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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은 숙명"...보아는 지속가능형 가수였다

[인터뷰①] 정규 7집 발표한 보아 자작곡 '온리 원'으로 활동 시작

12.07.27 10:34최종업데이트12.07.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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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 SM엔터테인먼트


"'보아니까...'라는 말은 여전히 부담스러워요. '온리 원' 뮤직비디오를 보고도 '보아니까 저 춤을 추면서 라이브 하겠지?' 하더라고요. 힘들긴 하죠. 사실 무대는 라이브 하는 곳과 안 하는 곳으로 나뉘어요. 연습을 안한 것은 아닌데, 이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인 것 같아요. 댄서에 의해 제 몸이 많이 움직이잖아요.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을 수 없으니까요."

초등학교 때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 2000년 데뷔했으니 어느덧 13년 차다. '인간 권보아'로 살아온 시간이 반, 또 '가수 보아'로 살아온 시간이 반이다.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여전히 앨범을 낼 때마다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다는 보아. 26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지난 22일 정규 7집 < Only One(온리 원) >을 발표한 보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수만 회장, 보아 자작곡 '온리 원' 타이틀곡으로 추천

타이틀 곡 '온리 원'은 보아의 자작곡이다. 수록곡으로 담길 줄 알았는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타이틀 곡으로 적극 추천했단다. 보아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의외였다. 기분은 굉장히 좋았다"면서 "날도 더운데 괜찮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반응이 좋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방긋 웃었다.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 많은 분들이 '경험담이 아니냐'고 물으세요. 그건 아니에요. 예전부터 써보고 싶은 가사 장르였거든요.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장면이 연상되는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테마를 잡고 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멜로디에 가사를 맞췄죠. 의도했던 대로 잘 나왔네요."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가 그렇겠지만, 보아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은 특히 '만들어진' 이미지가 강하다.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 K팝 스타 >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베일에 싸였던' 자신을 가감없이 드러냈던 보아는 "시기가 적절했던 것 같다"면서 "만드는 것도 1~2집 정도지, 4~5집부터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닉이 아직 인기를 얻고 있지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보아. 그는 "센 음악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The Shadow(더 섀도우)' 'The Top(더 탑)' 등을 실었다. 전체적인 앨범 퀄리티나 흐름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여전히 성장통 느끼는 보아 "숙명...대충 할 수 없어"

어느덧 27살에 접어든 보아지만 여전히 매해 진통 혹은 성장통 느낀다고 고백했다. < K팝 스타 >의 심사위원으로 출연자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안쓰럽기도, 대견하기도 했다는 보아는 '나를 보던 이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했다.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 보아는 "항상 더 화려하고, 고난도의 것을 원하고 기대하다 보니 거기에 부응하려면 고통을 받는다"면서 "기대나 그런 것들이 나를 얼게 할 때도 있고, 살게 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알면서도 고통받는 이유요? 숙명이니까요.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대충 넘어갈 수는 없잖아요. 이왕 하는 거 좋은 노래,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으니까요. 스스로 힘들어하면서도 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면 보람을 느끼죠."

보아는 "하고 싶은 음악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아니라, 대중이 쉽게 이해하게끔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대중가요를 하는 사람이기에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의 요구 사이에서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중에게 들려주기 위한 노래가 바로 '대중가요'이기에 어느 정도 배려하고 중용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가수 아니었다면...'인간 권보아'는 어떻게 살았을까?

보아는 "아마 급사한다면 죽을 때 화병으로 죽을 것이다"고 눙을 쳐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이유인 즉슨, 스트레스를 풀기보다 속으로 삭이는 성격 때문이라고. 그는 "그것은 연예인의 숙명이 아니라 선택인 것 같다"면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난 특히 여자라서 더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나가서 돌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남자 가수라면 밖에서 더 활발하게 풀 수도 있는데 말이죠. 평소 영화를 보거나 해요. 소문 안 나고 좋잖아요. 주위에서 인터뷰할 때나 토크쇼에서나 '그동안 너무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데 뭔가 구차하더라고요. 얘기한다고 해서 대신 힘들어줄 것도 아닌데. 티 내는 성격이 아니라 담담하게 넘기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버릇이 된 것 같아요."

"가수 외에 다른 삶은 생각하지 못하겠다"면서도 때론 자신이 하는 음악을 한 발짝 떨어져 제3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는 보아. 그의 친구들은 평소 "네가 이거 안 했으면 뭐 했겠냐" "큰일 났겠다"고 한단다. "< K팝 스타 >에 출연하지 않았겠느냐"고 묻자 보아는 "나이도 있고, 출연하면 바로 탈락"이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요즘엔 (가요계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것 같아요. 1위 곡만 듣는 게 아니잖아요. (음원) 사이트에 따라 순위도 다 다르고, 1위에게 상을 주는 음악 프로그램도 많이 없어졌고요. 좋은 노래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선 아닐까요. 꼭 경쟁이라는 단어를 써야 할까 싶어요. 전 다행히도 선택받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싸이 오빠만큼은 아니지만요.(웃음)"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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