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베니스 초청작 <줄탁동시> 한국에선 '사형선고(?)'

영등위 제한상영 판정, 16일 한국독립영화협회 반발 성명

12.02.17 14:59최종업데이트12.02.17 14:59
원고료로 응원

영화 <줄탁동시>의 포스터 ⓒ 인디스토리


영화 <줄탁동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에 독립영화인들이 함께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은 16일 "제한상영가 판정은 사실상 어떤 관객도 만날 수 없다는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영등위는 모호하고 자의적인 기준을 들어, 개별 작품들에게 끊임없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화는 온전한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독협은 "영화는 예술로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면서 "영등위가 신봉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심의 기준은 전면적으로 재검토 되어야 한다"촉구했다.

이지연 한독협 사무국장은 "제한 상영관 극장이 없다는 국내 현실을 볼 때 (<줄탁동시>가 받은 등급은) 사실상 영화를 매장시키는 조치나 다름없는 것"이라면서 "또 한편으론 감독 스스로 심의를 하도록 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영화 <줄탁동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영상 표현에 있어 선정적 장면이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는 이유였다.

이로 인해 16일로 예정됐던 언론·배급 시사 일정도 전격 취소된 바 있다. 현재 <줄탁동시> 측은 영등위에 재심의를 청구한 상태며 그 결과는 오는 20일 나올 예정이다.

영화의 국내 배급 마케팅을 맡은 인디스토리 관계자는 "20일 재심의 결과가 이상 없이 잘 나올 거라 예상한다"면서 "예정대로라면 영화의 언론시사는 21일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영화 개봉일인 3월 1일도 가급적 이상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줄탁동시>는 탈북자 소년과 조선족 소녀 그리고 몸을 파는 게이 소년이 도시에서 함께 떠도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05년 영화 <얼굴 없는 것들>로 데뷔한 김경묵 감독의 3번째 장편 영화다.

<줄탁동시>는 지난해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바 있으며, 벤쿠버 영화제, 런던 영화제, 그리고 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줄탁동시 영등위 김경묵 퀴어 영화 이제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