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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이번엔 '머리'... 포르투갈 준결승행

[EURO 2012] 체코 공화국에 1-0으로 승리

12.06.22 09:17최종업데이트12.06.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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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개최국 중 한 팀인 폴란드, 전통 강호 러시아와 그리스의 A그룹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라온 체코 공화국이었지만 문지기 페트르 체흐의 실력 하나만으로 포르투갈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 벼랑 끝 토너먼트라는 묘한 변수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역시 축구는 공격적으로 충분히 준비된 팀이 이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우리 시각으로 22일 새벽 3시 45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내쇼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EURO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 체코 공화국과의 8강 토너먼트 첫번째 경기에서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골대 불운 날려버린 시원한 결승골

후반전 시작 후 4분만에 호날두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전에 멋진 오른발 가위차기 묘기를 자랑했던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느껴졌다. 바로 그가 좋아하는 벌칙구역 밖 직접 프리킥 기회였다.

이 순간 호날두의 오른쪽 발등은 대회 공인구를 제대로 후려찼다. 빨랫줄처럼 뻗어간 이 공은 체코 골문을 충분히 흔들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른쪽 기둥을 스치며 밖으로 나갔다. 전반전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돌려차기도 기둥을 때렸기에 호날두에게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동료를 믿었다.

79분, 드디어 운명의 시간이 호날두에게 찾아왔다. 나니가 오른쪽 옆줄 바로 앞에서 공을 잡고 기다릴 때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가 끝줄 방향으로 내달렸다. 패스도 적절했고 무티뉴의 드리블이 매끄러웠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무티뉴의 띄워주기를 믿고 반대쪽에서 달려들어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빼어난 움직임이었다. 그 자리에는 체코 수비수 테오도르 게브르 셀라시에가 버티고 있었지만 호날두는 뒤에서 돌아들어가며 몸을 내던졌다. 그동안 체코 공화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페트르 체흐도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숨은 MVP, '주앙 무티뉴'

사실, 이 경기를 통해 호날두나 나니가 특유의 측면 움직임을 바탕으로 여전히 위력적인 공격 실력을 뽐냈지만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를 진정한 MVP로 치켜세워야 할 것이다. 그의 발끝에서 체코 수비수들이 감당하기 힘든 공격 장면이 대부분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전반전에 반칙 선언으로 호날두의 유효 슛 기록이 지워졌지만 수비수들의 좁은 틈 사이로 기막히게 찔러준 무티뉴의 오른발 패스 감각은 놀라웠다. 그리고 64분에는 직접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체흐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호날두의 헤딩 결승골을 멋진 띄워주기로 빛낸 것이다.

이 경기를 포함하여 8강 토너먼트 모두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긴장감이 넘치는 대회 일정이지만 이제 포르투갈의 준결승전 상대를 결정하는 일요일 아침이 또 기다려진다. 포르투갈은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프랑스의 승자와 다음 주 목요일 새벽에 4강 맞대결을 펼치게 되어 있다. 그야말로 놓치기 아까운 빅 매치다.

덧붙이는 글 ※ EURO 2012 토너먼트(8강) 첫 경기 결과, 22일 새벽 3시 45분 바르샤바 내쇼날 스타디움

★ 포르투갈 1-0 체코 공화국 [득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9분,도움-주앙 무티뉴)]

◇ 남은 8강 일정
6월 23일 [독일 vs 그리스]
6월 24일 [스페인 vs 프랑스]
6월 25일 [잉글랜드 vs 이탈리아]

◆ 준결승 첫 경기 일정
6월 28일 [포르투갈 vs 스페인-프랑스 승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트르 체흐 EURO 2012 축구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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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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