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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은 왜 '아가들' 킬힐을 벗어 던졌나

[인터뷰] 1인 기획사로 '홀로 선' 서인영, 다시 처음으로 가기 위한 '진심'

12.11.15 09:30최종업데이트12.11.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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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 서인영컴퍼니


서인영. 늘 변화하는 스타일 아이콘이다. 그가 하는 것은 패션이 되고, 유행이 된다. 그러나 서인영은 '핫한 아이콘'이기 이전에 가수다. 2002년 그룹 쥬얼리로 데뷔한 후 솔로 앨범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상에 살포시 숟가락을 얹었다면, 2012년에는 그가 직접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재료를 선택해서 다듬고 요리하는 것까지 모두 그의 몫이었다. 1인 기획사 '서인영 컴퍼니'를 차리고 한 단계 더 성장한 서인영을 만났다.

지난 8월 발표했던 싱글 'Anymore(애니모어)'는 서인영에게 '초심'을 일깨워줬다. 뻔하지 않은, 쿨한 느낌은 계속 가져가면서도 조금 더 음악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과 이슈 등으로 화제를 모았기에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찌감치 실력으로 인정받았던 그는 발라드 앨범으로 사랑받기도 했다. '애니모어'에서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그동안 "아가들"이라고 사랑스럽게 부르던 킬힐을 과감히 벗고 운동화를 신은 것이었다.

ⓒ 서인영컴퍼니



"그동안 내 앨범의 재킷 사진을 살펴보면 킬힐에 각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애니모어'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하다. 사실 무대에서는 킬힐을 신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킬힐을 신었을 때 여자가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러나 평소에는 워커를 좋아한다. 이 또한 나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에 대해 왜곡된 것도 매도된 것도 있다. 나와 만나면 매달 백을 사줘야 할 것만 같은.(웃음) 내가 한 일이기에 후회는 없지만 실제 나는 그렇지 않다. 내가 뭔가를 받으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해주는 것도 좋아하고. <서인영의 신상 친구> 때는 내 물건으로 바자회를 열어서 소아암 아이들에게 기부했는데 얼마 전, 병원을 찾았다가 '인영씨 덕분에 2명이 수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분이 참 좋더라. 나눔의 기쁨도 느끼게 됐다."

서인영의 '이중생활'..."핫하고 트렌디하지만 조금 더 진지하게"

ⓒ 서인영컴퍼니


디스코가 가미된 'Let's Dance(렛츠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던 서인영은 활동을 마무리한 뒤 오는 2013년 3월에 선보일 새 앨범에 집중하고 있다. '애니모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란다. "뻔한 후크송은 하기 싫다"고 선을 그은 서인영은 "진지한 보컬이 좀 더 들어가면서도 대중의 마음을 이끌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게 서인영의 목표란다.

"대중의 반응에 많이 신경 쓰느냐고?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아예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 다만 그것에 의존하면 더 좋은 게 안 나오더라. 특별한 뭔가일수록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것보다, 먹을수록 계속 먹고 싶은 맛이랄까. 할 것이 많지만 오버하고 싶진 않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 봐 달라'는 것은 아니고 '핫하고 트렌디한 서인영이지만 음악에서는 조금 더 진지해지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실 나도 힘들 때가 있다. 자신감을 갖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지고. 그럴 때는 사람을 끊고 혼자 생각한다. '뭘 위해 살고 있는 걸까' 하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본다. 전화번호도 바꾸고 미국 드라마나 자기계발서를 많이 본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있는 모습인데 나는 다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더 큰 것뿐이다. 그러려면 꾸준히 뭔가 준비해야 하니까 열심히 해야지."

ⓒ 서인영컴퍼니


"오히려 나 자신에게 매번 질리기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게 좋다"는 서인영. 다만 자신의 본모습에 대해 사람들이 아는 게 싫단다. 10년 동안 사랑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먹었다고 자평한 그는 "사람들이 봤을 때 서인영은 '단순하고 즐거운 애'였으면 좋겠다"고. 많이 비친 모습과 다른, 서인영 본연의 모습은 '내 사람들끼리' 즐기는 재미로 남겨두겠단다. 서인영의 '이중생활'은 지금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나만의 캐릭터가 있다는 게 좋다. 나는 나인 것도 좋고. 편하다. 올해 회사를 차리고 앨범까지 냈으니 이제 내년부터 시작이다."

서인영 애니모어 렛츠 댄스 킬힐 1인 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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