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대전교육감 "학교폭력 방지 못한 점 송구"

특별담화문 통해 사과... "특단의 대책 조속히 마련 할 것"

등록 2011.12.29 15:34수정 2011.12.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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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 대전교육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김신호 대전광역시 교육감이 29일 특별 담화문을 통해 최근 일어난 집단 성폭력 및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 사고 발생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최근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폭력사고와 일탈행동이 뜨겁게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일부 학교에서 학생 성폭력 문제와 자살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전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에 대해 대전시민과 교육가족들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깊은 상처와 함께 고통을 당한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께 저와 온 교직원들은 더 큰 헌신적 교육과 뜨거운 보살핌으로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심대한 죄책감과 송구함을 금할 길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교육감의 이런 사과는 지난 27일 법원의 보호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된 '대전지적장애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지난 2일 집단 따돌림으로 괴로워하던 대전 둔산여고 송아무개 양의 자살 사건으로 인해 교육청의 책임을 묻는 질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교육단체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까지 나서서 학교폭력을 예방하지 못한 대전교육청을 비난하고, 특히 이러한 사고 발생 이후 교육청의 '솜방망이 징계'와 '부실한 진상조사' 등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어왔다.

이러한 여론에 따라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김 교육감이 이날 특별담화문을 통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이다. 그는 담화문에서 "우리 대전시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작금의 학생폭력 및 일탈행동의 급격한 증가를 직시하면서 생활지도 비상상황이라는 인식하에 학생폭력 및 일탈행동 근절을 위한 특단의 비상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의 학생사고 유형, 예를 들면 신체폭력, 성폭력, 따돌림, 자살, 욕설 등을 파악하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그에 따른 예방과 치유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앞으로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위험군의 학생들을 밀착지도하며, 위험경보제도를 도입하여 사고 개연성을 조기에 차단하고, 가해학생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단호히 물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끝으로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 학교폭력이나 자살문제로 또 다시 우리 교육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하지 않도록 대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신호 #대전교육감 #학교폭력 #대전교육청 #학생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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