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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골 잔치, AT 마드리드 먼저 웃다

[2011-2012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AT 마드리드 4-2 발렌시아 CF

12.04.20 12:14최종업데이트12.04.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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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마드리드의 승리 소식을 알리고 있는 유럽축구연맹 누리집(uefa.com) 첫 화면 ⓒ 유럽축구연맹


양 팀이 기록한 골을 더하면 무려 여섯 개나 된다. 그야말로 골 잔치다. 안방 팀 AT 마드리드가 4-2로 시원하게 이겼지만, 장소를 바꿔 두 번째 대결한 결과와 합산하여 결승전 진출 팀을 가리게 되는 규정상 안심할 일은 아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스페인)는 우리 시각으로 20일 새벽 마드리드에 있는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2011-2012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발렌시아 CF(스페인)와의 안방 경기에서 4-2로 이기고 다음 달 10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내셔널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결승전 진출이 유력해졌다.

골잡이 팔카오, 두 시즌 연속 득점왕 도전

경기 시작 18분 만에 안방 팀의 골잡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바로 지난 시즌에서 무려 17골이나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콜롬비아 출신의 팔카오(우승 팀 FC 포르투 소속)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의 주인공답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방문 팀 발렌시아의 골문을 흔든 것. 아르다 투란이 오른쪽 끝줄에서 찔러준 공이 수비수 몸에 맞고 튀어 오르자 솟구치며 머리로 방향을 바꿔 성공했다.

팔카오는 이 선취골 말고도 78분에 위력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점수판 4-1을 만드는 쐐기골을 오른쪽 톱 코너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통산 10호 골이었다. 이렇게 되면 팔카오는 이 대회에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최초의 선수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훈텔라르(FC 샬케 04)도 이번 시즌 10골을 넣었지만, 소속 팀이 마지막 네 팀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팔카오가 유리한 입장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전 초반에 좋은 흐름을 만들며 안방 팬들을 기쁘게 해 주었다. 48분에 프리킥 세트 피스 상황에서 디에구가 차올린 공을 미란다가 빠져 들어가며, 머리로 추가골을 성공했다. 54분에도 아드리안이 훌륭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발렌시아의 빅토르 루이스를 완벽하게 따돌리며 오른발로 3-1을 만들었다.

이에 맞서는 발렌시아는 비록 많은 골을 내주며 패했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골들을 터뜨리며 결승전을 바라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놓았다. 두 골 모두 추가 시간에 코너킥 세트 피스로 만들어낸 것들이라 그 인상은 더욱 깊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추가 시간 2분을 훌쩍 넘긴 그때 왼쪽 구석에서 공이 날아왔고, 수비수 라미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조나스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정말 뜻밖에 건진 동점골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후반전 추가 시간에 비슷한 상황이 한 번 더 나올 줄은 몰랐다.

90분이 지나고도 거의 4분이 다 되어 발렌시아는 또 한 번의 코너킥을 얻었다. 이번에도 왼쪽이었고, 이 공을 알베르토 코스타가 차올렸다. 그리고 골문 앞에서는 히카르두 코스타의 머리가 빛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비록 4-2라는 점수로 비교적 여유 있게 이겼지만 두 골을 비슷한 상황에서 내주며 세트 피스 수비 방법의 문제점을 절감했다. 딱 일주일 뒤 장소를 메스타야로 옮겨서 한 판 더 붙어야 하기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서로 잘 알기에 더 그랬다. 아무래도 방문 팀 발렌시아가 뽑아낸 2골은 2차전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클럽 대항전, 프리메라 리가의 위용

하루 전 런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가 홈 팀 첼시 FC에게 0-1로 패하자 많은 사람이 놀라워했다. 하지만 준결승까지는 홈&어웨이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주일을 더 기다려봐야 5월 20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결승전 진출 팀을 알 수가 있다.

대회의 위상은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유럽 각 나라의 유명 클럽팀들이 이 두 대회(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의 트로피를 꿈꾸고 있기에 4월 마지막 주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기장에 긴장감이 넘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스페니시 프리메라 리가에 속해 있는 팀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챔피언스리그 4강 팀 중에서 두 팀(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CF)이 그렇고, 유로파리그 4강에는 무려 세 팀(AT 마드리드, 발렌시아, 아틀레틱 빌바오)이나 된다. 8팀 중에서 5팀이나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어쩌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또 한 차례의 엘 클라시코 맞수 대결(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이 될 수도 있으니 5월 중 열흘 사이를 두고 벌어지는 두 번의 결승전이 모두 프리메라 리가의 잔치가 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20일 새벽 리스본에 있는 주제 알발라데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는 비록 1-2로 스포르팅(포르투갈)에게 패했지만 27일에 자신들의 안방인 산 마메스에서 뒤집기를 노릴 수 있으니, 라 리가 클럽끼리 맞붙는 또 하나의 결승전을 떠올릴 수 있다.

두 대회 우승팀 목록을 살펴봐도 라 리가 클럽들이 여럿 올라와 잡아낸 이 기회는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2005-2006 시즌에 FC 바르셀로나(챔피언스리그)와 세비야 FC(UEFA컵, 유로파리그의 전신)가 이룩한 것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2011-2012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결과(앞쪽이 홈 팀)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4-2 발렌시아

★ 스포르팅 2-1 아틀레틱 빌바오
- 2차전(2012. 4. 27 금요일 새벽, 한국 시각)

※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결과

★ 바이에른 뮌헨 2-1 레알 마드리드
- 2차전(2012. 4. 26 목요일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 첼시 FC 1-0 FC 바르셀로나
- 2차전(2012. 4. 25 수요일 새벽, 캄프 누)
팔카오 축구 유로파리그 AT 마드리드 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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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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