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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줄고, 소통은 늘고...JIFF, 무엇이 바뀌었나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과 함께 변화하는 영화제로 도약

12.04.03 19:36최종업데이트12.04.0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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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현장. ⓒ 성하훈

전주국제영화제가 변화를 외쳤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 관련 기자간담회가 3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영화제의 기치는 '변화'였다. 송하진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은 "관객과 함께 변화하는 영화제로 준비하겠다"며 영화제 진행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변화를 기치로 삼은 만큼 이번 영화제에선 무엇이 달라졌을지가 영화인과 관객의 주요 관심사가 될 만하다.

 

우선 영화제의 규모 부문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총 42개국 184편(장편 137편, 단편 47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는 2011년 작품 수(190편)보단 다소 줄어든 상황. 참가국은 지난해 38개 국가에 비해 4개국이 늘었다. 주최 측은 "많은 영화를 상영하기보다 더 많은 관객이 상영작을 관람하고 감독과 관객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기회를 확대하려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관객의 편의와 소통을 위해서 작년보다 약 6300석 더 마련했고, 폐막작을 별도로 선정해 주말에 1회 더 상영해 보다 많은 관객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최 측에 따르면 출품 일부의 상영 횟수를 지난해의 2회에서 1회 더 연장해 좌석을 더 확보한 게 차이점이다.

 

여러 프로그램의 신설, 각 섹션 내 미니 특별전도 알차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신설도 2012년의 특징이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그간 국제 영화 부문이 프리미어 상영에 집착하거나 최신작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러 작품이 한국에서 보일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엔 공개된 지 2, 3년이 지났더라도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되찾은 시간' 섹션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주목할 만한 감독들의 전작을 소개하는 코너다.

 

특히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엔 각 섹션 내 미니 특별전도 마련돼 영화인들의 구미를 당길 예정이다. 일본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단 평을 받는 도미타 가츠야 감독과 오스트리아의 실험적인 감독인 마르틴 아르놀트 감독의 특별전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한 명의 영화 전문가를 게스트 큐레이터로 초대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코너도 신설됐다. 2012년엔 미국 영화평론가 크리스 후지가와라가 참여해 '고전 영화의 붕괴'라는 주제로 관객을 만난다.

 

또한 비엔나 영화제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프로그램도 전주에서 열린다. 비엔나 영화 50주년 기념전은 전 세계에서 세 국가의 영화제가 지정되었는데 포르투갈의 인디리스보아 영화제, 남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영화제, 그리고 아시아에선 한국의 전주국제영화제였다.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에선 비엔나 영화제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들을 10년 당 한 편씩 선정해 총 5편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임슬옹과 손은서 ⓒ 성하훈

 

더욱 강화·보완된 한국 영화 프로그램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선 한국 영화 부문도 대거 강화·보완됐다. 그동안 한국 영화 경쟁 부문에 런닝타임 60분 이상의 장편만 참여할 수 있었다면 올해는 40분 이상의 중편과 60분 이상의 장편이 한데 모여 경쟁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올해 4편의 중편과 9편의 장편이 상영되는데 이 중 12편이 월드 프리미어"라면서 "개성 강한 한국 영화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삼인 삼색'도 보완됐다. 매년 세 명의 젊은 감독을 초청해 30분짜리 작품을 대상으로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했다면 올해는 같은 제작비로 70분 러닝타임의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다. 두 편의 장편과 1편의 중편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그간 상상마당이 투자와 국내 배급을, 인디스토리가 제작과 해외배급을 맡아왔던 '숏!숏!숏!' 프로그램은 3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단독 제작·배급한다. 올해는 김곡·김산 형제의 <솔루션>과 <무산일기>로 유명해진 박정범 감독의 영화 <일주일>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970년대 한국 감독을 중심으로 묶은 한국 영화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영화의 선배 세대와 단절을 선언한 채 실험적인 영화를 추구했던 감독들의 작품을 대거 만날 수 있다. 하길종 감독의 <한네의 승천>, 김호선 감독의 <영자의 전성시대>, 이장호 감독의 <어우동> 등이 상영된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위촉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는 그룹 2AM의 임슬옹. ⓒ 성하훈

2012.04.03 19:36 ⓒ 2012 OhmyNews
전주국제영화제 임슬옹 손은서 사랑비 무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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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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