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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더비,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명경기

[EPL 돋보기] 맨시티 이날 패배로 홈 28경기 무패 기록 깨져

12.12.10 11:24최종업데이트12.12.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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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 sky sports 캡쳐


9일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맨체스터 더비가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맨유는 전반전 2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후반전 맨시티에게 2골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맨유의 반페르시가 후반 막판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맨유의 3-2 승리로 끝났다.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맨체스터 더비'라는 이름에 걸맞은 명경기였다.

[전반전] 활발했던 맨유와 부진했던 맨시티

이 날 경기에서 두 팀은 모두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맨유는 부상당한 비디치를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맨시티는 줄곧 선발 출전하던 테베즈가 아닌 발로텔리를 공격수로 내세웠다.

전반전의 주도권은 맨유의 차지였다. 애슐리 영과 발렌시아가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루니도 중앙에서 좋은 패스와 돌파를 보였다. 득점도 이른 시간 나왔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애슐리 영이 돌파 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 있던 루니에게 패스를 했고, 패스를 받은 루니는 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무게중심을 무시하는 놀라운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 후 전반 29분에도 문전에 있던 루니가 하파엘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전반전 미드필더들이 제 활약을 못했다. 굼뜬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실바도 아쉬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발로텔리는 더비 경기에도 긴장하지 않고 너무나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유롭기만 했다. 공격 전개에 전혀 도움이 안됐다. 수비진 또한 맨유 공격진에 쉽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맨시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테베즈

후반전 초반 또한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맨시티에 발로텔리가 나가고 테베즈가 들어오면서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테베즈는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답답했던 맨시티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맨시티의 미드필더진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실바는 좋은 볼 키핑을 보였다. 패스도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야야투레도 시원스러운 돌파를 보여줬다. 나스리 또한 재치 있는 드리블과 위협적인 패스를 보였다. 전반전 다소 삐걱거렸던 공격전개 과정도 후반전 들어서는 기름이라도 칠한 듯 매끄러운 전개 과정을 보여줬다.

주도권을 잡은 맨시티는 득점에도 성공했다. 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테베즈가 박스 근처에 있던 야야 투레에게 공을 건네줬고, 야야 투레는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맨시티의 만회골 이후 계속해서 공격을 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맨유는 맨시티의 계속된 공격에 일단 수비를 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발렌시아가 역습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페르시 또한 최전방에서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맨시티 수비진을 위협했다.

계속 공격을 하던 맨시티는 결국 동점골을 만들었다. 에딘 제코 투입 이후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 있던 사발레타가 득점에 성공했다. 맨유 수비진들이 에딘 제코와 테베즈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선수들을 막는다고 문전 앞에 몰려 있던 것을 노린 골이었다.

경기는 이렇게 종료 되는 듯했다. 퍼거슨 감독은 실점 이후 곧바로 월콧을 투입했지만 득점이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맨유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깼다. 후반 추가시간 반페르시가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의 추가골 이후 이티하드 스타디움은 용광로가 됐다. 퍼디난드는 관중이 던진 동전에 얼굴을 맞고 피가 나기도 했다. 선수들도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반페르시의 결승골 이후 곧 경기는 끝났다. 맨체스터 더비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 1-6으로 패했던 것을 조금이나마 되갚을 수 있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홈 28경기 무패 기록이 깨졌다. 순위 경쟁에서도 1위 맨유와 2위 맨시티의 승점 차는 이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3점이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맨유가 승점 3점을 따내며 두 팀의 승점 차는 6점이 됐다. 향후 우승경쟁에서도 이 날 경기의 결과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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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변두리 축구 이야기(http://blog.naver.com/so_hy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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