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a ▲ 우도 ⓒ 한승희 2012년 초여름 약간은 구름과 뜨거운 햇볕이 이글거리는 날씨.나름 의식있는 여행자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저는 환경과 소음에 지친 우도와 우도 주민들을 조금 배려하고픈 마음에 뚜벅이를 자처했습니다. 게다가 스쿠터에 미숙한 여행자가 우도 주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문의를 드린 대여점 사장님은 스쿠터를 한 번도 운전한 적 없는 저에게는 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하지만 그런 의식을 가진 대여점은 직접 통화한 그 곳 뿐이었는지, 막상 우도에는 수많은 스쿠터가 굉음을 내며 달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수많은 여학생들이 전부 스쿠터 숙련자인지는 조금 의심스러웠으니까요. 그래서 숙소에서 빌려주신 타이어에 바람이 거의 빠진 자전거와 말동무하며 우도 내를 뚜벅거렸습니다. 덕분에 해변도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예쁘고 선한 눈의 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a ▲ 우도 어느 목장 ⓒ 한승희 나즈막한 담벼락 위에 소 뿔이 보여 올랐습니다. 올라 선 곳엔 소 몇 마리가 여유롭게 거닐며 풀을 뜯고 있었어요. 도시에 사는 저는 살아 숨쉬는 소를 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마트에서 보는 '소'(쇠고기)가 거의 전부일지도 모르겠어요.그러다가 이렇게 여행 중에 만난 동물들을 보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많이 무거워집니다. 개, 고양이, 소, 양. 아마도 그건 제 종교의 영향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동물도 언젠가 사람이였겠지. 너는 전생에 무슨 업보를 지어 동물로 태어났니.. 환생을 믿기 때문이겠지요.'육식의 종말'을 쓴 존 로빈스가 더불어 떠오릅니다. 걷잡을 수 없는 육식의 증가로 아프리카 어느 나라, 또는 굶주리고 있는 어느 나라의 어린이들이 먹어야할 옥수수와 콩 등의 곡물이 소와 돼지, 닭 등의 사료로 쓰여.. 그 굶주림의 순환 고리가 끊기지 않는다고요. 게다가 알려진데로 소가 뿜어내는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기도 하지요. TV에서 연예인들이 육식을 찬양하는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조금은 각성해야할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소 옆에 있던 풀을 뜯어 먹여줘 봅니다. 말도 걸었습니다. 예쁜 눈을 지닌 이 소가 고개를 들어 건넨 풀을 혀로 감아 먹습니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사진도 찍고 먹을게 없는지 가방도 뒤져보네요.이내 떠날 시간이 되어 자리를 뜨려고 합니다. 잘 있어. 내일 또 올께- 하고 인사를 건넸어요. 잠시 뒤를 돌아보니, 물끄러미 나를 잠시 내려다 봅니다. 내일 꼭 다시와... 하는 듯한 표정으로. a ▲ 우도 어느 목장 ⓒ 한승희 잠시나마 함께 한 몇 분의 시간이 여행 후에도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우도에서 만난 예쁜 눈의 소. 담에 갈 때 그 자리에 꼭 있기를. 이유도 없이 조금 슬퍼집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이 게재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이 게재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우도 추천7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한승희 (thanxby) 내방 구독하기 오늘도맑음 이 기자의 최신기사 뜨거운 여름, 이 사진 감상하세요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하늘 구멍 난듯 내린 폭우… 창원터널 한때 차량 통제 [영상] 무려 20만평 야생생물 보호구역 훼손 "누가 또 이런 짓을"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AD AD AD 인기기사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소가 있는 풍경 '우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올해 포도 색깔이... 큰일 났습니다 원시 자연성 살아있는 곳 싹쓸이 벌목한 대구 동구청 성공한 사람은 이게 다르네... '흑백요리사'가 준 깨달음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