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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부재' 설연휴 TV영화...한국영화로 재미 충전

이번 연휴에도 성룡 없지만...빵빵한 한국영화들 있다

12.01.19 10:44최종업데이트12.01.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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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에도 '성룡 영화'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알찬 한국영화들이 성룡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올 설 연휴에도 지상파(KBS, MBC, SBS)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특선영화를 준비했다. 가장 최근 상영된 따끈따끈한 흥행작 <위험한 상견례>를 필두로, <부당거래> <체포왕> <거북이 달린다> <킹스스피치> 등 작품들이 설 연휴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성룡의 빈자리가 아쉽긴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연휴기간만 되면 외화에 밀려 지나치기 쉬웠던 한국영화들이 안방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각 지상파 방송사들 편성표에 따르면 21일부터 24일까지 방영되는 총 11편의 영화 중 6편의 영화가 한국영화다. 특히 외화 5편중 3편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콰이강의 다리> <왕과 나> 등 클래식 영화로 KBS 1TV에서 방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만큼 한국영화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이나 추석연휴가 오면 어김없이 방영되던 성룡영화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는 사실은 그의 얼굴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에겐 아쉬울 뿐이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 홀로 집에>가 당연히 방영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편성되지 않았음을 깨닫고는 실망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우스개 소리로 "올해는 성룡영화 ㅇㅇ하겠지!", "올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라고 말하는 정겨운 풍경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이를 채워줄 풍성한 한국영화들이 있으니 말이다. 선택의 폭은 좁지만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설특선 영화에 대해 정복해보자.

KBS 2TV - 볼거리 풍성하고 '속'도 꽉 찼다

<위험한 상견례> <체포왕> <아이언맨2> ⓒ 유민규


KBS 2TV는 올 선 연휴를 맞이하여 가장 많은 특선영화를 준비했다. 액션, 멜로, 드라마, 추리 등 소재도 다양하다.

<위험한 상견례> 21일 오후 10:05분
송새벽, 이시영 주연 작품으로 순정만화 작가인 전라도 청년과 경상도 여인이 만나 결혼을 결심하게된다. 하지만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인 여자의 아버지로 인해 남자는 자신이 전라도 출신임을 감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의 앞에 일어나는 모든 난관을 헤치고 사랑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이 영화의 포인트다.

<체포왕> 22일 오후 11:35분
박중훈, 이선균 주연으로 체포왕이 되기 위한 두 남자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다. 구역이 붙어있는 마포서와 서대문서는 사사건건 비교 당하는 탓에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 마포서 팀장인 황재성과, 서대문서 신임팀장 정의찬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체포왕이 되기 위해 뺏고 뺏기는 무한경쟁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다 두 사람 앞에 떨어진 승점 2000점 짜리 사건. 과연 누가 범인을 잡을 것인가.

<아이언맨2> 23일 오후 8:50분
2010년 개봉한, <아이언맨1>의 후속작으로 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밝히고 난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의 수석 비서에게 운영권까지 일임하며 인기를 만끽하던 토니 스타크가 돌연 위플래시의 공격을 받게된다. 이를 지켜보던 토니 스타크의 라이벌이자 무기업자인 저스틴 해머는 위플래시와 손잡고 아이언맨을 공격하기로 한다. 아이언맨의 운명은?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헬로우 고스트> ⓒ 유민규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24일 오전 10:50분
김명민이 코믹한 탐정으로 변신해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알아내기 위해 조선 제일의 명탐정이 나서게 된다. 위기의 순간 개장수 서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같이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서서히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와 반전이 이영화의 주요 포인트다.

<헬로 고스트> 24일 오후 8시 50분
차태현의 웃음과 눈물이 뒤섞여 있는 작품. 외로운 남자 상만이 죽기로 결심한 날 그에게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이 등장하여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 부탁하게 되고, 이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상만은 결국 소원을 들어주기 시작하는데...2011년 관객들을 웃음과 눈물의 바다로 몰아놓았던 폭풍 반전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KBS 1TV - 킹스 스피치 강추! 그 외 고전 명작으로 차별화

KBS 1TV는 작년 개봉했던 화제작 <킹스 스피치>를 앞세워 클래식한 외화들로 준비해 알찬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킹스 스피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콰이강의 다리> <왕과 나> ⓒ 유민규


<킹스 스피치> 20일 밤 12시 30분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4관왕에 빛나는 2011 최고의 작품이다. 1939년 왕위를 포기한 형으로 인해 왕위에 오른 버티. 마이크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중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는 국민을 위해 그는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게 된다. 과연 그는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인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21일 오후 11시 20분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국영화로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1937년 스페인 내전에서 미국 청년 로버트 죠단은 정의와 자유를 위해 공화 정부파의 의용군에 투신, 게릴라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철교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받은 죠단은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집시의 두목인 파블로의 아내 필라와 일을 협의하게 되는데...

<콰이강의 다리> 22일 밤 12시 50분
1957년 2차 세계대전 영화로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군 포로 수용소에 잡혀온 영군군 공병대는 콰이강 다리 건설에 투입되려 한다. 일본군 수용소장 사이토 대령과 영국군 공병 대장 니콜슨 중령은 서로 갈등으로 마찰을 빚게 된다. 그리고 다가온 콰이강의 다리 개통식. 영웅적인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인간적인 약점의 통찰력이 필요한 작품이다. 

<왕과 나> 23일 오후 11시 30분
율 브린너 주연의 1956년 개봉된 뮤지컬 코미디 영화다. 제1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젊은 미망인 안나는 시암왕의 초청을 받고 아들 루이와 함께 방콕에 도착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왕에게 실망하여 영국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는 사이 근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왕에게 묘한 애정을 느끼게 되는데...오리엔탈리즘의 시초로 평가받는 영화다.

MBC TV, SBS TV - 잉? 반찬이 별로 없네

<부당거래> <거북이 달린다> ⓒ 유민규


KBS와 달리 이번 설 연휴에 MBC와 SBS는 각각 한편의 영화만을 준비했다. 하지만 SBS는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부당거래>를, MBC는 명품 배우 김윤석이 출연한 <거북이 달린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당거래> 21일 오후 11시
류승완 감독, 황정민 류승범 주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청룡영화상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 설 연휴 시청자들의 가장 큰 선호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계속되는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그러자 경찰청은 결국 가짜 범인을 만들어 사건을 종결시키려 하는데...

<거북이 달린다> 22일 밤 12시 40분
<추격자>로 명품배우로 등극한 김윤석이 시골마을 형사로 출연하여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작품이다.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던 필성은 강력한 우승후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훔친 마누라 쌈짓돈으로 결국 큰돈을 따게 된다.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탈주범 송기태에 의해 돈을 빼앗기고 만다. 돈, 명예, 자존심까지 빼앗긴 필성, 과연 형사로서, 남자로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가 이 작품의 핵심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blog.naver.com/yoomink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설 특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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