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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용감하지 않은 '용감한 녀석들'

[TV리뷰] 시청자의 가려운 곳 긁어주는 '용감한 녀석들' 되길

12.09.03 15:33최종업데이트12.09.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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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속 '용감한 녀석들'의 한 장면 ⓒ KBS


이제 소재가 고갈된 것일까? 최근 들어 '용감한 녀석들'이 그냥 '웃긴 녀석들'로 변해가는 느낌이다.

2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에서 박성광은 자신이 출연하는 KBS 2TV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 연출자 조준희 PD를 3주째 디스했다. 아울러 신보라는 지난주 '생활의 발견' 속 수지(미쓰에이)와 김준현의 키스를 언급했다.

확실히 '용감한 녀석들'은 초기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초반 '용감한 녀석들' 멤버들에게는 각자 담당 분야가 있었다. 박성광은 <개그콘서트> 연출자 서수민 PD로 대표되는 권력자를, 신보라는 연예계를, 정태호는 사회 이슈를 각각 풍자하며 독설을 내뱉어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특히 MBC 노동조합 파업 당시 대체인력의 투입이나 방송분량 편집 등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KBS 새 노조와의 연대의식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날 선 풍자보다 코너를 사적으로 이용한다는 느낌이다. 박성광이 대표적이다. 서수민 PD에 대해 이야기하며 권력자의 치부(?)를 드러냈던 박성광은 이후 조준희 PD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의 방송 분량을 늘리고자 한다.

물론 '용감한 녀석들'이 전부 이런 것은 아니다. 2일 방송에서도 정태호는 악플러들에게 "실제로는 한마디도 못하는 비겁한 찌질이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시청자가 '용감한 녀석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냥 웃음이 아니다. '용감한 녀석들'의 매력은 용기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에 있다. '용감한 녀석들'이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코너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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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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