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학생 스스로... '또래중조인'

경기 교육청, 10개 중고교 또래중조 프로그램 운영

등록 2011.12.29 15:30수정 2011.12.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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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괴롭힘 등, 학생들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안양 평촌공고, 부천 정산고, 용인 흥덕고 등 경기도내 5개 중학교와 5개 고등학교가 올 한해 '또래중조' 프로그램을 운영 했다.

또래중조(Peer Mediation) 프로그램은 왕따, 싸움, 괴롭힘 등 주위 학생들 간 문제가 발생하면, 학생 중조인(仲調人)이 나서서 대화로 잘 풀 수 있도록 돕는 활동으로, 지난 1983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 미국 전역 및 다른 나라로 확산된 프로그램이다.

10개 학교는 학급별 한 명씩 '또래중조인' 을 선정했고, 이들은 30시간의 갈등해결 훈련을 받은 뒤 1학기 말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과 강인식 장학사에 따르면 또래 중조 인들은 지난 반 년 사이 학교 별 10건 내외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한다. 다음은 경기 교육청에서 제공한 각 학교 별 사례다.

▲ㄱ중학교 1학년 A군은 학기 초부터 '왕따'였다. 중학교에 갓 들어온 같은 반 학생들은 대개 출신 초등학교 별로 어울려 다니는데, A군은 어느 그룹에도 끼지 못했다. 낯가림이 심하고 다른 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말수가 적은 대신 종종 혼잣말을 하곤 했다. 그 때문에 급우들로부터 놀림도 받고 급기야 몇몇 애들로부터 심하게 따돌림․괴롭힘을 당하게 되었다.

그 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같은 반 B군이었다. 갈등해결 훈련을 받아 이 학교의 또래중조인으로 활약하고 있던 B군은 양쪽 학생들을 만나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A군은 따돌림을 당해 얼마나 괴로운지 이야기했다. 따돌림을 주도하던 학생들은 A군의 어떤 점 때문에 왕따시키게 되었는지 이야기했다. 얘기가 계속되자 주도그룹 학생들은 "장난삼아 그랬는데, A군이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몰랐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A군도 자신의 문제점을 고쳐 앞으로 다른 애들과 잘 어울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화해한 뒤, A군은 이제 다른 학생들과 서로 장난도 치며 친하게 지낸다.


▲지난 10월 ㄴ중학교, 여학생 5명이 다른 여학생 한 명을 따돌리고 괴롭히는 일이 벌어지자 이 학교의 또래중조인 B양이 중간에 나섰다. 학생들은 화해하였고, 지금 잘 지내고 있다.

▲ㄷ중학교 C군은 급우 간 '뒷담화'로 인한 싸움 등 3건을 원만히 풀도록 했고, D양은 '소녀시대'라 불리는 9명의 여학생 그룹 내에서 벌어진 분파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를 이끌어냈다.

▲ㄷ중학교 C군은 급우간 '뒷담화'로 인한 싸움 등 3건을 원만히 풀도록 했고, D양은 '소녀시대'라 불리는 9명의 여학생 그룹 내에서 벌어진 분파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를 이끌어냈다.

▲ㄹ고교 E양, ㅁ고교 F양, ㅂ고교 G군은 심각하게 갈등하던 학생들이 서로 오해를 풀고 사이좋게 지내도록 했다.

또래 중조 인들은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으로 학생들 간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래 중조인은 학생들이 회의를 통해서 한 반에 한 명씩 직접 선발한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또래 중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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