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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12년 연예활동은 '은메달'...경험치 쌓아야죠"

[인터뷰] 신곡 '너만 생각나' 들고 돌아온 장나라

12.04.11 14:59최종업데이트12.04.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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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짱닷컴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싶어요. 20대 때, 너무 바르고 싶었는데 못했거든요. 30대 언니들이 화장 안하고 입술만 빨갛게 바르는 게 부러웠는데 이제는 저도 할 수 있겠네요."

갑자기 웬 빨간 립스틱 타령이냐고? 빨간색보다는 아직 분홍, 노랑 등 파스텔톤이 더욱 잘 어울릴 것 같은 가수 장나라를 만났기 때문이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20대 초반 같은 외모에 가녀린 목소리까지. "달달한 초코가 좋다"면서 웃는 장나라는 소녀 같았다.

하지만 2001년 데뷔했으니 어느덧 12년차다. 게다가 드라마 <동안미녀>(2011) 출연을 제외하면 3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장나라는 "쫄깃하게 긴장했다"면서 "데뷔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심적인 부담이 장난 아니다"고 운을 뗐다. 그러더니 이내 "중국에서 오래 활동하다 보니 한국 연예인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많이 볼 수 있겠다"며 미소 짓는다.

"예능은 '구멍'...여전히 어렵더라"

신곡 '너만 생각나'는 장나라가 부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이고 대중적인 발라드다. 담담하게 시작해 폭풍 같이 몰아치고, 끝내 처절해지는 감정표현이 인상적인 곡이다. 얇고 가벼운 목소리 탓에 폭발력 있는 '한 방'은 없지만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 감정은 단순한 주입에 그치지 않는다. 반면 알렉스와 함께 부른 '바로 너였어'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알렉스씨의 목소리는 평소 제가 굉장히 좋아해요. 도시적이고 세련된 것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우울하기도 하죠. 물론 스윗하고요. 뭔가 복잡한 목소리에요. 느낌이 굉장히 다양해서 좋아해요. 저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듀엣곡을) 부탁했는데 역시 잘 맞더라고요. 많이 맞춰준 것 같더라고요.(웃음)"

스스로 "꽤 능글맞아졌다"고 했지만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밋밋한 인생을 살고, 일하지 않을 땐 귀찮아서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는 장나라. 예능 프로그램은 그에게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예능은 여전히 어렵다. 토크는 함정 같다"면서 차라리 옆에서 레고를 조립하라고 하면 말없이 잘할 수 있단다.

장나라 ⓒ 나라짱닷컴


"중국은 제2의 고향...'아시아' 한덩어리로 봐야"

'장나라'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중국'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안재욱 등 한류 1세대에 이어 중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내가 딱히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도 아닌데"라며 머뭇거린다.

"중국은 제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에요.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고, 좋은 이들도 만났죠. 가끔씩 가면 외국인도 아니고, 자국인도 아닌 이상한 라인에 끼어 있을 때도 있는데 전 주로 중국인들과 섞여서 일을 했어요."

데뷔 초, 장나라는 일본에서 활동하려고 계약을 준비했단다. 하지만 '1년에 최소 3~6개월은 일본에 있어야 한다'는 조항을 보고 곧장 돌아왔다고. 당시엔 "집 떠나서 그렇게는 죽어도 못 한다"던 장나라였지만 중국에서 그 이상 활동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 진출할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없다. 그러면 집에 못오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에게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장나라는 "상업적인 접근보다는 '아시아'라는 한덩어리로 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자신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간혹 굉장히 위험하게 프로모션하는 이들도 있다고. '홍보'라기보다는 '일방적 강요'에 가까운 것을 볼때마다 안타깝다고 했다.

ⓒ 나라짱닷컴


"마지막 목표는 연극 연기로 아버지 뛰어넘는 것"

장나라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은메달'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만족도는 금메달이지만, 능력치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전체적으로 금메달이 되기엔 부족함이 많단다. 장나라는 "은메달도 너무 좋지 않냐"면서 "60살 쯤 됐을 때, 스스로에게 금메달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후회되고 화나는 일, 억울한 일, 미안한 일이지만 시간이 흘러 돌아봤을 때 딱히 다 후회되진 않는 것 같아요. 전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아직 반 도 못왔는걸요. 문턱에도 못 간 일도 있어요.

제 마지막 목표는 언젠가 연극에 도전해 아버지(연극배우 주호성)의 연기를 뛰어넘고 싶어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바로 아버지의 연극 때문이었거든요. 앞으로의 10년은 제게 경험치를 올리는 시간이 될 거에요."

연예인으로서의 인생이 지금부터 재밌어질 것 같다는 장나라. 급격한 '변신'보다는 서서히 '진화'하는 장나라의 모습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장나라 너만 생각나 컴백 바로 너였어 주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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