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지시로 만든 'KBS뉴스 옴부즈맨' 전원 사퇴

"KBS 구조적 한계에 참담함" 보도국에 실망감 전해

등록 2012.05.21 13:46수정 2012.05.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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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투명성과 신뢰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신설된 'KBS 뉴스 옴부즈맨'의 옴부즈맨 위원 6명 전원이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후 5시 10분부터 40분까지 KBS 1TV를 통해 방송된 'KBS 뉴스 옴부즈맨'은 김인규 사장이 지난해 국회 업무보고에서 뉴스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방송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이후 추진됐다.

옴부즈맨 위원들은 국내 언론 관련 3대 대표학회(언론학회, 방송학회, 언론정보학회)의 추천을 받아 저널리즘 관련 논문 및 활동 경력과 기자 경험이 있는 학자 6명(김경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정하용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윤태진 연세대 영상대학원 교수,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임종수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으로 구성됐다.

"가느다란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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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을 위한 제1차 전당대회' 행사장 입구에서 파업중인 전국언론노조 소속 MBC, KBS,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조합원들이 언론장악 외면하는 새누리당에게 청문회를 통해 진상규명과 낙하산 사장 퇴출 등 공정방송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들 6명 전원은 지난 19일 '사퇴의 변'을 통해 "(KBS 뉴스 옴부즈맨) 출범 후 7개월이 지난 오늘, 위원들은 애초에 지향했던 목표에 단 한 발자국도 가까이 나아가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옴부즈맨으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드는 KBS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면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느다란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판단하여 전원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옴부즈맨 위원들은 특히 "지난 7개월간의 경험을 근거로 단언하자면, KBS 보도국은 옴부즈맨을 건설적 비평을 하는 전문가로 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위원들은 KBS가 자사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보도관점에서 벗어나는 것, KBS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여부를 떠나 언론계에서 빚어지고 있는 여러 현안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의 소리들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것이 공영방송의 의무이고 나아가 저널리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점을 호소해왔다"면서 "그러나 KBS는 옴부즈맨 위원들의 거듭된 호소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KBS 뉴스의 질적 수준과 공정성이 과연 만족할만한 정도인가? 그렇지 않다, 개선의 가능성이 있는가? 지금의 KBS 구조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라고 꼬집은 뒤, "KBS 기자들의 능력과 열정이 공정하고 신뢰받는 뉴스로 열매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KBS가 가진 구조적, 관행적, 문화적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KBS #KBS 노조 #김인규 #옴부즈맨 #KBS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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