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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안현수, 귀화 후 첫 금메달

곽윤기 제치고 월드컵 금메달...러시아 귀화 후 첫 국제대회 우승

12.10.22 15:09최종업데이트12.10.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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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금메달을 따냈다.

안현수는 22일(한국시각) 캐나다 캘거리에서 벌어진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4초5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곽윤기와 노진규, 캐나다의 마이클 길데이 등과 레이스를 펼친 안현수는 출발부터 선두로 나섰다. 두 바퀴째를 돌며 길데이에게 잠시 추월당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다시 역전에 성공한 안현수는 인코스를 내주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지난해 12월 러시아로 귀화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안현수와 경쟁한 곽윤기는 1분24초711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따냈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김기훈, 김동성에 이어 한국 쇼트트랙의 최고 스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9년 훈련 도중 왼쪽 무릎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이후 부진에 빠졌다. 또한 대표팀 내 파벌 다툼에 휘말리며 대한빙상연맹과 갈등을 빚었고,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빙상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을 제안받고 귀화를 결심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안현수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면서 2007~2008 시즌 이후 5년 만에 다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안현수는 경기가 끝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부활을 알렸다.

전성기의 실력을 되찾고 있는 안현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물론 향후 국제대회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강력한 경쟁자로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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