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비정규 35명 롯데백화점에서 '쫓겨나'

위탁업체 계약만료 통보... 노조 "끝까지 투쟁하겠다"

등록 2011.12.30 18:07수정 2011.12.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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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최고 10년 동안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말에 내쫓기게 됐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위탁업체 '제이엠피'에 대해 31일까지 계약만료하고, 새 업체를 찾기로 했다.

'제이엠피'는 지난 22일 직원들에게 '계약만료 통보'를 했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구)는 1인시위와 선전전에 이어 집회를 열어 "일방 계약해지"라 주장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달 말로 계약이 종료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는 29일 오후 백화점 옆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 이성희


노조 지회 조합원은 35명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시설관리 업체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복수노조'를 만들어 놓고 있는데, 5명은 한국노총 소속이다.

노조 지회는 "백화점이 노동조합 파괴를 위해 일방계약해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100여 개 롯데백화점·마트 매장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은 이곳뿐이다.

한 조합원은 "31일로 계약만료라는데 정말 걱정이다. 조합원들이 뭉쳐 투쟁하고 있다. 10년 안팎까지 일해 왔는데,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쫓기게 됐다"고 걱정했다.

이상구 지회장은 "사실 내일 계약이 끝난다. 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설날을 앞두고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찾을 것인데,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매일 오후 퇴근시간 무렵 롯데백화점 창원점 주변에서 대규모 차량시위를 벌이는 투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많은 연대 단체들이 걱정하고 있으며, 연대투쟁을 조직하고 있다"며 "조만간 차량시위 계획을 세워 발표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29일 오후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 등을 촉구했다. ⓒ 이정은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29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비정규직 집단해고통보 롯데백화점 창원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 해고통보 철회하고 노조탄압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통보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부당한 집단해고통보를 당장 철회하고 전원을 정규직화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소한의 기업윤리도 없는 일방적 해고통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롯데백화점이 끝내 집단해고를 강행한다면 앞으로 창원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새 위탁업체를 통해 최대한 고용승계한다고 밝히고 있다. 백화점 측은 용역경비원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백화점 주변에 '환경 캠페인'을 한다는 집회신고를 계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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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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