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무시무시한 기사, 50만원씩 드립니다

[2011 올해의 기사상] 강인규·최병성 기자의 2가지 '진실'

등록 2011.12.30 09:54수정 2011.12.3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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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11년부터 '올해의 기사상'을 신설했습니다. '올해의 기사상'은 한 해 동안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시민기자 기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반향이 컸던 기사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2011 올해의 기사상' 수상작은 최병성 기자의 '서울시민이라는 게 정말 슬픕니다, ㄷ자 양화대교에 담긴 무시무시한 진실'과 강인규 기자의 '국산 스마트폰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시상식은 2012년 2월 17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올해의 기사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씩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1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2 2월22일상', '2011 특별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강인규·최병성 시민기자가 2011년 <오마이뉴스> '올해의 기사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기사상'은 1년 동안 <오마이뉴스>에 실린 시민기자 기사 중 의미와 사회적 파급력, 독자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최고 기사'를 쓴 기자에게 주는 상으로, 2011년 처음 만들어졌다.

<오마이뉴스>는 그동안 연말에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월 22일상', '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해왔다. 기존의 상은 시민기자의 꾸준한 활동력이 중요하다면, '올해의 기사상'은 단 한 건을 썼더라도 오직 기사만을 평가한다는 게 특징이다.

첫 '올해의 기사상' 영예는 강인규·최병성 기자에게

'올해의 기사'로 공동 선정된 기사는 <국산 스마트폰의 '불편한 진실'>(강인규 기자)과 <서울시민이라는 게 정말 슬픕니다... 'ㄷ자' 양화대교에 담긴 '무시무시한 진실'>(최병성 기자)이다.

강인규 기자의 <국산 스마트폰의 '불편한 진실'>-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 '공동체형 인간'(7월26일자). 66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 오마이뉴스


강인규 기자가 쓴 <국산 스마트폰의 '불편한 진실'>은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문화가 국산 스마트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기사다. 또 이 기사는 "배려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 기자는 기사를 통해 "한 사회가 남을 잘 배려하는지 보려면, 약자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 보면 된다"며 "최신 국산 스마트폰을 꺼내 어떤 장애인 편의 기능이 있는지 보라. 한국의 통신기술에 장애인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6일 보도된 이 기사는 28일 현재 66만회 넘게 조회됐으며, 33개의 독자 댓글이 달렸다. 강인규 기자는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베런드 칼리지)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2002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뉴미디어기획'을 장기 연재하고 있다. 강 기자는 2011년 '올해의 뉴스게릴라'로도 선정됐다. (관련기사 - '밤길 조심해... 너 애플빠지? 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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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하는 강인규 시민기자. ⓒ 강인규


강 기자는 "사실 내가 쓰는 뉴미디어 기획은 '음흉한 기획기사'"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뉴미디어 기획을 통해 '경쟁 교육은 의미 없다, 장애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기사가 나간 뒤 '인간답게 사는 게 첨단기술과 연관된다는 걸 몰랐다'고 고마움을 전하는 이메일을 많이 받았는데, 한국사회에 작은 희망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병성 기자가 쓴 <서울시민이라는 게 정말 슬픕니다... ㄷ자 양화대교에 담긴 '무시무시한 진실'>은 한강운하와 경인운하 완성을 위해 양화대교의 'ㄷ자' 공사가 강행되는 현실을 비판한 기사다.

최병성 기자의 <서울시민이라는 게 정말 슬픕니다, ㄷ자 양화대교에 담긴 '무시무시한 진실'>-MB의 꿈 실현을 위한 무모한 도박, 경인운하-한강운하.(10월20일자). 82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 오마이뉴스


'발로 뛰는 4대강 전문기자'로 유명한 최 기자는 기사를 통해 "양화대교 공사 강행을 주장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평생의 소신인 '망국적 운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MB표 운하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것"이라며 "경인운하과 한강운하는 만고에 쓸데없는 망국적 재앙"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20일 보도된 이 기사는 28일 현재 82만회 넘게 조회됐으며, 93개의 독자 댓글이 달렸다. 현직 목사인 최병성 기자는 4대강 사업 문제만이 아닌 '쓰레기 시멘트'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직업 기자보다 뛰어난 현장 기자"로 평가 받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쓴 글 등을 모아 책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를 펴내기도 했다. 또 최 기자는 2011년 <오마이뉴스> '2012 2월 22일상' 수상로도 선정됐다. (관련기사 - "K-POP 한번 깠다가...죽는 줄 알았어요" )

최 기자는 "내가 쓴 4대강 사업, 한강르네상스 비판 기사는 2년간의 발품취재가 압축된 것"이라며 "해당 기사가 나간 뒤 독자들이 '양화대교와 한강르네상스 관련 진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말해줘 힘이 났다, 이번 상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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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투성이 '4대강 사업'을 다룬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의 저자 최병성 목사. ⓒ 권우성


막판까지 경합 벌인 또다른 기사들은 무엇?

이밖에 고상만 기자의 <전두환의 '평생동지'였던 아버지, 사랑합니다>, 김인성 기자의 <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 , 김혜원의 기자의 <연봉 6억 받는 목사의 치부, 어찌하오리까>, 윤호산 기자의 <아들은 굶으면서 알바, 엄마는 새벽까지 투잡... 이렇게 살아야 하는 현실, 총장님은 아십니까>, 이종필 기자의 <고맙다, 안철수! 분노가 솟구친다>가 '올해의 기사상' 후보로 올라 막판까지 위의 두 기사와 경합을 벌였다.

<오마이뉴스> 편집부는 몇차례의 회의를 거쳐 총 200여 건의 후보기사를 위 7편으로 압축했으며, 지난 12월 9일 열린 서울·경기·인천 '시민기자 1박2일' 행사에 참가한 시민기자 50여 명의 의견도 일부 반영해 강인규·최병성 기자의 기사를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김병기 편집국장은 "올해 시민기자들이 크게 활약했는데,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올해의 기사' 두 건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파헤쳤기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의 기사상 #강인규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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