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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구! 1주일 동안 그녀에게 빠지지 않을 연하남

[한뼘리뷰]<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99분이 짧았던 이유

12.02.29 16:53최종업데이트12.02.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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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구합니다.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남정네를 말입니다.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 등장하는 바로 그녀, 마릴린 먼로 말입니다. 

분명 마릴린 먼로를 다룬다고 했을 때 백이면 백, 이런 상상을 했을 겁니다. 굴곡이 분명한 몸매에 게슴츠레 한 눈, 빨간 입술을 벌린듯 만 듯 그 특유의 모습 말이죠. 사실적 묘사와 함께 마릴린 먼로라는 인물이 지닌 상징에 충실할 것이란 예감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영화는 영리하게 그 예측을 살짝 비껴갔습니다. 기지를 발휘한 거죠. 분명 화면에 등장한 마릴린 먼로는 우리가 알던 그녀가 맞지만,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현재에서 다시 만난 그녀는 달랐습니다. 연기와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그러다 쉽게 무너질 것만 같은 연약함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동시에 감정과 의견 표현에 있어선 강단 있게 관철하려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한 장면 ⓒ 더홀릭컴퍼니


영화는 스타가 아닌 자연인 마릴린 먼로를 부각시켰습니다. 이는 그간 미디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먼로의 모습과는 매우 다른 것이죠. 다르면서도 그 어떤 먼로의 모습보다도 솔직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배우라는 역할과 자신의 재능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먼로의 삶은 그다지 유쾌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녀는 자신의 삶을 치열할 만큼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했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서른이 넘어 '품절녀'가 된 마릴린 먼로가 이제 갓 20살을 넘은 '꼬마 연하남'에게 꽂힐 수 있었던 이유 말입니다.

마릴린 먼로가 세기의 아이콘이라는 점만 봐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영화는 그 이상을 조명했고요. '스타의 삶'을 묘사한 그 어떤 영화보다도 훌륭한 참고가 될 작품입니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미셸 윌리엄스가 왜 이 배역을 맡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상 후보에 충분히 오를만 했습니다. 영국 차세대 훈남 배우 에디 레드메인과 대표적인 중년배우 케네스 브래너, 여기에 성인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엠마 왓슨까지 훌륭히 몫을 해냈습니다.

이들의 합작으로 스크린을 통해 부활한 마릴린 먼로는 99분간 관객들의 마음을 붙들어 매놓습니다. 그래서 짧습니다. 일주일말고 일 년은 안 될까요?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마음을 전할 프로포즈 계획 한번 생각해 봅시다.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정보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공식 포스터 ⓒ 더홀릭컴퍼니

감독 : 사이먼 커티스

주연 : 미셸 윌리엄스, 에디 레드메인

조연 : 케네스 브래너, 엠마 왓슨

각본 : 에드리언 호지스

러닝타임 : 99분

수입 :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배급 : 싸이더스 F&H

개봉 : 2월 29일

수상 : 미셸 윌리암스

2012 골든글로부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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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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