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성 통합 반대 단식' 향토사학자, 병원 후송

추경화씨, 22일부터 고성읍사무소 앞 단식... 군민대책위 등 통합반대 목소리 높아

등록 2012.07.25 13:08수정 2012.07.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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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경남 통영시·고성군 행정구역 통합에 반대하며 금식단식농성을 해오던 향토사학자 추경화(60)씨가 건강이 악화되어 혼수상태를 보여 병원에 후송되었다.

추씨는 25일 낮 12시경 119응급차에 실려 고성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추씨는 지난 22일 낮 12시부터 고성읍사무소 앞에서 행정구역 통합에 반대하며 금식단식해 왔다.

추경화씨를 돕고 있는 독도사랑운동본부 관계자는 "추경화씨는 물은 간혹 마셨지만 계속 단식농성을 해왔다, 더운 날씨 속에 더 힘들었을 것 같다, 힘이 없어 쓰러졌는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119에 연락해서 병원에 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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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자 추경화씨가 지난 22일부터 고성읍사무소 앞에서 '통영-고성 통합'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추씨는 건강 악화로 25일 낮 12시경 병원에 후송되었다. ⓒ 경남도민일보


추경화씨는 <항일투사열전> 1~2권을 펴내고, 독도사랑본부 본부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고성 출신 항일투사 11명의 공적을 발굴해 유족들이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2009년 3월 고성군수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추씨는 앞서 낸 자료를 통해 "고성군은 신라 경덕왕(서기 757년) 때 고성군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성군 전통을 이어온 군"이라며 "고성군민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성군을 지켜야 한다, 고성과 통영의 통합은 화합과 소통이 안 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어 절대로 통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통영-고성 통합 반대 목소리 높아

통영·고성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성·통영 통합반대 군민추진위원회'(공동대표 도충홍·황영주)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통합반대운동에 나섰다.


군민추진위는 지난 11일 고성농어업인회관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대겸·하학열 경남도의원을 비롯한 사회단체장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군민추진위는 "통합이 되면 고성의 명칭과 문화적 혼이 사라지고, 관공서 폐지와 함께 서민경제 침체가 우려된다"며 "공공서비스의 질 저하와 지역낙후는 물론 재정감소에 따른 지방세 부담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통합 이후 화합과 상생보다는 지역 간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반목만 가중될 것"이라며 "통합 후에도 인구 20만이 되지 못해 별다른 혜택도 받지 못하고 특히 통영시의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 뻔한 그런 통합은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면 단위 반대단체도 만들어지고 있다. '고성·통영 통합반대 영현면추진위원회'(위원장 정한조)는 지난 23일 영현면사무소 앞에서 '고성·통영 통합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하학열 경남도의원과 송정현 고성군의원 등 주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체국, 농협 등을 돌며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들은 "군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통합은 결코 수용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통합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위원회'는 행정구역 통합 대상지역에 통영·고성을 포함시켰다. 개편위원회는 지난 4월 27일~5월 18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상담원 전화면접, 19세 이상 1500명) 결과 통영·고성 통합 여부에 통영 58.7%, 고성 63.1%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개편위원회는 조만간 시·군의회의 의견 청취와 주민투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개편위원회는 통합이 확정되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자치단체 명칭과 청사 소재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통영·고성이 통합하면 인구 19만7459명, 면적 756.45㎢가 된다.
#행정구역통합 #추경화 #독도사랑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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