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케이블이라고 얕보지 마!' 무섭게 질주하는 tvN 드라마

[주장] <노란 복수초>와 <응답하라 1997>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12.09.01 17:01최종업데이트12.09.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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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30일 막을 내린 tvN <노란 복수초> 포스터 ⓒ CJ E&M


'케드'로 불리는 케이블 드라마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종영한 tvN <노란 복수초>는 최고 시청률이 6%에 육박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97>도 여주인공 정은지가 첫 주연작임에도 아이돌 연기력 순위에 당당히 2위를 차지하거나 방송 다음 날 드라마에 나온 추억의 노래가 되는 등 신드롬 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들의 인기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여성 복수극에 충실한 <노란 복수초>도, 추억 몰이에 성공한 <응답하라 1997>이 가진 공통점을 찾자면, 무엇보다 '발연기'가 없다는 점을 꼽고 싶다. 톱스타급의 인지도 높은 배우들은 없을지언정, 발연기는 없다. 주연 배우들뿐만이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모두 제 자리에 맞춤인 적역들뿐이다.

덧붙여, 현실에 천착한 이야기들이라는 점도 꼽을 수 있다. <노란 복수초>에서 끝내 악의 세력이 모두 척결되고 벌을 받는 것을 보면 이보다 더한 '판타지'가 있는가 싶기도 하지만,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려는 방송이 전파를 타지 못하고, 제작진은 징계에 처해지는 상황은 우리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7> 역시 우리가 살아왔던 한때를 그대로 드라마로 옮겼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tvN <응답하라 1997>의 주요 출연진들 ⓒ CJ E&M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들은 모두 시청자를 정확히 요리할 줄 알았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나이든 여성은 <노란 복수초>를 보고, 젊은 사람들은 <응답하라 1997>을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길 원하는지를 이 드라마가, 그리고 방송국이 제대로 알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그간 오랜 시간을 걸쳐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등 장르 드라마를 만들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젊은 사람들의 감각에 맞는 '꽃미남' 시리즈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을 거듭하며 노하우를 축적해온 CJ E&M이 곧 공중파를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모 기획사와 손잡고 경험 없는 아이돌들을 대거 출연시켜 케이블 드라마보다 못한 청춘물을 주중 10시대에 용감하게 방영하고 있는 공중파로써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는 일이다.

노란복수초 응답하라 1997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로맨스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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