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대호 대표 작품 이화영
▲ 오대호 대표 작품
| ⓒ 이화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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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팀의 홍일점인 남은희씨가 내게 묻는다.
"형, 토계울에 흑룡이 있다는데, 알아요?"
"금시초문인데 누가 만들었대?"
"오대호씨라고, 왜 그 쓰레기로…."
"잘 알지, 전화번호 바뀌지 않았으려나…."
"흑룡의 해라는데 한번 가보죠."
오대호 대표에게 8년 전 휴대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자 그의 투박한 음성이 귓전을 울린다. 지난 8년 전 2시간의 인터뷰 때 벌써 그와는 허물이 없어졌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한 번 찾아뵈려는데 작업장 가는 길 좀 알려주세요."
"찾기 쉽지 않을 텐데. 동네 들어와서 농협창고 지나 좌회전해서 과수원길 지나 산중턱에 보면 내 작업장 있어."
"네, 찾아갈게요. 내일 가도 되나요?"
"아냐,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 내일은 바빠."
"알았어요. 지금 갈 테니까 기다리세요."
그의 실력을 알기에 흑룡이 몹시 궁금해졌다.
'검은색 고철로 웅장하게 만들었겠지, 누워있을까 서 있을까, 몇 마리나 있을까?'
길이 12미터, 무게 0.5톤... 진짜 '흑룡'이다!

▲ 꽃미남 용 한마리가 꿈틀대며 살아 움직이는 듯... 이화영
▲ 꽃미남 용 한마리가 꿈틀대며 살아 움직이는 듯...
| ⓒ 이화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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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음성읍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깎아 만든 그의 작업장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커져 있다. 지난번 작업장이 동네 구멍가게였다면 지금은 백화점 정도랄까. 지난 8년 동안 음식점이나 호프집에서 우연히 마주쳐 눈인사를 한건 몇 번 있었지만 작업장에서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어, 동생 진짜 오랜만이여, 잘 찾아왔네."
"형님보다 흑룡 보고 싶어서 왔어요. 하하하."
"그려 따라와."
작업장 앞 공터에는 그동안 그가 출산한 작품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각색의 용 몇 마리도 눈에 띄었다.
"이놈이 흑룡이여."
"와, 진짜 흑룡이네요!"
그가 만든 흑룡은 자동차 폐타이어로 만들어졌고 높이 2.5m, 길이 12m, 무게 0.5톤에 달하는 대작이다. 폐타이어 500개와 오토바이 발판, 가스통, 폐철 등이 이용됐다. 흑룡의 해를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작품을 준비했단다.
"기사 실리고 난리 났어, 얼마나 많이 찾아오는지"

▲ 뭐가 그리 좋을까? 로또 맞았을까, 군대간 숫룡에게 암룡이 면회라도 온걸까 이화영
▲ 뭐가 그리 좋을까? 로또 맞았을까, 군대간 숫룡에게 암룡이 면회라도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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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굉장히 고마워했다.
"<오마이뉴스>에 기사가 실리고 난리가 났었어. 방송사, 신문사에서 얼마나 많이 왔는지 내가 연기자가 되어 버렸다니까, 사람들도 귀찮을 정도로 많이 찾아오고. 하하하."
"돈도 많이 버셨겠네요."
"그럼, 작품당 500만 원부터 1억 원까지 팔아봤어."
그의 작품에 매료된 미국 워싱턴주 터코마시의 한 수집가가 '야수'라는 작품을 1억 원에 구입했단다.
오 대표는 지금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다. 마치 소풍을 떠나는 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올해 3월 1일 충북 보은 속리산 입구에 대지 4만9500㎡, 건물면적 3300㎡ 규모로 그의 작품 1500여 점이 전시된 '펀(fun) 파크'가 문을 연다. 예산이 자그마치 180억 원(국비100억 원, 도비 50억 원, 군비 30억 원)이 투입됐다. 또 2013년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그의 매니저가 현지를 실사하는 중이다. 중국의 한 사업가가 그의 작업장을 방문하고 작품에 반해 조성을 제안했단다.
이와 함께 평화의 섬 제주도에 환경 테마파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형님, 판을 너무 크게 벌이시는 건 아닌가요?"
"난 운영을 몰라. 만드는 게 재미있지."
"이러다 음성 떠나는 건 아니에요?"
"음성은 내 고향이여, 더 깊게 뿌리를 내려야지."
8년 전에 비해 눈가에는 나이테가 늘었고 턱수염엔 눈이 내렸지만 친환경 예술에 종사해서인지 그의 인상은 더욱 자연을 닮아가고 있다.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2012년 흑룡 기운 받아 복 많이 받으세요!

▲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룡이 경로당으로 마실 가는 듯.... 이화영
▲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룡이 경로당으로 마실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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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선생님 용이 운동장에 모인 학생룡들에게 일장 훈시를 하시는 듯... 이화영
▲ 교장선생님 용이 운동장에 모인 학생룡들에게 일장 훈시를 하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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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피곤한 아기룡이 귀엽다. 뒤에 있는 풍각쟁이 삼촌룡은 기운이 펄펄 이화영
▲ 조금은 피곤한 아기룡이 귀엽다. 뒤에 있는 풍각쟁이 삼촌룡은 기운이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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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삼촌룡. 귀걸이가 멋지네요~ 이화영
▲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삼촌룡. 귀걸이가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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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2미터, '레알 흑룡'이 새 기운 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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