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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 '그러다 한방에 훅 갈라'...유재석을 배워라

[주장] 최효종의 '네그맨' 선언, 어떻게 봐야 하나

12.01.17 12:43최종업데이트12.01.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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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최효종이 '네그맨'이 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그맨'이란 네티즌과 개그맨의 합성어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조언을 받아들여 노력하는 개그맨이 되겠다는 각오이다.

최효종은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근래 초심을 잃었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계속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다시 한 번 돌아 봐야겠네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론 지금의 모습이 초심을 잃은 건 절대 아닙니다. 방송에서의 제 컨셉이 누군가에게는 초심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면 당연히 반성해야겠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티즌 여러분 혹 제가 다른 모습을 보이면 트윗에 가혹한 멘션 날려 주세요. 늘 여러분 모두와 소통하고 싶습니다"며 마무리 말을 전했다.

<해피투게더 2> 출연 자세 논란 탓?

지난 12일 방영된 KBS2 <해피투게더3>의 한장면 ⓒ KBS2 <해피투게더3>


최효종의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 12일 방영된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 후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최효종은 과거 유재석의 "이 정도면 나왔나?" 행동을 따라해 보고 싶었다며 자신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러자 박미선은 예전의 일이라고 정정하여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방송이후 관련 게시판은 후배인 최효종이 선배 유재석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다며 논란이 일었다.

또한 유재석은 예정에 없던 코너를 진행하며 제작진에 다가가 솔선수범 준비물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G4(김준호, 김원효, 최효종, 정범균, 허경환)로 출연중인 후배 개그맨들이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자, 유재석은 "후배 아니었어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때 최효종의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최효종은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사마귀 유치원' 콘셉트로 정려원의 개그 프로필을 선보였다. 여기에 다른 G4 멤버들은 완벽하게 외워서 프로필을 선보이는데 비해, 최효종은 대본을 보며 이야기해 불성실한 방송 태도를 보였으며, 정려원의 프로필을 잘못 말한 자신의 실수에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12일 방영된 <해피투게더3>에서의 최효종은 불성실하고 초심을 잃은 듯한 모습을 수 차례 보여주었다. 지난 강용석 의원의 고소사건 이후 네티즌의 열렬한 환호를 받던 최효종이 얼마 되지 않아 비난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좀 뜨더니 눈이 멀었나", "최효종 저러다 훅 갈듯", "컨셉이라 하기에는 너무 건방지다" 등의 반응들이 잇따랐다.

최효종, 포스트 유재석을 꿈꾼다면?

작년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 SBS 연예대상 >. 방송 시간이 조금 남자,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춤을 추며 신명나게 마무리하자"고 제안했고, MC들과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와 함께 막춤을 추는 엉뚱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SBS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탓인지 최효종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네그맨'으로서 언제나 사람들과 소통하고 비난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보여주었다. 자신을 케이블계 유재석이라 생각하며 예능 1인자를 욕심내는 최효종이 지녀야할 덕목을 가장 위기의 순간에서 깨우친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소통하려는 방송인의 자세는 당연한 것으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준비된 자세로 열과 성의를 다하는 모습이야 말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모습이다. 또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예능 1인자를 향한 지름길일 것이다. 그래야만 시청자들에게 더욱더 커다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포스트 유재석을 꿈꾸는 최효종이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점은 방송을 대하는 열정적인 태도이다. 문득 2011년 10월 8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 오피스 특집 이후 하하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구나".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두 사람이 손을 마주 잡고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전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동료야'시간을 가졌다.

하하는 유재석에게 섭섭했던 마음을 전하며, "헬스장 갈 때도 전화하면 솔직히 '친구 없나?'는 생각이 든다. 전 국민이 좋아해도 혼자다. 친구 좀 사귀어라"라고 장난스레 지적했다. 이에 당황한 유재석은 얼굴을 붉히며 순서를 황급히 마무리해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후 네티즌은 하하가 받게될 악플을 걱정하는 재미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재석은 언제나 겸손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변함 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지금 최효종에게 필요한 것은 유재석이 지니고 있는 예능인의 덕목을 배워나가야 할 때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blog.naver.com/yoomink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효종 유재석 네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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