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말보다 몸에 더 신경을 쓰세요

[서평] 마음을 읽는 몸짓의 비밀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등록 2012.05.24 11:33수정 2012.05.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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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언어 대화를 하는 동안 볼 수 있는 인간들의 모든 몸짓은 소리로 전달되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임윤수

▲ 몸짓언어 대화를 하는 동안 볼 수 있는 인간들의 모든 몸짓은 소리로 전달되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임윤수

엄마들은 옹알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갓난아이와도 통합니다. 엄마들은 아가들이 짓는 표정이나 울음과 같은 어떤 몸짓으로 하는 말들을 알아들으며 소통합니다.

 

오래된 친구, 오래된 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길게 수다를 떨지 않으면서도 소통합니다. 손짓이나 발짓, 눈빛과 표정만 보고서도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척척 알아듣습니다.

 

쌍방향으로 몸짓언어까지 통해야 '소통'

 

우리는 대화만 나누면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통은 쌍방향일 때 가능합니다. 한쪽에서 장황하고 시시콜콜하도록 설명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소용이 없습니다.

 

엄마와 아가, 오래된 친구들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도 이토록 소통할 수 있는 건 서로에 대한 믿음, 오랜 세월을 함께하면서 터득한 또 다른 언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입니다.

 

이들 사이에는 말로만 하는 대화가 아닌 몸짓, 표정과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대로 된 소통은 말뿐 아니라 몸짓이나 표정까지도 통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에서는 '말은 정보(사실과 데이터) 전달의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몸은 감정 전달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소통을 하려면 말로 나누는 대화뿐이 아니라 감정의 대화(소통)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메라비언은 연구에서 모든 의사소통에 공통되는 세 개의 요소로 몸짓언어, 목소리, 말을 살펴보고, 그 결과 '55, 38, 7 모델'을 만들었다. 55%는 시각적인 몸짓언어(제스처, 자세, 얼굴 표정)에서 나오고, 38%는 말의 비언어적 요소(목소리)로부터 나온다. 즉 말이 전달되는 방식, 예를 들어 어조, 음의 고저, 빠르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7%는 실제의 말(내용)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모델은 결국 사람을 처음 만난 후 20초에서 3분이내 결정적인 시간 동안, 무엇을 말하는가(내용)보다 주로 어떤 식으로 자신을 보여주고 말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결과를 의미한다.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42쪽-

 

말의 소통 효율은 7%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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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표지 ⓒ 지식 갤러리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표지 ⓒ 지식 갤러리

100마디 말을 해도 몸짓언어와 목소리 등이 적절하지 않다면 7마디(%) 정도만 전달(소통) 된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100마디를 했는데 7마디 밖에 전달되지 않는다면 말로만 하려고 하는 소통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소통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93마디(%)는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는 몸짓언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표정, 각종 자세, 미소, 손동작, 발동작, 시선의 방향, 입모양 등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몸짓 언어에 해당합니다. 이런 몸짓언어를 제대로 전달하고 읽을 수 있을 때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몸짓의 의미를 파악할 때 뇌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95%는 눈을 통해 들어오며 나머지 5%는 결코 눈보다 덜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청각, 촉각, 미각, 후각과 같은 다른 감각을 통해 들어온다니 말이다.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25쪽-

 

소통을 위한 대화는 말하는 입, 듣는 귀 보다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몸짓, 몸짓을 읽을 수 있는 눈썰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몸짓언어를 적절히 표현하고 읽을 수있 때 원활한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려면 손에 진땀이 나고, 누군가가 놀래면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랍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저절로 싱글벙글 거리고, 언짢은 일이 있으면 표정이 굳어집니다. 창피를 당하면 홍당무 얼굴이 되고, 기가 막힌 일을 당하면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얗게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들의 몸짓이나 표정에는 내면적 느낌이나 반응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인간들의 이런 반응을 이용한 것이 거짓말탐지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성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입으로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이성적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 감정이 표출되는 몸짓들이 물리·전기화학적으로 진실(반응)을 말하고 있으니 측정이 가능한 것이 거짓말탐지기라 생각됩니다.

 

상대방의 눈이 오른쪽, 아래로 움직이면 그는 감정에 접근하고 있다. 눈이 왼쪽, 아래로 움직이면 자신에게 말하고 있다. 눈이 위, 왼쪽으로 움직이면 과거에 일어난 일을 시각적으로 그려보고 있다. 눈이 위,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무언가를 상상하고 있다. 눈이 왼쪽으로 평행하게 움직이면 소리를 기억하려는 것이다. 눈이 오른쪽으로 평행하게 움직이면 소리를 다시 복원하려는 것이다.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82쪽-

 

몸짓으로 하는 언어, 말보다 훨씬 효과적

 

상대방이 몸짓으로 하는 언어를 읽는다는 건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면 상대방을 더 이해하게 되고, 설사 상대방이 나쁜 마음을 숨기고 있을지라도 이에 속지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말은 개떡같이 하고 있어도 그의 몸짓에서 찰떡을 볼 수 있다면 찰떡같은 말이 될 것이며, 찰떡같이 말하고 있어도 몸짓으로 하고 있는 언어가 개떡이라는 것을 읽을 수 있으면 개떡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의사 전달이 원활하지 않았거나, 누군가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면 혹시 말하고 듣기만 하는 대화를 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그녀 몸으로 말한다>에서 몸짓으로 하는 언어, 몸짓으로 하는 언어를 읽을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어떠한 만남에서든 항상 의식해야 할 2대 신호가 있다.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 마음이 편안한지 아니면 불편한지, 혹은 그의 몸짓언어가 개방형인지 아니면 폐쇄형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제부터, 그리고 죽을 때까지 이것을 몸짓언어를 읽는 속독 기술로 사용하라. 뇌에 각인시키라. -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52쪽 -

 

몸짓으로 할 수 있는 언어를 적절히 표현하고, 몸짓으로 하고 있는 상대방의 언어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반 이상은 성공하는 소통이 될 것입니다. 정치까지도 불통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몸짓으로 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소통을 필요로 하는 국가 집단의 운명은 물론 개개인의 사생활까지에도 원활과 성공이 담보되리라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지은이 제임스 보그┃옮긴이 전소영┃출판 휴먼갤러리┃2012. 5. 30┃값 13,000원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 마음을 읽는 몸짓의 비밀

제임스 보그 지음, 전소영 옮김,
지식갤러리, 2012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전소영 #제임스 보그 #지식갤러리 #몸짓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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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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