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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과 수비에서 갈린 승부... 롯데 1승 남았다

[프로야구 PO 3차전] 롯데 고원준 5.1이닝 무실점... SK 송은범 4.2이닝 3실점

12.10.19 22:02최종업데이트12.10.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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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었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고원준의 무실점 호투와 적재적소에 득점을 올린 타선 및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두었다. 2승 1패를 기록한 롯데는 1승만 추가하면 1999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1992년 우승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1회초 단 8개의 공으로 무실점으로 끝내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2회초 2사 1, 2루의 위기를 넘겼으며 빠른 승부로 적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4회초에는 이호준의 우측의 큰 타구를 우익수 손아섭의 점프 캐치로 타구가 담장에 맞기 전에 아웃으로 처리하며 호수비의 덕을 봤다. 6회초 1사 1, 3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김성배가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고원준, 롯데의 2012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 거둔 투수 돼

고원준은 2012시즌 들어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하며 3승 7패 평균자책점 4.25로 부진했지만, SK전에서는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6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고원준은 롯데의 2012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되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의 5.1이닝 무실점에 이어 플레이오프 2차전 MVP였던 김성배가 2.1이닝 1실점으로 버텨내며 롯데 불펜의 핵심 선수임을 증명했고, 강영식이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정대현이 왼쪽 무릎 근육통으로 3차전에 결장한 상황에서도 3명의 투수만을 기용하며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수비에서도 SK를 상대로 앞선 모습을 보여주었다. 손아섭이 1회초 박재상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데 이어 4회초 이호준의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낸 수비와 더불어 3루수 황재균이 4회초와 6회초 두 차례에 걸쳐 호수비를 펼쳤고 라인 드라이브 타구 처리에서도 3회초 문규현과 5회초 박준서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반면 SK는 3회말 수비에서 유격수 박진만이 홍성흔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실책을 기록하면서 3-0이 되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6회말 2사 후 문규현의 타구를 우익수 조동화가 사직구장 조명의 영향으로 뒤로 빠뜨리는 모습을 보이며 4-0이 되는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롯데 타선은 송은범을 상대로 김주찬과 박준서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선제점을 뽑았다. 홍성흔의 강습 타구를 SK 3루수 최정이 포수에게 송구했고 3루주자 박준서가 협살에 걸려 태그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전준우가 파울 홈런과 잘 맞은 파울 타구를 날리며 감각을 조율한 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하여 1점을 추가한 데 이어 6회말 2사 후 황재균의 안타 이후 문규현의 우익수 쪽 타구가 사직구장 조명에 들어가면서 SK 우익수 조동화가 뒤로 빠뜨리는 실수를 범하면서 1점을 더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3점차와 4점차의 흐름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4점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경기 분위기는 롯데로 넘어갔다. SK는 8회초 이호준이 좌중간 2루타로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점을 만회한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경기는 롯데의 4-1 승리로 끝이 났다.

롯데가 2008년을 시작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지만, 시리즈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2012년의 경우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며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력과 불펜이 강해지고 타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타격에 임하면서 세밀한 야구에 능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반부에 더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강화된 불펜의 중심에는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인 김성배와 포스트시즌에 좋은 활약을 보인 정대현이 버티고 있다.

롯데는 선발 투수의 호투와 수비에서의 집중력을 통해 플레이오프 3차전을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다. 분명히 지난 4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의 힘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20일 예정된 4차전의 경우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이날 끝내려는 롯데와 5차전까지 끌고 가서 승부를 보겠다는 SK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가고 있는 플레이오프에서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두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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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손아섭 김성배 고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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