적임자' 카드는 다른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60대의 한명숙·박지원 후보가 내세우고 있다.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닦은 경험을 십분 발휘하면 내년 총선·대선 국면에서는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후보를 향해 당 내외부에서 '세대교체론'이 제기되자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는 그런(새로운) 분이 출마하는 것이 좋고 나처럼 경험과 경륜을 갖춘 사람은 당을 이끌어 총·대선 승리를 위해 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젊은 세대들이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대선과 총선을 이끌 수 있도록 성장하지 못했다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변화'을 강조하는 후보들은 민주통합당이 변했다는 것을 시민들이 체감하려면 새 얼굴로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젊은 대표가 출현하면 야당이 바뀌고 야당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이인영), "완전히 새로운 당을 상상하고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말라, 이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겠다"(박영선), "기득권에 젖어 노쇠해진 정당정치를 부숴 통합당 내부로부터 혁명하자"(김부겸)고 강조하고 있다.
시민통합당 측 후보자들은 '시민의 참여'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 내 민주주의를 통해 제 2의 6월항쟁, 정당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시민이 참여하면 바꿀 수 있다"(문성근), "시민사회와 함께 수많은 무당파층 시민들의 참여를 불러내고, 더 크고 더 넓게 편안하게 상호 소통하는 시민참여 혁신정당을 만들겠다"(이학영), "민주통합당이 기존 정치세력 간의 통합에 머문다면 한계가 명백해질 것이다"(김기식)라며 '시민'을 내세우고 있다.
"하위권 3명 빼고 나머지 결과 예측하기 힘들다"
이처럼 호남, 486, 시민사회, 친노 등 민주통합당 내 진영이 혼재돼있어 예비경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때문에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선두 그룹을 제외하고는 결과를 받아봐야 9명 안에 누가 들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시민통합당 쪽에서 신기남 후보를 밀려는 움직임이 있다, 종래엔 약세로 평가받은 신 후보도 9명 안에 들 가능성이 있다"며 "하위권 3명을 빼고는 나머지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비경선에서 1인 3표를 행사하는 선거인단인 중앙위원 762명(시민통합당 측 중앙위원 300명, 민주당 측 중앙위원 462명)의 성향을 파악할 시 대략의 그림이 그려진다는 분석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는 안정권에 있다고 보이고, 이인영·김부겸·박영선·박지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 젊은 피의 이인영·박영선, 호남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한 박지원 의원 등이 꼽힌다는 것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시민통합당 쪽에서 한명숙 총리는 될 거라고 보고 3표를 시민통합당 쪽 후보에게 분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문성근·이학영 후보 외 2명의 컷오프 통과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 구성, 시민 참여에 따라 가름될 듯
이처럼 혼전 속에 치러질 26일 예비경선에는 당 중앙위원의 투표로만 결정되는 만큼 얼마나 중앙위원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을 통해 9명의 후보가 추려지면 20여 일 간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리게 된다.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합동연설회와 TV 토론 등을 실시한다. 대의원 30%-당원·시민 70% 방식으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만큼 본선 무대에서는 시민의 참여를 어느 정도 끌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지도부 구성이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모집하고, 모바일 투표를 9~11일 실시, 14일 전국 263개 투표소 현장투표, 15일 대의원 현장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1.12.23 1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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