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최근 연이어 터져 나오는 학교 내 폭력으로 인한 비극적 "학생 자살, 교실 왕따"는 대한민국의 학교가 그리고 교원들이 그 본래 역할과 기능을 도외시한 채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게 만드는 교원승진제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교사경력 20년이 다되어가는 필자의 경험으로 보아도 이러한 생각은 확고하다. 현재의 학교와 교원들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들이 근무하는 동안 이러한 사건이 표면화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이유는 최근 들어 이러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학교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이러한 사건은 계속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의 폭탄을 해체하기보다는 폭탄을 피하거나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학교와 교원들은 학생들의 생활교육이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해결하려고 적극 나서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은 첫째 교원들의 업무 중에서 학생들의 생활교육이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교원들은 이러한 해결노력이 표가 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고, 둘째 현재의 학교시스템은 이러한 일들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교육에 매진하는 교원들이 우대되고 있지 않는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일단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으려 하는 것이 모든 학교의 공통된 대처 방법이라고 본다. 이유는 근본적 해결방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있다고 해도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는 학교구조와 문제발생 학교에 대한 징계가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경력점수, 근무평정, 연수성적, 가산점으로 이루어진 교원승진제도는 승진점수를 0.001점까지 세분화하여 부과하는데 가장 고약한 것이 근무평정(이하 근평)과 가산점이다. 근평은 교사들의 상호평가인 다면평가를 도입하였지만 근평의 70%를 교감과 교장이 주고 있어 학교에서 근평의 순위를 정하는데 다면평가의 영향은 거의 없다. 따라서 교감의 근평도 정하는 교장의 영향력 하에 놓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장이 마음대로 주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가산점은 부장경력, 연구시범학교,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 학교 등 19개 항목으로 나뉘는데 학교에서는 이 가산점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또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대거 초빙교사나 전입교사요청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러 교사들을 대한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학교에서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하다보면 이러한 교원승진제도에 대해 무감각할 수 밖에 없는데, 교사 본인이 승진을 마음먹는 순간 이러한 승진경로에 따라 모든 것을 올인하게 된다. 승진에 올인한 교사는 대체로 모든 것을 승진에 유리한 쪽으로 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설령 비민주적이고 비교육적인 일들이 학교 안에서 벌어지더라도 눈을 감거나 애써 외면할 수 밖에 없다.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를 않고 귀가 있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렇지 않아도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에 쌓여있는 학생들은 그들 나름의 스트레스해소 방법을 찾다 보니 친구들을 괴롭히고 거기서 희열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학생들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원인을 찾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학교가 문제가 생기면 승진에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쉬쉬하며 문제를 덮기에 치중한다.물론 교원승진제도 하나 때문에 이러한 끔직한 자살 사건이 일어난다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도록 사회복지 안전망이 갖춰지지 못한 점과 대학입시를 향한 비정상적인 학력경쟁 등 해소하고 혁신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장 학교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학교 안에서 만은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하게 하는 구조가 급선무이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교사가 우대받고 또한 그러한 교사들이 학교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야만 한다. 현재의 교원승진제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더욱 문제를 확대 재생산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다.학생들에게 교원을 온전히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교원승진제도 시급한 혁신이 필요하다. 첨부파일 특별기고.hwp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위키트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첨부파일 특별기고.hwp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학교폭력 #승진제도 #대구학생자살 #교실왕따 추천6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박동국 (dongguk70) 내방 구독하기 우선 오마이뉴스관계자분들께 지지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현직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경력은 올해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가 오마이뉴스의 기자가 되려고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존재하는 부조리와 부패, 특히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무시하고 독선과 고집으로 일관하는 교육관료들에게 따끔한 충고와 질책을 통하여 진정한 교육개혁에 작은 힘이되고자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초등 돌봄교실 운영이 지자체 몫이어야 하는 까닭 AD AD AD 인기기사 1 "처가를 먼저 간다고?" 결혼 후 계속 그랬습니다만 2 해병대 전·현직 사령관의 두 갈래 길 3 "미X 여자", "부검해야"... 강남 학부모들의 충격적인 단톡방 4 이재명 수사 '완패', 한동훈 책임 불가피하다 5 "추석? 틀렸슈, 절단났슈" 과수원 주인의 서글픈 체념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자살을 부르는 교실 왕따 근본원인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메일 http://bit.ly/suEvQt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처가를 먼저 간다고?" 결혼 후 계속 그랬습니다만 해병대 전·현직 사령관의 두 갈래 길 "미X 여자", "부검해야"... 강남 학부모들의 충격적인 단톡방 이재명 수사 '완패', 한동훈 책임 불가피하다 "추석? 틀렸슈, 절단났슈" 과수원 주인의 서글픈 체념 간소한 차례상이요? 과일 4종에만 5만 원 넘게 썼다 [단독] 채 상병 사고 전날 해병1사단장, 손짓으로 '가슴장화' 언급 한쪽은 치명상... 의료인력 대기한 채 이재명 영장심사 시작 굴욕 외교 결과는 참담... 부디 총탄 난무하지 않길 바란다 40년 목욕탕 주인이 말하는 최고의 추석 선물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사는이야기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추천영상 전체영상 생방송 일정 팟짱 듣기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