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한일군사정보협정 막아야"

등록 2012.07.03 17:17수정 2012.07.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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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차대운 특파원)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3일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이하 정보보호협정)을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일을 돕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정보보호협정 체결에 나선 한국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사설은 "협정은 한미, 미일 동맹이 한미일 3각 동맹으로 나가는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한일의) 준 군사 동맹은 명목상으로는 북한을 겨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을 겨눈 전략적 함의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사설은 이어 한국 정부의 선택은 근시안적인 것으로 한국의 장기 국가 이익에도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이대로라면 한국은 앞으로 동북아에서 대국들 사이의 '최전선 바둑돌'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한 중국과 한국은 지금껏 근본적인 갈등이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현명한 한국인이라면 동북아에서 한국이 균형을 더욱 추구할 때만이 더욱 '조절자'로서의 힘을 갖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설은 한국이 계속 지금 같은 길을 걸어간다면 최종적으로는 중국과 대립하는 위치에 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이어 한국과 일본의 군사 동맹화는 중국에 잠재적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각종 수단'을 동원해 한국을 압박해 협정 체결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논란이 일기 시작한 이후 중국 언론 매체가 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구시보는 상업지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중국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가 발행한다는 점에서 준관영지로 분류된다.


언론 통제가 강한 중국에서는 정부 기관이 직접 나서기 곤란한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 환구시보 보도가 일종의 '정론'이나 '보도 지침'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잦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 정보보호협정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대화와 협상만이 조선반도(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로 대립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정세가 복잡, 민감하므로 관련국들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도 같은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환구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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