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빅3에 밀린 야후, 15년 만에 한국 철수

올 연말까지 한국 사무실 폐쇄... 다음 자체 광고 영업 '결정타'

등록 2012.10.19 16:41수정 2012.10.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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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8월 3일 당시 김대선 야후코리아 대표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기사 보강 : 19일 오후 5시 15분]

야후!코리아가 19일 오후 올해 말로 한국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7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야후!코리아(지사장 이경한 사장)는 이날 "야후!의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장기적 성장과 성공을 위해 준비된 더 강력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립하는데 자원을 집중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코리아는 1997년부터 한국에 특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검색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포털 최강자로 군림해왔지만 그동안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빅3'에 밀려 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고전해왔다.

그동안 직원 수를 지속적으로 줄이며 폐쇄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무실에는 몇백 명 수준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한국 사무실이 폐쇄됨에 따라 대부분 대만에 있는 아시아지역 본부 등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KTH에서 운영해온 파란닷컴도 지난 7월 말로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국내 포털 업계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빅3'와 구글의 경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네이버 이어 다음도 광고 대행 중단... 돈 줄 끊겨


야후는 1994년 데이비드 파일로와 제리양이 설립한 이후 전 세계 6억 명이 이용하는 대표적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구글이란 강자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97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검색, 메일, 메신저, 커뮤니티, 지식검색 등 포털 서비스의 전형을 만들었다.

또 '야후!거기'처럼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특히 야후!코리아는 배너 광고가 고작이던 포털 수익 사업을 검색 광고, 타깃 마케팅 광고, 네트워크형 광고 등으로 확대해 오늘날 대형 포털들의 성장을 도왔다.

야후!코리아의 후퇴는 국내 포털 빅3 성장과 대비된다. 빅3가 검색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 반면 야후코리아는 0.2%대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야후!코리아의 주수익원이었던 자회사 오버추어코리아 수익 감소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검색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는 그동안 네이버, 다음 등 주요 국내 포털의 검색 광고를 대행해 큰 수익을 내왔지만 지난 2010년 네이버와 결별한 데 이어 최근 다음마저 직접 광고 영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날 한국 철수 발표 역시 다음이 내년부터 독자적인 검색광고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미 지난 2010년 말부터 모바일 네트워크 광고인 'Ad@m(아담)'을 운영해온 다음은 내년부터 오버추어코리아가 대행해온 PC웹 광고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야후!코리아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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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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