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프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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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shu95)등록 2012.09.13 20:36
국회에 기업인이나 판, 검사에 변호사, 의사 출신만이 아닌 노동자(이주노동자), 농민, 장애인, 성적 소수자, (다른 의원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청년, 노점상, 철거민, 청소부 등 다양한 사람이 의원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그의 퇴임이 안타깝다.(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그는 현재 국회의원은 아니다.)
농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그의 활동에 성과가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붙잡을 수 없는 건 현재의 분열에 대한 책임에서 그 또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절대 분당해선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 이건 좀 민감한 사안이니, 일단 판단은 나중에.)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단지 여성에 미혼이라는 이유로 비겁한 공격을 받는 것 마냥, 강달프 그에게도 지금껏 비겁한 공격이 많았다. 국회의원이나 되어서 왜 지저분하게 수염을 기르고 다니느냐,(샛빨갛거나 샛노란색으로 염색한 국회의원도 나왔음 좋겠다! 일만 잘하면 될 일 아닌가!) 점잖게 양복을 입어야지 왜 한복을 고집하느냐(청바지나 반바지 입은 국회의원도 좀 봤음 좋겠다. 현재 의원 중에 정식 가수로 데뷔, 음반을 낸 사람도 있는데 정치적 입장을 떠나 이런 시도와 도전에 난 박수를 보낸다!) 등이 그 비겁한 공격의 내용인데, 이쯤되면 차라리 논박할 의지조차 생기지 않는다.
강달프를 붙잡는 것보다 차라리 놓아주는 게 그의 행복을 위해선 나은 선택일 수 있겠다 생각하는 건 다음의 말 때문이다. '이제 흙과 가족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래, 땅 일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강달프 개인에게는 더욱 행복할 수도 있을 터. 이제 강달프의 공중부양은 보기 힘들겠지만, 소 키우고 농사지으며 정직한 웃음을 지닌 농사꾼 강기갑의 모습을 기대한다. 그간 애썼다! 강달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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