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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 내 아내"

[인터뷰②] 변하지 않는 사랑 '만난' 김우형과 '만날' 최유하

12.07.04 15:39최종업데이트12.07.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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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우형-최유하 배우가 공동인터뷰를 마친후 아리온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정환


영화 <봄날은 간다>는 상우(유지태)가 말하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대사가 압권이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음을 한 마디 대사로 압축해서 표현한다. 하지만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그와는 정반대다. 태희를 향한 인우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죽을 때까지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건 현실성이 없어보일지 몰라요. 심지어 진정한 사람을 현재에는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인생의 황혼기에 다다랐을 때 '(뒤늦게나마) 진정한 사랑이 이 사랑이었구나!' 라고 느껴질 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김선영 배우)도 평생 단 한 번의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김우형)

"<봄날은 간다>와 같이 변하는 사랑의 사례는 너무 많아요. 하지만 내가 굉장히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져서 영원한 사랑을 알아볼 수 있다면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경우가 뮤지컬 속 태희와 인우의 경우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자기 사랑인 걸 알고 붙잡고 갈 때 평생 마음에 담고 갈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사랑에는 <봄날은 간다>처럼 변하는 사랑도 있는 반면에 <번지점프를 하다>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도 있는 것 같아요." (최유하)

김우형이 아내에 대한 사랑을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고 표현한 건 아내를 향한 그의 사랑이 얼마만큼 깊고도 넓은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유하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그 사랑을 평생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용기'를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을 '만난' 김우형과, 앞으로 변하지 않는 사랑을 '만날' 최유하의 앞으로의 사랑이 참으로 기대된다.

<번지점프를 하다> 속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대사를 노래로 발산하는 장르다. 영화나 연극 외에 뮤지컬이나 오페라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다. 두 배우가 <번지점프를 하다> 가운데서 애정을 갖는 넘버(뮤지컬에서 '곡'을 말함)는 무엇일까.

"인우의 넘버 가운데에는 아리아다운 아리아가 없어요. 노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노래가 없다는 이야기죠. 넘버 하나만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래들이 드라마에 녹아들어가게끔 만들어졌어요. 만에 하나 인우의 노래가 기억에 남지 않더라도, 작품 속의 넘버들이 굉장한 노래라는 인상이 들 것입니다." (김우형)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우형-최유하 배우가 공동인터뷰를 마친후 아리온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정환


"듀엣곡인 '그게 나의 전부란 걸'이라는 넘버를 좋아해요. 처음 들었을 땐 몰랐지만 연습하면서 엄청난 노래라는 걸 느꼈어요. 드라마와 함께할 때 가사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가사라는 걸 느낀 거죠.

'너를 사랑해, 난 널 사랑해'라는 평범한 가서처럼 들릴 테지만, 태희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고백을 한 게 처음일 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노래에요. 태희의 입장에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내가 널 사랑해'라는 고백 자체가 큰 용기일 거라고 느껴졌어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굉장히 마음에 와 닿습니다." (최유하)

뮤지컬에는 태희가 다른 남자에게 주려고 했다가 주지 않은 라이터를 인우에게 건네는 장면이 있다. 최유하는 "만일 자신이 태희의 입장이라면 라이터를 건네도록 만드는 남자에게 굉장히 고마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될 남자가 아니라면, 라이터를 건네주지 않았을 여자는 태희 뿐만 아니라 최유하 자신이기도 할 테니 말이다. 최유하에게도 마음 속 라이터를 건네고 사랑의 고백을 털어놓게 만들어줄 남자가 속히 나타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배우들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관객에게 어떻게 소개하고 싶을까.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앞으로 사랑할 사람과, 사랑의 아픔을 겪은 사람, 이 모든 분들이 볼 때 아주 섬세하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감동 깊은 작품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우형)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갖고 가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뮤지컬에서 느낄 수 있는 판타지적 감성보다는 현실에 기반을 둔 감동을 뮤지컬을 통해 느끼게 될 것이기에 말이죠." (최유하)

이제 공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본 공연을 앞두고 김우형과 최유하 두 배우가 연습실 위에서 흘렸을 땀방울이 한 방울 한 방울 눈앞에 어른거린다. 이제는 무대 위에서 결실을 맺을 차례다. 5년이라는 창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공연된다.

번지점프를 하다 김우형 최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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