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한국 배구의 올림픽 도전, 이번엔 남자다

남자배구, 세계예선전 참가...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할까

12.05.31 14:50최종업데이트12.05.31 16:47
원고료로 응원
한국 남자배구가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다음 달 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배구 세계예선전에 출전한다. 이미 지난주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여자대표팀의 활약은 자극이자 부담이다.

일단 남자배구 예선전은 경쟁률부터 훨씬 치열하다. 총 8개국이 참여하는 예선전에서 여자부는 4장의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 반면에 남자부는 절반인 2장에 불과하다.

남자대표팀이 런던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전체 1위를 차지하거나 1위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아시아에 배정된 나머지 1장의 본선 진출권을 따내야만 한다.

이번 세계예선전은 열흘간 치러지며 한국을 비롯해 이란,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5개국에 세르비아,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를 더해 8개국이 모두 한 번씩 맞붙는 리그 방식으로 경쟁을 벌인다.

'열흘간 7경기' 강행군... 체력, 부상이 관건

세계랭킹 20위에 올라있는 한국 남자배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프로배구의 인기와 달리 국제무대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두 차례 올림픽에서 연거푸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해 월드리그에서는 속수무책으로 8연패를 당하는 등 오히려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올해 월드리그에서 보여준 한국 남자배구의 달라진 활약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모두 패했지만 경기 내용이 대등했고 심판의 오심이 없었다면 승리도 가능했던 아쉬운 패배였다. 

서브 리시브와 수비, 조직력 등을 강조하는 기존의 배구에서 벗어나 김학민, 박철우, 김요한 등을 앞세운 빠른 공격 배구로 변화하고 있고 이선규, 윤봉우 등이 버티고 있는 센터진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특히 센터 신영석과 하경민, 왼쪽 공격수 전광인의 부상은 큰 손실이다. 또한 프로배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크다.

열흘간 7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런던올림픽으로 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첫 상대는 이란이다. 세계랭킹 12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한국보다 앞서있지만 현실적으로 전체 1위보다는 아시아 국가 1위에게 주어진 본선 진출권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실망을 안겨줬던 한국 남자배구가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자배구 박기원 2012 런던올림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