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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 <뉴스투데이> 출연 거부

박성호 기자 경질 소식에 "이런 식의 교체 원칙에 안 맞아"

12.01.11 14:44최종업데이트12.01.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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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 오마이뉴스 남소연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 박성호 기자의 <뉴스투데이> 앵커 경질 소식을 전해 듣고 출연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은 11일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통해 "10일 아침 7시 30분 <뉴스투데이>에 출연 예정이던 김종인 한나라당 비대위원이 앵커 교체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듣고, <뉴스투데이> 출연을 거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뉴스투데이>는 10일 김종인 위원을 출연시키고, 다음 주에는 민주통합당 측의 인사를 출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김종인 위원은 10일 오전 7시쯤 여의도 MBC에 도착했으나, 도착 직후 앵커 교체 사실을 전해 듣고 출연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노동조합은 "이 때문에 <뉴스투데이> 편집부는 큐시트를 긴급히 수정해, 예정에 없던 리포트를 네 개나 방송해야 했다"며 "김 비대위원은 '나를 섭외한 것은 박성호 앵커이다, 더구나 이런 식의 앵커 교체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출연 거부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MBC 노동조합은 김 위원의 출연 거부에 대해 "강경 대응을 통해 어떻게든 내부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회사의 행태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 것"이라고 풀이하며 "이처럼 회사의 어이없는 강경 대응은 심지어 여권 인사로부터도 냉소를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스투데이> 평일 진행을 맡아 온 박성호 기자는 지난 9일 그가 회장으로 있는 MBC 기자회가 보도본부장·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 결과를 공개한 뒤 곧바로 보직 해임됐다. 사측은 '사내 질서 문란'을 이유로 박 기자와 영상기자회장인 양동암 기자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에 MBC 기자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10일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16일까지 보도본부장·보도국장의 퇴진과 인사위원회 철회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회를 열어 제작 거부 찬반투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동조합 역시 11일 특보를 통해 "최근 보도부문 기자들의 투쟁에 무한 지지를 보내며, 앞으로 기자들의 투쟁 상황을 고려해 총파업 찬반투표를 당기는 등 조합의 투쟁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박성호 뉴스투데이 MBC 노동조합 MBC 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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