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이상규, 서울에선 처음이시네요

사상 첫 서울지역구 진보정당 국회의원 탄생

등록 2012.04.12 05:03수정 2012.04.12 05:03
0
원고료로 응원
a  제19대 총선이 치러진 11일 오후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종합상황실에서 이정희, 조준호 공동대표와 윤금순, 김제남 비례후보가 노원을에서 당선된 노회찬 후보 사진에 당선축하 꽃을 달아주고 있다.

제19대 총선이 치러진 11일 오후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종합상황실에서 이정희, 조준호 공동대표와 윤금순, 김제남 비례후보가 노원을에서 당선된 노회찬 후보 사진에 당선축하 꽃을 달아주고 있다. ⓒ 권우성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통합진보당 노회찬(서울 노원병),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가 그들이다.

4·11 총선에서 노회찬 당선자는 57.2%(5만2269표)를 얻어 39.6%(3만6201표)를 얻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4년 만에 국회의원 배지를 다시 달게 됐다. 서울 관악을에 나선 이상규 후보자 역시 개표가 94.4% 진행된 12일 오전 1시 50분 현재 38%의 득표율로 당선했다.

노회찬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실현하겠다"

노회찬 당선자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8번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당시 선거전에서 구수한 입담으로 대중적인 진보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05년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검사 명단을 공개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노 당선자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뉴타운 바람을 등에 업은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당시 많은 시민들에 의해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열풍이 불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재기한 노회찬 후보는 "서울 최초의 진보정당 지역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신 노원구 상계동 주민들께 깊은 애정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린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노 당선자는 "선진 복지국가의 필수품은 진보정당이다, 19대 국회에서 진보정당을 강화시키고 발전시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실현을 앞당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모든 국민들이 행복한 선진 복지국가를 만들어가고 싶다,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진보정치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12일 오전 1시께 당선증을 받은 이후 그가 향한 곳은 해고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이었다. 노 당선자는 "운동화 끈을 풀 수 없다, 아니 더 조이겠다"며 "올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야권연대를 더욱 강화시켜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상규 "이정희 대표의 눈물과 결단으로 이뤄진 야권연대의 승리"


야권연대 경선 여론조사 부정으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선거에 뛰어들어 승리한 이상규 당선자는 "궁극적인 야권연대의 승리"라면서 "이번 야권연대는 이정희 대표의 눈물과 결단으로 이뤄졌고, 이번 총선의 핵심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정희 대표에 대해 "이 대표 같은 큰 정치인, 진심어린 정치인을 지키고 더 큰 일 하는 데 밑받침이 되고 싶다"며 "(저와 이 대표는) 서로 채무-채권 관계가 아니라 한 길 가는 동지다, 진보 집권이라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드는 일을 함께 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거운동하면서 전태일과 노무현이 만났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전태일이 노동자와 서민의 가치를 상징한다면 노무현은 시민과 참여정치를 상징한다"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굳건히 하는 데 개인을 돌아보지 않고 공리를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노회찬·이상규 후보와 함께, 심상정(고양 덕양갑), 김미희(성남 중원) 경기 지역 당선자를 포함하면서 19대 국회에서 수도권에서만 4석의 지역구 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당선한 것은 통합진보당이 대중적 진보정당이 되는 데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노회찬 #이상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