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해찬의 정석정치 7회

오연호가 묻고 이해찬이 답하다

등록 2011.12.28 15:40수정 2011.12.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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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진행되는 <이해찬의 정석정치>의 동영상과 오디오는 오마이TV 섹션과 아이튠즈의 팟캐스트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오연호 대표기자 (이하 오) : 안녕하십니까.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오마이티비(TV) 시청자 여러분. <이해찬의 정석정치> 그 일곱 번째 시간을 시작하겠습니다. 총리님, 안녕하세요.

이해찬 전 총리 (이하 이) : 네. 반갑습니다.

오 : 방금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하는 현장에서 오셨는데, 오늘 컷오프(예비경선) 통과자들이 확정됐죠. 현장의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이 : 현장 분위기는 굉장히 열기가 있고, 전체 유권자가 760명이었는데 730명 가까이 오셨어요. 30명 빼놓고 다 왔으니까 투표율이 95%. 참여율이. 굉장히 많이 참여를 했고, 지방에서도 거의 다 오셨어요. 그러니까 통합이 돼서 기분이 좋고 또 많이 참여해서 굉장히 열띤 그런 분위기였어요.

오 : 네.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오늘 벌어졌는데요. 오늘은 집중적으로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지도부 경선 과정, 그 선출 과정을 짚어보고 이후에 야권에서 가장 큰 당이 될 텐데 이 당의 지도부가 어떤 색깔로 구성이 되고 이것이 이후의 정국에 미칠 영향은 또 어떻게 될지 집중적으로 점검을 하겠습니다. 벌써 일곱 번째 시간인데, 이제 올해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어느덧 그렇게 됐는데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이 자리에는 엄청난 손님들이 몰려왔어요. 항상 총리님과 둘이 외롭게 했는데 오늘은 약 30여명의 젊은 여성분들이… 왜 이렇게 다 젊은 여성들만 있는 거죠? (웃음)

이 : 노무현 대통령 장례 끝나고 제가 처음 강연 초청을 받아서 시작했을 때 그 때 젊은 여성만 한 500명 왔었죠. 그렇게 해서 처음 생긴 모임이 나중에 인터넷에서 '대장부엉이' 카페라고 갑자기 확대돼가지고 한 만여 명이 넘는데 거의 대부분이, 90% 이상이 여성들로 구성돼있어요.

오 : 총리님이 남성이니까 그런 건가요?


이 : 미남이니까. (일동 웃음)

오 : 그 때 제가 알기로는 '대장부엉이' 분들이 '섹시한 남자' 이런 호칭도 같이 붙여주고 그랬죠.

관객 : '우주최강 조각미남'이요. (웃음)

오 : 아, 우주최강 조각미남. 글쎄요. 과연 동의를 시청자 분들이 얼마나 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컷오프 전에 15명의 후보가 참여했단 말이죠. 그 전에 9명이 선정이 됐는데. 어떻습니까. 박용진, 이강래, 이인영, 이학영, 문성근, 박지원, 박영선, 한명숙, 김부겸, 이렇게 9명이 됐습니다. 총리님이 예상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이 중에 특징이라면 뭘까요?

이 : 특징은 시민통합당 후보 중에서 문성근, 이학영, 김기식, 박용진, 이렇게 네 분이 나가셨거든요. 그런데 이제 김기식, 이학영, 박용진, 문성근… 문성근은 독자적으로 통합을 추진해왔던 거니까 당연히 나왔던 거고. 사실은 박용진 후보는 민주노동당을 하던 분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 전체 세력이 지금 통합진보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하고는 조금 결이 다른데 오늘 연설에서 왜 자기가 민주통합당에 필요한가, 노동 문제를 다루는 것은 자신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필요성을 강연에서 아주 잘 요약해서 하더라고요. 그것이 호소력을 발휘한 것 같아요. 그래가지고 김기식 후보가 안 되고 박용진 후보가 됐습니다.

오 : 그러니까 박용진 후보는 그 동안 민주노동당, 그리고 그 이후에 진보신당 쪽으로 갔죠. 나눠질 때. 그러다가 야권 통합의 흐름을 타고 새롭게 등장한.,, 지금 젊죠?

이 : 이제 마흔 살.

오 : 이제 마흔 살로 젊은데. 그 박용진 씨의 당선이 특징이겠군요.

이 : 특징이죠.

오 : 그러면 또 다른 특징은… 이학영 씨는 시민사회 운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이죠.

이 : 그 사람은 시민사회 대부라고 볼 수가 있죠. YMCA 활동을 한 10년 이상 줄곧 해오면서 가장 큰… 우리 시민사회 단체 중에 조직적으로 제일 기반이 넓은 곳 아닙니까. 그리고 YMCA는 운동의 성격이 이념적인 게 아니라 실제로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의 활동, 이런 것을 많이 하는 데죠. 그렇기 때문에 시민운동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전통도 제일 오래 됐고, 그런 단체이기 때문에 되리라고 봤죠. 또 굉장히 바람직한 겁니다. 지금 9명 중에서 보면 시민사회 쪽을 대변할 사람이 문성근, 이학영, 박용진, 이런 분들이 기존의 민주당 활동을 안 하면서 새로 참여하는 것 아닙니까.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기존의 민주당에다가 시민사회하고 노동이 합쳐진 거거든요. 이번 민주통합당이. 그게 다 반영이 된 셈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원래의 취지가 잘 반영된 아홉 명의 지도부로 예비 후보가 잘 뽑힌 셈이죠.

오 : 그런데 시민통합당의 입장에서는 4명을 출마시켰는데 그 중에 3명이 된 거군요.

이 : 그렇죠. 4명 출마시켜서 3명이 됐고, 민주당에서는 11명이 나와서 지금 여섯 명이 된 거죠.

오 : 그렇다면 이학영 씨랑 비슷하게 시민운동은 오래 했지만, 참여연대,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와도 열심히 일을 했던 김기식 씨가 안타깝게 컷오프에서 탈락했단 말이죠. 이것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이 : 역시 이것은 '표'이기 때문에 조직적 기반이 있는 사람들이 유리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박용진 후보 같은 경우는 비정규직 노조, 공무원 노조, 사무금융노련, 이런 쪽의 지지를 받고 있었거든요. 조직적 기반이 강한 편이죠.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로서의 명망성은 높았는데 실제로 지역에 가서의 조직적 기반이 약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이번에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오 : 그러면 앞으로 누구라 할지라도 뭔가 정치적으로, 그냥 국회의원을 희망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지도부 정도에 오르려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조직적 기반을 일정하게 갖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이 : 대중성과, 지금은 SNS로 많이 하기 때문에 대중성이 있어야죠. 그래야 일반 시민들이 알 수가 있죠. 인지도가 높아야 되는 것이고. 또, 표결을 할 적에는 그 인지도 높은 사람들이 그냥 표결하는 게 아니고 거기에다가 자꾸 메시지를 보내고 글을 남겨서 소통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소통을 하려면 조직적 기반이 있는 사람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소통을 할 수가 있죠. 그러니까 이 대중정치라고 하는 것은 원래 조직적 기반과 인지도, 그것을 통한 소통, 이 세 가지를 겸비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조금 안 되죠.

오 : 지금 여기 오신 '대장부엉이' 분들은, 총리님의 조직적 기반이 될 수가 있겠네요. (웃음) 이렇게 젊은 분들하고 소통을 하니까 전보다 소통하는 분위기, 이런 것이 더 잘 읽힐 수도 있겠죠?

이 : 그렇죠. 여기는 조직적 기반은 아니고. 소통은 카페를 통해서 많이 거기에 글이 올라오고, 대장부엉이 회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정보를 지금 보고 있나, 그런 것들을 제가 보죠. 그런데 제가 바쁘기 때문에 제 글은 잘 안 씁니다. 그냥 이 카페가 어떻게 돌아가는가, 이런 것들을 자주 보죠.

오 : 이른바 눈팅을 하고 계시는군요. (웃음) 그런데 이 4명 중에 김기식 씨만 탈락되고 3명이 됐는데. 그러면 총리님은 아까 교육문화회관 현장에 계셨으니까 그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으셨습니까? '누가 되고 누가 탈락할 것이다', 이런 것을.

이 : 현장에서 제가 느낀 것은, 다른 사람은 거의 다 맞췄어요. 그런데 김기식하고 박용진 중에서 누가 될는지 혹은 둘 다 되면 민주당에서 누구 하나가 탈락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김기식 후보가 탈락한 것을 보고서 '아, 역시 당에 기대하는 게…' 시민사회는 이학영과 김기식이 겹치지 않습니까. 그런데 노동 쪽은 반영할 사람이 박용진 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역시 이번 전당대회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내년 총선이 삶의 질, 청년들 일자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정된 직장, 이것을 반영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오늘 예비경선에서도 드러나는 거거든요.

오 : 그러니까 어찌 보면 김기식 씨도 시민사회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이학영 씨가 있기 때문에 '아, 이학영 씨를 통해서 그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표들이 판단을 한 것도 있었겠네요.

이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오 : 그런데 또, 이번에는 탈락했지만 이것은 지도부 경선에서 탈락한 거고 이제 당 내에서 김기식 씨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가 있겠죠?

이 : 할 수 있죠. 시민사회에서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오래 했고, 평생 동안 시민사회 운동을 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하는 민주통합당이라는 게 현 민주당, 그 다음에 새로운 SNS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사회, 거기에 일자리,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 이 세 개가 결합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민사회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야죠.

오 : 김기식 씨 개인으로 봐서는 어찌 보면 이번 경선에서는 탈락했지만 상당히 중요한 인생 결심을 한 셈이죠. 그 동안 시민사회에서만 있다가 뭔가 당의 정치권으로 본격 진입을 한 건데. 이렇게 초반부터 뭔가 쓴 맛을 본 셈인데 이게 어찌 보면 길게 봤을 때 상당히 좋은 약이 될 수도 있겠죠?

이 : 아마 제가 보기에는 아무 시련 없이 출발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출발함으로써 대중정치의 본질을 이제 알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새로운 여러 가지 과정이 있어요. 당에서 해야 할 일들이. 그런 일들을 맡아서 열심히 하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죠. 제가 참여할 때, 1988년도에 평민당에 참여할 때 저는 바로 됐는데 그 때 바로 안된 분들이 조금 있었어요. 그 다음인 14대 때 된 분들이 있거든요. 임채정 의장 같은 경우가 전형적인 건데. 그 후에 조금 늦었지만 한 번도 소홀히 안 하고 열심히 해서 나중에 당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꼭 순탄하게만 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고요. 대중정치라고 하는 것은 약간 정글 같은 겁니다. 자갈이 많고 어떤 때에는 생기지 않았던 수렁도 생기고 그런 거죠.

오 :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도 부산에서 여러 번 떨어지고 또,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을 가고 그런 것 때문에 대중 정치인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듯이.

이 :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두 번 밖에 못했어요. 저하고 쭉 같이 했는데, 저는 다섯 번이나 했는데 노 대통령은 두 번밖에 못하셨습니다. (웃음) 그러나 당락을 떠나서 자신의 일관된 정치적인 활동을 해 왔죠.

오 : 총리님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져 본 적은…

이 : 저는 안 떨어집니다. (일동 웃음)

오 : 그러면 남들에게 미안하시겠어요.

이 : 그 대신 지역구 사정이 안정돼 있으니까 선거 때에도 저는 매일 당에 나와서 거의 상근하다시피 하죠.

오 : 그러니까 여기 나와있는 젊은 사람들도 지금은 자기가 뭔가를 도전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빨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낙담할 필요가 없다.

이 : 어떤 일을 할 적에 일관성 있게 자기가 혼신의 힘을 다했느냐, 그게 중요한 거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아주 어려웠던 일도 일이 뚫리게 되고 또 한 번에 안 뚫리면 두 번째 해서 또 뚫리게 되고 그렇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서 얼만큼 자기가 갖는 중요한 가치를 지향하면서 일관되게 살아가느냐, 그게 중요한 거거든요.

오 : 그러면, 오늘은 9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는데 말이죠. 현장에서 보실 때 '아, 오늘 분위기만 보면 이 분이 1등으로 되겠느냐', 이런 감이 조금 오셨습니까?

이 : 오늘 분위기는 한명숙 총리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봐야죠.

오 : 아, 현장에서 확인이 됐습니까?

이 : 그럼요. 거기에서는 박수도 치고 연호도 나오고 오늘 말씀 내용도 아주 좋고. 말씀 내용도 '나를 두 번이나 검찰에서 정치공작으로 그렇게 했는데 내가 무죄가 되지 않았느냐. 내가 원래 성격이 따뜻하고 온후한 사람인데 그 성격에 내가 이제 강인한 철의 여자가 됐다. 그 온유함과 강인한 철의 여자, 그 두 개로 이명박 정권하고 싸워서 내년 정권교체 하는 것이 내 마지막 소임이다', 이렇게 아주 똑 부러지게 얘기 잘 하시던데요.

오 : 똑 부러지게요. (웃음) 그렇다면 또, 두 번째로 박수를 많이 받은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이 : 역시 강연을 잘하는 것은 문성근. 문성근 대표가 역시…

오 : 강연은 아니었겠네요. 연설.

이 : 연설이죠. 연설을 아주 감동적으로 잘 하고, 철학이 있고 그래서… '국민의 명령'을 만들 때부터 그렇게 한 1년 동안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한 것 아닙니까. 그것을 다 담아가지고 하는 솜씨가 프로 정치인들 저리 가라고. 원래 김대중 대통령이 아주 연설을 잘 했어요. 노무현 대통령도 연설을 잘 하고. 그런데 문성근 대표 연설은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아요.

오 : 자, 그러면 이제 민주당의 당직을 맡았거나 고위 당직을 맡았거나 또 민주당에서 오래 일했던 분들도 함께 나왔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분이 박지원 전 대표이지 않겠습니까. 박지원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떤 정도의 분위기였습니까?

이 : 박 대표는 지난 번 전당대회에서 많이 상처를 입었어요. 그래서 오늘도 말이 조금 조심스럽고. 아주 열광된 분위기는 아니죠. 그런데 박 대표가 갖고 있는 상징성이 또 있습니다. 특히 이번 후보들 중에서 보면 호남 분들이 적지 않습니까. 이강래하고 박지원, 둘 밖에 없어요. 9명 중에서. 그러니까 그런 상징성도 있고. 또 최근에 김정일 위원장이 급서하면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오고 있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던 분에 대한 기대, 이런 것도 있고 그렇죠.

오 : 박영선 의원 같은 분은 서울시장 후보로 도전하면서 많이 각인이 됐는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이 : 오늘도 아주 분위기가 좋더구만요. 오늘 박영선 의원이 아까 오후 열두 시부터 한시 사이에 나꼼수의 정봉주 의원이 검찰에 수감되면서 그 지지자들, 좋아하는 사람들이 검찰 청사 앞에서… 뭐랄까요.

오 : 송별회죠.

이 : 송별회를 했는데 어떤 사람은 그것을 환송회라고 하더구만요. (웃음) 내가 그 얘기를 듣고서 환송인지 애송인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송별회를 하는 모임에 다녀오셨어요. 그래서 그 감회를… 박영선 의원도 BBK문제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사건으로 정봉주 의원이 구속이 됐고 본인은 정봉주 의원이 구속된다는 것을 알고 그것 때문에 이번에 출마하게 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 않았습니까. 그 감회를 아주 감성적으로 얘기하는데 울먹울먹 하더구만요.

오 : 자, 그러면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어떤 측면에서 이번에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 : 이인영 최고위원은 현재도 최고위원이고. 이 중에 현재 최고위원인 사람은 이인영 위원 한 사람밖에 없죠. 그리고 이른바, 지금은 486이지만 옛날 386의 대표 주자로 돼있는 분이고. 또 이번 통합 과정에서 당 통합 추진 대표를 맡았죠. 그래서 한국노총하고도 만나고 시민통합당하고도 만나고 하는 통합을 실무적으로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죠. 그런 것들이 반영이 됐죠.

오 : 자, 그러면 나머지가 김부겸 의원하고 이강래 의원인데 이 분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습니까.

이 : 김부겸 의원은 오늘도 그 얘기를 했는데 '대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제일 어려운 데가 대구 아닙니까. 그래서 '내가 대구에 가서 출마를 하려면 나한테 당에서 힘을 실어줘라. 그래서 박근혜 대표가 아성을 쌓고 있는 대구를 무너뜨리겠다'(고 했던) 그게 아마 대의원들에게, 중앙위원들에게 소구력이 있었던 것 같고요. 이강래 의원은 실제로 당을 운영해 본 경험으로서는 이 중에서는 이강래 의원이 제일 많습니다. 저하고도 오래했는데, 당의 실무적인 경험에서부터 시작해서 많이 한 것들이 아무래도 반영이 되죠.

오 : 그러면 지금까지 구성된 9명을 보면 참 여러 가지로 오밀조밀하게 잘 짜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 : 그런 셈이죠.

오 : 그런데 오늘 26일에 표는 1인 3표제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제한된 인원이 했는데. 이제 내년, 2012년 1월 15일에 치러질 본격적인 지도부 경선은 이 9 명중에 6명만을 선발해야 된다는 거에요. 이 때는 1인 2표제이지 않습니까. 자, 우선 어떤 사람이 투표권을 갖게 되는지에 대해서 먼저 말씀해 주시죠.

이 : 우선,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만 5백 명의 대의원이 있어요.

오 : 민주통합당?

이 : 원래 민주당. 지난번 전당대회를 했던 대의원이 있고, 시민통합당하고 한국노총에서 지정한 만 5백 명이 있어요. 두 개 합쳐서 2만 천 명이 대의원의 역할을 하죠. 그 사람들의 몫이 30%에요. 전체 100% 중에서. 그 다음에 시민경선인단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 민주당에다가 당비를 낸 당원, 이 민주당에다가 당비를 낸 당원이 10만 5천 명 쯤이 되는데 그 사람들에게는 자동으로 투표권이 주어져요.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전화나 인터넷이나 직접 와서 가입서를 내거나 해서 참여를 신청하면 본인을 확인하고서 다 투표권을 주죠. 선발하지 않고 전원 투표권을 줍니다. 그래서 그 숫자가 한 3~40만 정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져요. 그 사람들은 다 합쳐서 70%의 몫을 행사를 하거든요. 대의원들은 한 1인 6표 정도의 몫이 될 것 같고 일반 국민들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1인 한 표 꼴이 되는 셈이죠.

오 : 그러니까 여기 지금 와계시는 '대장부엉이'의 일반시민들도 누구나 참여를 신청할 수 있는 거네요?

이 : 그렇죠. 당원이 아니어도 되는 거니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오 : 그런 시민참여단에 의한 것이 70%, 그 다음에 이미 정해져 있는 대의원은 30%, 이렇게 되는 건데. 그런데 지금 컷오프 전에서는 1인 3표였는데 이 때는 1인 2표가 되는 거란 말이죠. 이 때 선거과정의 특성은 1인 3표 때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 : 1인 3표 때에는 말하자면 인심 쓰기가 좋아요.

오 : 세 표나 가지고 있으니까.

이 : 세 표나 가지고 있으니까.

오 : 총리님도 오늘 투표하고 오셨나요?

이 : 네. 했죠.

오 : 누구를 찍었는지는 당연히 밝힐 수 없겠지만. (웃음)

이 : 비밀투표의 원칙상 안되죠. 1인 2표일 때에는 인심을 쓸 수가 없죠. 꼭 내 표를 하나 받고, 내가 찍어줄 테니까 너도 찍어줘라,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연대가 제한된다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봐가지고 내가 누구하고 연대하는 것이 표를 극대화시킬 거냐, 그것을 봐가지고 연대를 하죠. 그러니까 1등 쪽으로 집중되는 수가 많아요.

오 : 그렇겠군요.

이 : 1등하고 연대를 해야 도움을 받는 거니까. 1등 쪽이 될 사람하고 연대를 할 가능성이 높고. 대개 1-2등이 연대해 버리면 전체를 싹쓸어 가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는 거죠.

오 : 우리 <이해찬의 정석정치>에서는 매번 예측을 하는데 말이죠. 1월 15일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경선에서 1등을 할 사람을 오늘 예측을 해줘야지 정석정치가 조금 화제가 될 텐데 말이죠.

이 : 그런데 유감스럽게 저도 이번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에 입당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통합을 추진해왔지 않았습니까. 나머지만 다 가고 난 안 간다고 할 수 없어서 입당을 했어요. 입당을 해가지고 지금 상임 고문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누가 1등할 것 같다고 그러면 편파성이 생기죠. 누가 될 거라는 것은 짐작은 하는데 그러면 편파성이 생기는데. 제가 누구하고 친한지 잘 알지 않습니까. (일동 웃음)

오 : 그러면 예측하지 말고 오늘은 짐작만 해보죠. (웃음)

이 : 그러니까 그것은 제가 짐작하는 게 아니고. 제가 누구하고 친한지는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다 알지 않습니까.

오 : 그러면 이제 짝짓기가 본격화될 텐데 사실상 이미 짝이 지어져 있다고 봐야 되나요?

이 : 된 사람도 있고 안된 사람들도 있는데 큰 그룹들은 돼있죠.

오 : 그러면 오늘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한명숙 씨도 정해져 있겠네요.

이 : 대개 그럴 겁니다.

오 : 말씀이 조심스러워지는데. (웃음) 그러면 누구랑 짝지을 가능성이 많습니까.

이 : 그것은 제가 여기에서 얘기하기는 곤란하고. 왜냐면 저만해도 이 분들이 함께 잘 경선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은 안 하는 게 좋고요. 대개 그래도 누구는 누구하고 짝 짓고 있다는 게 소문은 다 나있거든요.

오 : 저도 소문은 많이 듣고 있는데 그래도 여쭤보는 겁니다.

이 : 그걸 꼭 제 입으로 얘기해야… (웃음)

오 : 그러면 1위와 2위가 짝을 지을 가능성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그런데 약간은 밑에 있는 분들이 불리할 수도 있겠습니다. 표가 확 쏠려버리면.

이 : 그럴 수가 있죠.

오 : 그러면 오히려 밑에, 그러니까 예를 든다면 5등과 6등으로 당선된 사람들은 예측불허가 될 수가 있고 굉장히 작은 표 차이로 돼버릴 수가 있겠네요.

이 : 진짜 그럴 수가 있겠죠.

오 : 그런데 박지원 전 대표 이야기를 조금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이분의 목표는 '나는 대권출마가 아니고 당권이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표방을 해왔고. 사실 민주당이 지금 민주통합당이라는 이름으로 됐습니다만 뿌리가 민주당이고 호남을 강고한 기반으로 했던 그런 당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김대중 정부의 지도부를 승계하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박지원 전 대표는 굉장히 목표가 큰데 지금 예측은 어떻게 하시고 계십니까? 예를 든다면 1등이 애초의 목표였을 텐데 그 부분은 조금 어렵다고 봐야 되나요? 어떻습니까?

이 : 원래 통합되기 전에는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박지원 대표가 압도적으로 강자였었죠. 강자였는데, 그 때는 한명숙 총리가 출마를 할 지 안 할 지 모를 때였었죠. 그리고 통합이 될 지 안 될지 모를 때였고. 순수하게 민주당 내에서만 할 때에는 제일 강자였었죠. 그런데 이제 통합이 되면서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개방형 경선제가 된 것 아닙니까. 시민들이 당 지도부 선거에도 참여하는. 선거제도가 이렇게 변하고 통합이 되면서부터 박지원 대표의 입지가 조금 줄어들었죠. 그리고 통합 과정에서도 조금 상처를 받아가지고 지금은 그 때하고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오 : 그러면 1등을 하기는 당연히 힘들겠네요.

이 : 그건 모르죠. 선거인데.

오 : 또 조심스러우시네요.

이 : 아니, 알긴 알아도 말은 안 해야 되죠. (일동 웃음)

오 : 이렇게 되면 <이해찬의 정석정치>가 마무리 될 수도 있습니다. 조기에. (웃음) 그런데 지금, 물론 컷오프인 상태입니다만 이 9명의 얼굴을 봤을 때 '과연 이게 기존의 민주당하고 무엇이 다르냐', 이런 질문들을 여권에서도 하고 민주통합당의 출발을 불편해 하는 야권에서도 그런 지적들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총리님은 현재 상임고문이 되셨는데 어떻게 비판에 방어를 하시겠습니까.

이 : 실제로 그 동안 여러 개의 야당이 있었는데 저번 시간에도 얘기했습니다만 이제 여기에 김두관, 박원순 시장, 이런 분들이 참여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방자치단체가 9군데가 참여를 해요. 지방자치단체가 경남까지 포함해서 9군데가 참여한 예가 처음입니다. 자치단체장들이. 그리고 시장, 군수가 한 90명 가까이 되죠. 그 분들이 다 많이 참여하는 정당이 그 동안 없었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전통적인 시민사회 운동을 했던 이학영이라든가 문성근 같은 이런 문화예술계이면서 정치활동을 하는, 이런 분들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그리고 여기에 뭐가 큰 게 붙느냐면 35살 이하 비례대표 4명을 당선권 안에다가 붙인다고요. 25세에서 30세 사이 남녀 하나씩, 30세에서 35세 사이 남녀 하나씩. 이것은 35세 유권자들이 인터넷으로 직접 뽑는 겁니다. 이것은 전례 없는 거죠. 젊은 사람들, 차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거거든요. 그래야 이 사람들이 한 10년 하면 이제 정치 지도자가 되는 거죠. 그런 사람들을 뽑아 가는 과정이 여기서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아까 말한 것처럼 6명을 뽑는 데에 시민들이 모바일로 참여를 하고. 이건 세계 최초로 만드는 당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하는 게 성공적으로만 끝난다고 하면 지금까지 민주당하고는 전혀 다른 당이 되는 거죠. 정말로 세계 최초로 만드는 모바일 정당이 되는 거거든요. 이것은 정치사적으로 말하면 간접민주정치에서 반쯤 직접민주정치로 옮겨가는 거거든요. 엄청난 변화인 거죠.

오 : 여기도, 오늘 이렇게 참석하신 대장부엉이 멤버 중에서도 35세 미만, 25세 이상은 한 번 도전해 볼만 하겠네요.

이 : 그렇죠.

오 : 그런데, 의사가 조금 있으십니까? (웃음) 국회의원을 다섯 번 해보셨으니까, 국회의원을 하시면 지금 시세대로는 월급이 얼마나 됩니까?

이 : 국회는 소득을 주는 것은 없고요 활동비를 주는데, 지금은 정확하게 금액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장관급하고 똑같이 주니까 아마 1년에 한 1억 2천쯤 될 겁니다. 거기에다가 차량 운영비하고 사무실 운영비를 주죠. 그 다음에 비서가 일곱 명인가가 나오죠. 그리고 인턴도 둘을 쓸 수 있고. 그리고 후원회를 해서 1년에 1억 5천까지 모금할 수가 있고.  그리고 통신비 같은 것도 지원해 줍니다. 그러니까 혜택으로 말하면 말할 수가 없죠. 그것보다 더 좋은 혜택을 주는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도전해보십쇼. (웃음) 자, 그런데 아까 말씀을 주저하셨습니다만 우리 취재팀이 쭉 취재해서 얘기하는 것 보니까 '새 지도부에 '한명숙-문성근'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데 이렇게 돼버리면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이 너무 친노 쪽으로 기울어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 그건 아니고요. 그건 언론이 정말 잘못 보고 있는 거고. 한명숙 총리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 시작을 한 사람입니다. 처음에 국회의원 된 게 2000년. 2000년에 비례대표가 돼가지고 국회의원을 처음 시작을 하다가 여성부 장관으로 가셨죠. 여성부 장관을 하다가 참여정부에 들어오면서 환경부 장관을 하시고 그 다음에 총리를 하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인간관계라든가 시작이 김대중 대통령하고 인연이 훨씬 더 깊죠. 그리고 한명숙 총리는 원래 강원용 목사하고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 대화 모임, 거기 활동을 많이 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강원용 목사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굉장히 친한 친구분이시거든요. 그렇게 해서 뿌리로 보면 김대중 대통령하고의 관계가 훨씬 깊죠. 나머지는 참여 정부에 와서 환경부 장관을 하고 총리를 했다는 것이지 인연으로 보면 김대중 대통령하고의 관계가 훨씬 더 깊죠.

그리고 문성근 대표는 1980년도에 문익환 목사님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잡혀 들어갔지 않았습니까. 저도 그 때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잡혀 들어갔는데. 그 때 문익환 목사님의 가족으로 유일하게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판을 방청할 수 있었던 사람이에요. 재판을 비밀 재판으로 했는데. 그러니까 밖에 재판 소식이 알려지지 않을 때에요. 언론에서는 완전히 가짜로, 재판에서 우리가 고분고분하게 재판을 잘 받고 있다, 반성하고 있다, 이런 기사를 내보내고 이럴 때인데. 문성근 대표는 가족이니까 유일하게 나와서 거기서 재판한 것을 기억했다가 나와가지고 그 소식을, 재판을 어떻게 진행했다는 그런 소식을 만들어서 전하고 그랬던. 말하자면 김대중 대통령하고 1980년도부터 인연을 맺어가지고 이렇게 해 오셨죠.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하고는 2002년도 대선 때 참여를 해 가지고 당선을 시키는 데까지만 기여를 하고 본인은 다시 배우로 돌아갔죠. 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그랬다가 이번에 통합하는 것에서 주역이 되셨는데. 인연으로 말하면 김대중 대통령하고는 한 30년 된 인연이고 노무현 대통령하고는 10년 된 인연이죠. 그러니까 친노파라고 하는 것은 언론에서 전혀 잘못 알고 있는 거죠. 저만 해도, 저보고 친노파라고 하는데 저는 김대중 대통령하고 평생을 같이 한 사람입니다. 옛날 70년대 민주화 운동 할 때부터. 그리고서 노무현 대통령하고는 1988년, 그 때부터 같이한 것이고. 그러니까 저는 DJ한테 정치를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저보고 친노라고 하는 것은… 친노가 아닌 것은 아니죠. 그런데 마치 DJ하고 대립되는 사람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그것은 전혀 아닌 거죠.

오 : 그런데 한명숙 전 총리, 문성근 씨, 이해찬 총리님, 이렇게 세 분의 공통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막역했고…

이 : 훨씬 더 깊죠.

오 : 정치적으로 그렇게 출발해서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이어진, 이렇게 연속 선상에 있는 분들이라고 봐야겠네요?

이 : 그렇습니다.

오 : 그렇군요. 자, 그런데 아까 박지원 씨 얘기를 했습니다만 이번 컷오프 통과한 9명중에 호남 출신은 박지원, 이강래, 이 두 분에 불과하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쭉 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야권일수록 호남 출신이라는 것이 역차별 당할 때가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 그런 건 아니고요. 대통령 후보는 그럴 수 있어요. 대통령 후보는 지난 번 대선에서 호남 후보를 냈다가 거의 타지역에서 외면을 당하다시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호남 분들이 꼭 정권 교체를 해야 되겠는데 그렇게 하려면 호남만으로는 안 되니까 타지역 후보가 대권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절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씀이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이런 당대표나 그런 것에서는 그렇지는 않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 호남 의원들 중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거나 그런 사람이 줄었죠. 지난 번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라든가 정세균 최고위원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다 상위권이 됐지 않았습니까. 그 분들이 이번에 참여를 안 하니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죠.

오 : 그 분들이 참여를 안 하는 이유는 이후에 대권 주자로서 참여하기 위한 걸까요? 아니면…

이 : 대권주자는 당내 최고위원을 못하게 돼있습니다.

오 : 그래서 손학규 대표도 참여를 하지 않은 것이고. 문재인 이사장도 마찬가지죠.

이 : 마찬가지죠.

오 : 자, 그러면 우리가 1월 15일 날 민주통합당 지도부 여섯 명을 뽑는 것을 지켜볼 텐데, 우리 독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관전의 키포인트는 뭔가요? 누가 상위 지도부, 그러니까 당대표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전의 키포인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 : 핵심은 누가 대표가 될 것인가 하는 거죠. 그리고 얼마만큼 많은 지지를 받아서 될 것이냐. 당대표면 집단지도체제가 되는데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가 될 사람이 표를 많이 얻어서 2~3등과 격차가 커져야 당을 이끌어가는 일종의 힘이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1등이 누가 되느냐, 얼마나 많은 표를 얻고 되느냐, 이게 중요한 거거든요. 그리고 그 대표가 세 명의 최고위원을 지명할 수가 있어요.

오 : 그렇죠. 당연직.

이 : 당연직이 아니고 임명직으로 세 명을 지명할 수가 있습니다. 여성 분야, 지역 혹은 노동, 이런 것을 고려해서 안배하는 3명을 지명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뽑히는 대표는 사실상 당연직 두 명이 있고. 자기가 세 명을 지명하니까 5명 아닙니까. 거기에다가 본인까지 하면 6명이니까 11명 중에서 과반수가 넘는, 그런 지도부가 되는 거니까 상당히 강한 리더십이 있는 지도부가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누가 많은 표를 가지고 되느냐, 이게 제일 중요한 거죠. 그리고 그 대표가 이번에 선거를 지휘를 하고 비례대표, 공천, 이것에 영향을 많이 행사하는 거거든요. 공천권을 직접 가지는 것은 아닌데, 어떤 방식으로 공천을 할 거냐 하는 공천을 하는 방식, 그리고 비례대표도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거냐, 그 방식을 결정하는 권한을 많이 갖게 되는 거죠.

오 : 그리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습니까.

이 : 그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대표 몫이죠.

오 : 그러니까 사실상 틀을 짜는데 제일 큰 영향력이 있는.

이 : 제일 큰 영향력이 있죠.

오 : 그렇다면 이렇게 대표가 중요한데 오늘, 그러니까 12월 26일 날 치러진 컷오프에서는 한명숙 총리가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셨는데 이것이 그대로 이어질 수가 있을까요?

이 : 그럴 수도 있죠.

오 : 또 조심스러워 지시네요. (웃음) <이해찬의 정석정치>에서는 총리님이 예측을 하는데 오늘은 제가 예측을 하고 그래야 될 분위기네요.

이 : 그렇게 하시는 게 오해를 안 사고 좋을 것 같아요. <오마이뉴스>가 원체 영향력이 크고 젊은 분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여기서 잘못해서 공정성을 잃으면 저도 어차피 여기에서 드롭될 수밖에 없어요. 팟캐스트도 꽤 많이 보더라고요.

오 : (웃음) 그런데 취재팀에서 얘기하는 것은 한명숙 전 총리가 현재로서는 유리할 것 같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누구랑 짝을 지을 것이냐. 지금 문성근 씨와 짝을 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그러면 ''한명숙-문성근' 조가 1, 2위를 하지 않을까', 이게 대체적인 취재팀의 의견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 : 저도 그렇게 얘기를 듣고 있어요.

오 : 듣고만 계십니까. (웃음) 그렇다면 이게 만약에 그런 식으로 짜여진다면 기존의 지도부와 비교해서 어떤 것을 계승하고 어떤 게 바뀔까요. 그 전의 전통적인 민주당하고 비교했을 때 어떤…

이 : 기존의 지도부들은 새로운 정치 시도를 많이 안 했어요. 민주당이. 지난번 총선이 끝나고 나서 지금까지 새로운, 말하자면 당의 혁신을 하는 새로운 정치 시도를 많이 안 했죠. 그래가지고 지금까지 어떤 야당보다도 제일 약체 야당이 됐었죠. 그런데 이 분들은, 문성근 대표나 이 분들은 새로운 정치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변화된 상황에서 SNS 세대도 참여하게 하고 젊은 사람들도 참여하게 하고 공천 방식도 하향식 공천이 아니고 가능한 한 비례대표도 경선을 통해서 하게 하고. 또,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도 완전 개방형으로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게끔 하고. 그러니까 개방해서 참여하는 이런 것을 제일 먼저 제안한 사람이 문성근 후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민주당처럼 갇힌 민주당이 아니고 완전히 열린 민주당이 되는 거죠. 그렇게 되기 때문에 아마 당 운영 방식도 많이 바뀔 겁니다. 그리고 당 문화도 많이 바뀌고. 젊은 사람들이 이 날 한 자리에 모여서 이 지도부를 뽑는 날 경기도의 킨텍스에서 행사를 할 거거든요. 그 자리에 2만 천 명이 오는데, 아까 말한 청년들 비례대표 후보자들 한 120명이 그날까지 뽑힙니다. 그 사람들이 나중에 토론하면서 경선에 들어갈 건데. 25세에서 35세, 이 사람들이 비례대표 후보자로 단상에 딱 앉아있어 보세요. 그것은 파격적인 모습이거든요. 그분들이 전국을 다니면서 토론을 할 거고. 이것은 저도 참 엄두가 안 나는 일종의 모험입니다, 모험. 거기에서 이제 4명의 대표는 비례대표로 안정권 안으로 배치를 해서 당선이 되게끔 하고 나머지 네 명은 비례대표에서 안정권은 아니지만 바깥에서… 그래서 한 여덟 명의 비례대표 예비후보자들이 전국을 '나는 가수다'처럼 하고 다닐 것 아닙니까. '슈퍼스타K' 뽑듯이 뽑게 돼있거든요 방식이. 나가수 뽑는 것하고 비슷한 거에요. 그렇게 해서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것은 아마 우리 정치사상 초유의 일일 겁니다.

오 : 그러면 이렇게 뽑힌 지도부가 대권 주자와 서로 잘 호흡을 잘 맞춰야 되겠네요. 그러면 대권주자를 결정하는 것은 언제쯤 결정이 돼야 되는 거죠?

이 : 대권 주자는 내년 총선 끝나고 나서. 12월이 본선이니까 7월, 8월쯤 경선을 시작해서 한 9월쯤 끝내면 되는 거거든요. 내년 한 7, 8월쯤 시작될 겁니다.

오 : 그러면 대통령 후보를 어떻게 이 당에서 선출할 것인가, 이 룰도 당 지도부가 정해야 되겠네요?

이 : 정해야죠.

오 : 그것까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진짜 막강한 당의 권력을 갖고 있는 그런 셈이 되겠네요. 그러면 나중에 1월 15일 날, 이번에는 이해찬 총리의 예측이 아니라 우리 취재팀의 예측이 맞았는지 그것을 확인해야 하는 입장이네요. (웃음)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분위기의 민주통합당의 지도부가 형성돼가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지금 이렇게 새로운 파트너의 변신에 대해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 : 오늘 박근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을 한다는 것 아닙니까. 그 비상대책위원회가 앞으로 총선까지 지휘한다는 거죠. 그래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그것은 박근혜 대표의 일방적 인선 아닙니까. 그러니까 당원들이나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대책위원회가 아니고 박근혜 대표가 혼자서 인선해서 만드는 비상대책위원회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민주성이라든가 이런 게 없는 거죠. 그 비상대책위원회가. 민주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은 정치적 정통성도 없다고 봐야죠. 개인이, 박근혜 대표의 자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거기 때문에.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전형적이 밀실 정치가 되는 겁니다. 오늘까지도 취재진들도 누가 들어갔는지 모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전형적인 밀실 정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대명천지에 인터넷이 활개치는 사회에서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좋은 정치가 아니죠. 그리고 박근혜 자의에 의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공감의 폭도 아주 낮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 비상대책위원회가 잘 안 굴러가든지 또 실패하게 되면 모든 책임을 박근혜 위원장 혼자 져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대선까지 가지도 못하는 그런 결과가 생길 수가 있죠.

오 : 자, 그러면 이번에 민주통합당이라는 새로운 당이 등장했고 이것이 얼마나 새로운가, 이것은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모습을 비춰질 텐데, 아까 총리님이 말씀하시기에 '시민 경선에 아마도 3~40만 명이 참여할 거다', 이렇게 예측하셨는데 그 근거는 뭔가요?

이 : 지금 경선인단 모집을 합니다. 당원이 우선 10만이 있고요. 나머지는 한국노총에서도 참여하고 아까 말한 시민단체에서도 참여하고 문성근 대표가 모은 국민의 명령에서도 참여하고. 국민의 명령이 한 10만 명쯤 참여한다고 그래요. 그 다음에 한국노총하고 비정규직 노련, 이런 데가 한 10만 여명이 참여를 하고. 그것만 해도 한 30만 아닙니까. 당원 10만, 국민의 명령 10만, 한국노총, 그것만 30만이고 그 외에 시민단체들이 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최소한도 30만이지 아마 한 40만 정도 참여할 것 같아요.

오 : 자, 지금까지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선출 과정에 대한 분석을 해봤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요. 남은 시간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의 남북관계에 대해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그 동안 북한이 굉장히 변동이 심할 것이다, 이후에 통일이 북한 지도부의 안정성과 굉장히 연결이 돼있을 것이다, 이런 분석들이 많았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것이 어느 정도의 그 변수에 파장을 줄까요? 아니면 북한 사회라는 게 시스템으로 움직여왔기 때문에 별로 지장을 안 줄까요? 어떻습니까?

이 :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 급서 후에 북한 정부 당국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니까 굉장히 안정적이에요. 장례 절차라든가 장례 위원이라든가 시신 처리해서 안치하는 것이라든가 이런 것이 굉장히 일사불란하게, 정연하게 되는 것을 보고서 '아,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안정돼 있다', 이런 판단이 들고요. 제일 중요한 게 장례위원 명단을 나온 것을 보면 아는데요. 그 장례위원 명단이 다 나왔는데 현재의 서열이 그대로 다 지켜진 서열이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안정된 체제로 이것이 움직여 가고 있구나, 이것을 느낄 수가 있고. 다만 김정은 부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위원은 아니거든요.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방위원회와 군사위원회가 어떻게 결합이 돼갈지, 그것을 조금 봐야 됩니다. 보면 아마 지금 거기에는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권력을 군사위원회로… 원래 김정일 위원장은 국방위원장입니다.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해서 움직였는데 김정은은 국방위원회에는 안 해놓고 군사위원회에만 넣어 놨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두 개를 가지고 최고사령관이 옮기는 쪽으로 권력이 가게 돼있는 거니까. 그런데 이 국방위원회하고 군사위원회의 인원이 일부는 겹쳐요. 어디로 갈 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체제의 불안정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그 동안 김일성 주석이라든가 김정일 위원장은 카리스마가 있고 권위가 있어서 어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때 그것을 잘 알고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해서 조직에서 수용이 잘 됐죠. 그런데 지금 김정은 부위원장은 그런 것을 세세히 잘 알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보고를 받아서 보고에 응하는 이런 통치를 당분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과정 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북미관계라든가 남북관계라든가 이런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 권위 있게 못 내릴 수 있는 그런 한계는 조금 있어 보이죠.

오 : 남쪽에서 어떻게 조문단을 파견할 것인가가 굉장히 논란이었는데요. 이희호 여사, 현정은 씨가 갔는데. 정부당국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돼있습니다. 만약에 총리님께서 계실 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결정을 하셨을 것 같습니까.

이 : 저는 이번이 오히려 남북관계가 경색돼있는 것을 푸는 좋은, 조문 외교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거든요. 그 동안에는 어떤 명분이 없어서 풀기가 어려웠는데 차라리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조문이니까 이런 때에 조문단을 보내고 또 민간도 허용해 주고 그래서 오히려 교류를,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지금 민주통합당도 조문할 비췄고 또 노무현 재단에서도 조문할 뜻을 보였고, 또 여러 시민사회단체, 그 동안 교류를 해왔던 곳들이 있잖아요. 그 중에서 민화협이 어떻게 보면 여야 함께 참여하고 종교단체까지 같이 참여하는 범교류단체이기 때문에 민화협을 중심으로 해서 민간 조문단이 가도록 하는 것을 당대표가 정식으로 청와대에 요청을 했습니다. 그것까지 다 불허가 돼버렸어요. 그리고서 두 분만 갔는데 그것은 이 정부가 굉장히 외교적으로 옹색한 거죠. 그런 자세로 하기 때문에 대북 관계를 못 풀어가는 거죠. 이번에 오히려 훨씬 더 풀기가 좋죠. 그리고 중국하고도 대화를, 통화를 못할 정도로 지금 나빠져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런 적은 없었어요. 중국 주석하고 대통령이 긴급할 때 통화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건 외교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죠. 얘기를 들어보니까 중국 외교부에 국장급 이상은 일체 남쪽 대사관이나 그런 데하고 대화하지 말라는 그런 지침이 내려져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만큼 한국에 대해서 괘씸하게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지난 번에 서해안에 미군 항공모함 불러오고, 그런 점에 대해서 국방 외교가 굉장히 미숙한 거죠.

오 : 자,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만 만약에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야권이 새롭게 집권을 했을 때 남북관계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 현재 이명박 정부와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텐데.

이 : 그래서 제가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날이 바로 김정일 위원장이 급서한 날이거든요. 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해가지고 한반도 안전과 평화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갑자기 만들어가지고 저한테 그것을 맡아달라고 해가지고 제가 지금 그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 위원장을 맡은 것을 가지고 지금 말씀하신 민주통합당이 집권했을 때 대북관계나 동북아 평화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그 밑그림은 거기서 그려야 됩니다. 전체적인 입안을 해야 되는 위원회를 제가 맡고 있는데. 정말로 지금 우리가 대북관계를 이렇게 풀면, 이렇게 경색된 채로 이렇게 가면 제일 득 보는 것은 중국입니다. 우리는 많은 대가만 치르는 것이지 하나도 득을 못 보는 것이고 제일 득 보는 것은 중국이고. 그 다음에, 미국은 중국을 통해서 사실은 아무 하는 일 없이 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그렇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다가 일본하고 북한이 수교라도 하면 우리는 완전히 아무 것도 못하는 거죠. 사실은 우리가 국방비를 제일 많이 치르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일년에 우리나라 국방비가 250억 불입니다. 25조. 다른 유럽에 있는 나라들보다 10조를 더 써요. 그 많은 국방비를 우리가 계속 써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번이야말로 정말로 이제 북한이 집단지도체제가 사실 된 셈이거든요. 그리고 김정은 부위원장은 외국에서 유학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외국 물정에도 밝고 같이 유학했던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사고도 굉장히 유연해요. 그렇기 때문에 아주 외길로 갈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 그런 유연한 외교를 펼쳐서 남북 간에 경제 교류와 경제 협력을 하면서 정치적으로 풀어가는 건데, 그 종착점이 동북아-한반도 평화 체제입니다. 6자 회담의 종착점이 동북아-한반도 평화체제거든요. 그것으로 가는 길로 많이 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것을 민주통합당이 집권을 해서 아예 처음부터, 일찍부터 그것을 해나가면 불가역적으로,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해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그 구조로 가는 거거든요. 그리고 내년에 미국도 대통령 선거가 있고 중국도 주석이 바뀌고 우리도 대통령 선거가 있고 러시아도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동북아의 권력구조가 내년이 다 교체되는 시기거든요. 이런 시기에 외교 방향을 잘 잡아가지고 가면 훨씬 더 효과적인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방향, 남북 교류를 확대하고 서로 간에 대치하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이런 것을 제도적으로 할 수 있는 큰, 그러니까 보다 더 발전 된 햇볕정책이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햇볕정책을 만들어내야 되겠죠. 그 책임을 제가 일단 맡았습니다.

오 : 굉장히 중요한 자리를.

이 : 굉장히 중요한 거죠.

오 : 전에는 뒤에서 조금 조언만 해주시고 이러려고 했는데 조금 더 나가신 건가요?

이 : 이것은 민족의 운명이 걸린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그냥 단순히 정책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의 앞으로의 향후의 민족의 명운이 걸린 문제 아닙니까. 그래서 굉장히 중요해서 전부다 맡으라고 하는데 안 맡을 수는 없는 상황이고. 이렇게 맡은 바에는 철저하게 해서 새로운, 보다 더 발전된 포용 정책을 이번에 만들어 내려고요.

오 : 오늘 오신 대장부엉이 팬들로부터는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출마하라', 이런 얘기는 없었습니까?

이 : 저는 일찍 그것 안 한다고 다 알려져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없었고요.

오 : 굉장히 정치 수준이 높으신 분들이군요. (일동 웃음)

이 : 그렇죠.

오 : 자, 2011년이 저물어 가고 2012년이 오고 있는데요. 총리님께서 보실 때 정치권 안팎을 통틀어서 올해의 인물, 이런 것을 한 명 선정한다면 어떤 사람이 올해의 인물이 될 수 있을까요?

이 : 통틀어 생각하면 역시 안철수겠죠. 안철수라는 분으로 인해서 지금 정치에도 큰 변화가 오고 있고 내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지금 기대가 생기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역시 안철수라는 분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 그것이 가장 큰 인물이겠죠.

오 : 그렇다면 안철수 씨는 앞으로 정치를 할지 안 할지 모르니까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분들 중에서 총리님께서 보시기에 올해의 인물로 선정할 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이 : 오늘 구속된 나꼼수의 정봉주죠. 저는 처음에 나꼼수가 심심풀이 정도로 하는 거라고 알았는데 그 폭발력이 엄청나가지고 지금 몇 명이 봤는지를 모를 정도에요. 아마 한참 전에 6백만 명이 들었다고 했거든요. 지금 천만 명이 넘었을 거고, 젊은 사람들이 국내외적으로, 외국에 있는 교포들까지도 인터넷 라디오로 듣습니다. 외국 대학에 가서도 할 정도 아닙니까. 그 파급력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절박하죠. 아마 그렇기 때문에 정봉주를 구속시켰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아마 굉장히 역효과 날 겁니다. 구속시킨 것 자체가 역효과가 날 거에요. 거기에서 매일 혼자서 책보고 연구해서 편지 써서 내보낼 것 아닙니까. 면회 때 내보내려고. 그 메시지가 그 메시지가 옥중 메시지가 되는 것 아니에요. 옛날에 옥중 출마하면 거의 다 당선 됐었어요. 옥중 출마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정봉주가 매일 거기서 글 써가면서 '뭐라고 오늘은 얘기할까', 하나 하나씩…

오 : 다른 할 일이 없으니까. (웃음)

이 : 그렇죠. 집중해서 할 것 아닙니까. 그래가지고 거기서 내일부터 메시지가 나올 텐데 나꼼수에서 미치는… 나꼼수 무대는 살아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편지를 가지고 누구 하나가 나와서 정봉주 대역을 할 것 아닙니까. 그게 얼마나 동정심과 강한 메시지를 갖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현명치 않은 것 같아요.

오 : 그러니까 이쪽에서 정권이 만약에 의도해서 뭔가 이런 구속이 됐다면 굉장히 하수의 선택이 되는 거겠네요.

이 : 그렇죠. 더군다나 선거 바로 코앞이고. 아예 미뤘으니까 그냥 더 미뤄가지고 내년 총선이나 끝내놓고 그러면 모르겠어요. 바로 총선이 이제 넉 달도 안 남았는데.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대법원 판사에게 정부가 영향력을 미쳤을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그렇게 우리나라가 허술한 나라는 아닌데. 그러나 의심을 살 소지가 많이 있죠. 그 동안에 그렇게 미뤄졌었는데. 2년 가까이 미뤄져 있었던 것 아닙니까. 거의 3년 미뤄졌던 것을… 오얏나무 아래에서 신발끈 고쳐 매지 말라고 했던 것처럼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 안 되는 것 아니에요.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오늘 이혜훈 의원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봉주가 왜 구속됐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것 아니에요. 증거 없이 말하면 다 구속되는 것으로 되면 그게 뭐 한두 명 입니까. 박근혜 대표가 경선 때 한 말은 정봉주보다도 더 근거가 없죠. 정봉주는 그 경선 다 끝나고 나서 본선 때 한 말이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그것은 이치에 안 맞는 것이기 때문에…

오 : 총리님은 정봉주 의원을 개인적으로도…

이 : 잘 알죠.

오 : 어떤 분이었습니까.

이 : 학생운동하고 나와가지고 <말>지 만들던 언협에서 활동했잖아요. 그리고 민통련에서 홍보분과에서 활동했거든요. 저하고는 벌써 80년대 중반부터 아니까 잘 알죠.

오 : 오늘날 이렇게 연예인 수준의 정치인이 돼버렸는데 이럴 줄 아셨습니까?

이 : 원래 재기가 발랄한 사람이에요. 저는 지난 번 재판 때문에 걸려있어서 대법이 결정이 어떻게 날 지 모르겠는데 자꾸 연기돼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함부로 그것을 유죄를 주기가 것이 어려운 사안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법이 결정을 못하고. 유죄 주는 것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지탄받을 일이거든요. 그래가지고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됐는데. 얼마 전에 하는 얘기가 자기가 유명해 져서 이제 전국구가 됐다는 거에요. (일동 웃음) 자기는 지역구에 안 나가고 비례대표에 나가겠다는 거에요. 자기는 전국구가 됐으니까. 그래서 당내에서도 '아, 그게 맞겠다. 차라리 자기 지역에서 나가는 것보다는 전국구가 됐으니까 비례대표를 줄 테니까 전국에 다니면서 지원유세 해주는 게 낫겠다', 이런 농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수감됐으니까 이제 전국구는 커녕 지역구도 못 나가게 됐죠.

오 : 앞으로 10년 동안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이 : 그런데 복권이 되면 괜찮죠. 사면복권이 되면 괜찮고요.

오 : 그러면 정봉주 씨가 정치인이 되는 것을 보려면 2012년에 정권교체가 빨리 돼야 되겠네요?

이 : 그렇죠. 내년에 정권 교체가 되면. 어차피 대선에 나올 것은 아니니까. 그 다음에 정권교체를 해서…

오 : 본인은 대선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이 : 법을 고치면 되죠. 법을. (일동 웃음)

오 : 자, 이제 새해가 시작되려고 하는데요. 이명박 대통령도 새해가 되니까 국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그러는데. <이해찬의 정석정치>도 독자들에게 뭔가 신년메시지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 이해찬의 열혈 팬들도 와계시는데 짤막하게 인사를 하고 오늘 7번째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 저는 뭐 대통령이 한다고 저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고요. (웃음) 내년에는 정말로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는데. 흑룡의 해라고 그래요. 임진년 흑룡의 해인데, 흑룡의 해는 120년에 한 번 오는 그런 귀한 해라고 그럽니다. 제가 용 띠거든요.

오 : 저도 용띠입니다.

이 : 제가 1988년에 당선이 됐는데 그 때가 용의 해였어요. 그리고 제가 용산고등학교를 나왔어요. 그리고 제가 용띠고. 그래서 3룡이 있어서 그 때 당선이 됐던 거거든요. (웃음) 내년에는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흑룡의 해이기 때문에 아마 잘 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정석정치 많이 들으시고 내년에 정권을 교체하는 일에 많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 : 두 마리의 용이 내년에도 진행하니까… (웃음) 총리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해주신 '삼구카페'와 '대장부엉이', 정말 감사 드리고 내년에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이해찬의 정석정치> 그 일곱 번째 시간을 마치고요. 2012년 흑룡의 해에 여러분들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컷오프 #남북관계 #정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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