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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화합의 대축제의 장 만들 것"

[인터뷰] 김영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12.03.02 11:49최종업데이트12.03.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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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아시아인의 위대한 도전을 기다리는 도시가 있다. 바다를 통해 한국의 근대화를 시작했고 하늘을 통해 한국의 국제화를 이끈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도시, 한반도 평화의 전진기지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화합의 대축제의 장 인천.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서 벌써부터 많은 인원이 대회 성공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20일 인천아시안게임 제3대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장관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 김영수 제공

- 지난해 연말 3대 조직위원장으로 취임 후 2개월 정도가 흘렀다. 처음 위원장직을 맡았을 때와 지금 느낌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 12월 초순경 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당시 상당히 망설였다. 정부 지원이 불투명하고 시민들의 분위기도 냉담하다고 해서 몇 번 고사도 했다. 그만큼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연말 국회에서 인천시와 조직위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열심히 노력한 끝에 정부지원 문제가 상당히 해결되고, 조직위와 인천시도 정책 협의회를 가동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지역분위기도 좋아 져서 이제는 상당히 자신감을 갖게 됐다.

- 취임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해 냈는데, 주로 어떤 행사들이었나.
"인천지역의 체육관계자와 언론인, 시민단체 임원 등과의 만남을 통해 아시안게임의 지원분위기를 고양 시키는 한편 1월 10일경 중국 올림픽 위원회의 실력자로 알려진 위자이칭 IOC 부위원장 겸 OCA 부회장을 만나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개최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위자이칭 부위원장은 IOC의 중계권료 협상을 담당하는 방송분과위원장이기도 해서 아시안 게임을 중계하는 중국의 CCTV의 방송중계권료가 너무 낮은 점을 지적했더니 정부와 상의해서 CCTV측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다.

대회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중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북한측의 참가문제도 논의했다. 또 이규형 주중대사를 만나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중국 국민들이 아시안게임 기간 중 인천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문체부장관을 지냈고, 한국농구연맹(KBL)총재까지 역임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쌓은 경험이 대회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런 경력이 감안이 돼서 저를 위원장으로 부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체부장관시절 월드컵을 유치하고 아틀란타 올림픽을 준비하는 등 대회 준비를 간접 경험했고, 또 프로농구를 운영하면서 방송 중계나 스포츠 마케팅의 세계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이 모두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인천아시안게임이 약 2년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와 내년에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이 열린다고 들었다. 어떤 행사인지, 또 이런 이벤트를 치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은 OCA가 실내아시안게임과 무도(무술)아시안게임을 각각 별도로 개최하던 것을 대회개최의 효율을 기하기 위해 두 대회를 통합해 매 4년마다 개최키로 한 아시아지역의 새로운 이벤트이다.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 간 열리게 되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내년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8일 동안 인천에서 열리는 이 대회가 통합이벤트로는 첫 번째 대회다. 경기 종목은 ▲ 당구 ▲ 25m 쇼트코스 수영 ▲ 댄스스포츠 ▲ 바둑, 체스 등 9개 종목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 대회에는 임원선수 2400명, 미디어 분야 1000명 등 총 4400명이 참가 하는 중규모의 대회로 인천조직위는 선수촌으로 지역 대학기숙사를 활용하는 등 최대한 경비를 절약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인천조직위로서는 반드시 치러 내야하는 프레 대회이며, 이를 통해 의전과 숙박, IT, 안전 등 대회운영 전반에 관한 사전점검이 가능해서 본 대회인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완벽하게 치를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흑자를 약속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는 달리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도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대회운영재원은 국고보조금(48%), 지방비(26%), 자체수입(26%)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중 자체수입은 스폰서십, TV방영권, 입장권 수입 등 자체 수익사업과 사용료 및 수수료 등 기타수입으로 구분되며, 약 5000억 원 내외(재정계획상 : 5454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직위는 향후 재정운용 방향은 자체수입 증대 및 지출 최소화 해서 흑자대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 취임 전 지난 연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반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난 연말 있었던 개최권 반납 운동은 인천시의 부채문제와 연결돼 경기장 건설에 들어갈 재원조달 등을 우려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였다. 지금은 조직위와 인천시의 노력으로 지난해 연말 국회 본회의에서 2013 실내, 무도아시안게임에 투입될 예산의 30%를 정부에서 지원받고 인천 서구에 지어질 주 경기장에도 정부 지원이 약속됨에 따라 더 이상 개최권 반납은 거론되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70년대 한차례 아시안게임을 반납한 사례가 있는 우리나라로선 국가 신인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거론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한 말씀.
"우선, 지난해 어려웠던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저희 조직위에 믿음과 사랑으로 성원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새로운 시작은 희망을 꿈꾸며 그 꿈을 현실화시키는 다짐 속에 맞이해야 하건만 금년 한해 우리의 주변환경은 암울하기만 하다.

특히,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세계경기 침체는 2014년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와 험난한 도전의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런 불확실한 2012년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극복하기위해 취임식에서 밝힌 3대 지침을 가지고 전 직원과 함께 성공적인 대회운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

우선, 조직을 집중과 몰두 자기혁신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창조적 전문가 집단으로 재탄생 시키겠다. 또한, 경제적인 대회 실현을 위해 화려함과 웅장함 보다는 '나눔과 배려'의 정신과 한국 전통문화가 느껴지는 감성의 대회를 통해 40억 아시아인의 마음을 얻을 수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진정성 있는 소통과 화합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환경 새로운 가치에 맞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문화란 답습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무장해 '오늘 디딘 발자국이 훗날길이 된다'는 의로운 선구자적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대회의 성공을 위해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단단한 결속력이 필요하다. 시민들과 함께 가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낮은 자세로 귀와 마음을 열고 다가가 경청하고 배우겠다. 저희 조직위는 아름다운 시작에서 아름다운 끝이 될 2014년 대회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정진해 나가겠다. 대회가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한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인천시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 인천아시안게임 김영수 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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