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MS 특허 인수... '6천억 쐈다'

야후와의 소송 대비... 특허 없는 페이스북 '몸집 불리기'

등록 2012.04.25 13:25수정 2012.04.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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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마이크로소프트 특허 인수를 보도하는 미국 NBC ⓒ NBC

페이스북의 마이크로소프트 특허 인수를 보도하는 미국 NBC ⓒ NBC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특허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24일(한국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5억5000만 달러(6천2백억 원)에 650건의 특허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에 매각한 특허는 최근 온라인 미디어 업체 아메리칸온라인(AOL)으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테드 울리엇 페이스북 최고책임자는 "이번 특허 인수는 페이스북의 장기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아메리칸온라인으로부터 925건의 특허를 10억6000만 달러(1조2000억 원)에 사들였다. 페이스북은 나머지 275건의 특허도 라이센스 계약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상 중이다.

 

페이스북은 구체적으로 어떤 특허를 인수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아메리칸온라인의 기술력으로 볼 때 메시지 전송, 검색, 이미지, 인터넷전화 관련 기술 등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이번 합의로 아메리카온라인 특허 인수 비용 절반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온라인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대규모 특허를 인수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꼭 필요한 특허를 남기고 페이스북에 매각하며 부담을 덜게 됐다.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은 최근IBM으로부터 8천3백만 달러(948억 원)를 들여 750건의 특허를 인수한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메리칸온라인 특허까지 인수하는 등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달 초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업체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1조1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특허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페이스북의 특허 매입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목표이지만 '특허 소송'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야후로부터 인터넷 광고, 개인정보 보호 등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페이스북 역시 야후가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맞불을 놓았지만 페이스북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야후에 비해 출발이 늦은 페이스북은 미국 특허청(USPTO) 등록 기준으로 특허가 50건도 넘지 않는다. 반면 야후는 1000건이 넘는다.

 

'특허가 곧 생명'이나 다름 없는 정보통신(IT) 세계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페이스북은 단기간에 몸집을 불리기 위해 특허 인수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야후와의 소송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 손을 내밀었고 결국 대규모 특허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만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특허 거물'이자 페이스북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T기업들의 과다 경쟁으로 인해 특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사용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페이스북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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