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쇄신론' 칼도 못 뺀 민주 쇄신파

[현장] 의원총회에서 언급 없어... 황주홍 의원 "추가적인 논의 필요"

등록 2012.09.03 13:47수정 2012.09.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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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를 베기는커녕 칼도 못 꺼냈다.

당초 3일 오전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 쇄신론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 황주홍 의원 등 이른바 비주류 쇄신파는 침묵을 지켰다. 의원총회 뒤 황 의원은 기자들에게 "(다른 의원들이) 지금이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긴장감 흘렀던 의원총회, 그러나...

a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오전 9시 의원총회가 시작된 국회의사당 246호 앞은 긴장감이 흘렀다. 주말께 황주홍 의원 등 쇄신파가 만나 당 지도부 쇄신론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온 탓이다.

황 의원도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대선 후보에게 디딤돌이 돼야 하는데 부담과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은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전대에서 '이-박 담합설'로 당내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각각 대선 후보 경선 불공정 논란과 공천헌금 연루설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 상황이었다. 이날 의원총회를 분기점으로 당 지도부 쇄신론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황주홍 의원은 의원총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두고 보시죠"라면서 여운을 남겼다.


이후 의원총회는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을 제외하고 비공개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오전 10시 15분께 보좌관까지 모두 퇴장한 뒤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쇄신 논의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황주홍 의원 등은 발언을 신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승희 의원이 발언을 신청해 밀양 송전탑 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이어 우상호 의원이 1분 가량 반값 등록금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후 추가로 발언을 신청한 의원이 없자, 의원총회는 오전 10시 25분께 마무리됐다.


황주홍 "다른 의원들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의원총회 뒤 취재진과 만난 황주홍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별 다른 의견 개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의제 자체가 죽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의원들이) 오늘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저야 생각을 갖고 있지만, 말을 못하겠다"는 발을 뺐다. 이어 "몇 명의 의원과 함께 논의하고 있느냐", "주말에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 등의 질문 공세가 쏟아지자, 황 의원은 "이렇게 저한테 (취재)하실 줄 몰랐다",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비주류 쇄신파가 당초 공언과 달리 '당 지도부 쇄신론'이라는 칼을 빼들지 못한 것을 두고,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쇄신론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원들의 기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계륜 의원은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어떻게 당 지도부를 쇄신하나, 한명숙 전 대표가 물러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또 바꾸느냐"며 "이젠 대선을 준비해야 된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비문 후보들의) 문제제기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쇄신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쇄신론 #황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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