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인연', 뮤지컬에서는?

[인터뷰①]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우형-최유하 배우 공동인터뷰

12.07.04 15:39최종업데이트12.07.04 15:39
원고료로 응원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우형-최유하 배우가 공동인터뷰를 마친후 아리온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정환


드라마 <선덕여왕>은 고현정이라는 배우를 미실로 각인시킨 드라마다. 한데 미실이 인기를 끈 것은 단순히 고현정이 악역을 맡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실 안에 그녀만의 카리스마를 녹여냄으로 캐릭터를 승화시켰기에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게다.

뮤지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배우의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자신만의 강렬한 아우라를 발하는 배우가 있다. 다중인격의 고뇌를 발산해야 하는 지킬을 비롯하여, 사랑하는 누비아 공주와 생매장을 당하는 장군 라마데스를 선보였던 김우형은 진정한 남성미가 무엇인지를 여성 관객에게 강렬하리만치 각인시키는 자신만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배우다.

남자배우만 아우라를 발휘하라는 법은 없는 법. 올해 숨 가쁘게 달려온 한 여배우가 있다. 모차르트를 꼼짝 못하도록 쥐락펴락하는 모차르트의 첫 사랑, 신라라는 천하를 호령하는 진성여왕을 연기하면서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통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 여배우, 그의 이름은 최유하다.

이렇게 '센' 역할을 하던 두 배우가 이 여름에 '급' 센티멘털하기 시작했다. 영화로도 유명한 <번지점프를 하다> 속 인우와 태희라는 배역을 맡음으로 '감성 연기'에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그간의 이미지와는 다른 배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개막을 앞두고 김우형 배우와 최유하 배우의 공동인터뷰를 아리온홀에서 가졌다.

"영화로 와닿지 않았던 '인연', 요즘 들어 새삼 느낀다"

<번지점프를 하다>에는 인우(김우형 분)가 인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는 장면이 있다. '지구 위에 꽂혀 있는 바늘 위에 밀씨 하나가 떨어져 그 바늘 위에 꽂힐 확률이 바로 인연'이라고 말이다. <번지점프를 하다> 속의 중요한 키워드인 '인연'을 두 배우는 어떻게 바라볼까.

"살면서 인연은 소중해요. 그것이 짧게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든 아니면 오래 이어지는 인연이든 모든 인연은 소중하니까요. 오랜만에 감정적인 작품을 만나서 사람의 인연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순수한 것이고 아름다운 인연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우형)

"개인적으로 십여 년 전 영화 볼 때는 인우가 말한 인연이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연습하면서 인우의 대사를 들었을 때, 영화를 보았던 옛날과는 다르게 같이 연습하는 배우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인연의 소중함을 요즘 들어 새삼 느낍니다." (최유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우형 배우가 공동인터뷰를 마친후 아리온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정환


김우형은 뮤지컬 배우 김선영과 오월에 화촉을 맺은 새신랑이다. 갓 결혼 후 그만의 연기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신혼의 단꿈에 푹 빠진 새신랑에게 결혼은 연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듯했다.

"선배들은 결혼하면 더 넓은 세상을 느낄 거라 충고해주었어요. 하지만 내가 결혼했다는 게 꿈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변화가 없어요. 나 자신도 궁금해요. 결혼이 배우에게 어떤 상승효과를 일으킬지 (나 자신도) 기대감이 크죠." (김우형)

최유하는 작년에 한 차례 '마음의 사춘기'를 겪었다. 터닝포인트마저 생각할 정도로 마음고생을 단단히 했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는 법, 올해는 작년의 마음고생을 뒤로 한 채 뮤지컬 사랑에 푹 빠져 있다. 뮤지컬과 연애에 빠지지 않았다면 올해 <번지점프를 하다>까지 쉬지 않고 연이어 세 작품을 맡을 열정이 샘솟지는 않았을 것. 최유하에게 있어 올해는 쉴 틈 없이 질주하는 한 해다.

"개인적인 철칙이 있었어요. '일 년에 두 작품 이상 하면 안 된다' 등의 철칙 말이에요. 하지만 마음의 사춘기를 겪으며 내게 들어오는 작품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되새기게 되었죠. 더 많은 캐릭터를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는 것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이죠." (최유하)

그렇다면 이렇게 쉼 없이 달리는 와중에 배우에게 필요한 재충전은 어떻게 할까. 그는 "재충전할 시간이 없으니까 '보충제'로 연명해요"라고 최유하는 재치 있게 답변했다.

* 인터뷰 2편이 이어집니다.

번지점프를 하다 김우형 최유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