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지역, 합법 탈 쓴 '불법밀렵' 기승

마구잡이 밀렵으로 보호동물까지 싹쓸이

등록 2011.12.29 11:14수정 2011.12.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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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의 모습. ⓒ 박종이


겨울철 농한기를 맞아 인천 강화지역에서 불법 밀렵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밀렵꾼들은 수확기 농작물 보호를 빌미로 합법을 위장한 불법 밀렵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마을인근의 야산에까지 올무와 덫을 설치하는 등 불법 밀렵으로 멸종위기동물까지 마구잡이로 싹쓸이 하고 있다.

심지어 야생동물을 산채로 잡기위해 동물들이 다니는 길목마다 올무에 장대(긴 나무막대기)를 매달아 동물들이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 지치게 하는 신종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 같은 불법도구들은 강화도전지역에 깔려있어 야산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되고 있다. 특히 나뭇잎으로 가려진 덫은 야생동물들의 목숨을 노릴 뿐만 아니라 자칫 사람의 발목까지 부러뜨릴 수 있어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화군은 한국 야생 동·식물 보호관리협회 강화지회(지회장 이길영)와 함께 밀렵꾼들이 설치해놓은 밀렵도구들을 대대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지난 27일과 28일 이틀 동안에만 이들이 수거한 불법도구가 올무와 덫을 포함해 무려 수 십 점에 이른다. 특히 수거잡업을 벌이던 지난 28일에는 강화군 강화읍 국화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덫에 걸려 다리가 절단된 삵 한 마리를 구조하기도 했다.

이날 구조된 삵은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벌였으나 출혈이 심해 현재 목숨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삵은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를 하고 있는 보호동물이다.


강화군은 이 같이 불법 밀렵이 기승을 부리자 뒤늦게 밀렵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으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밀렵행위는 오히려 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밀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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