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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뜻밖의 여정' HFR 3D, 극장서 봐야할 이유가 될까

<호빗: 뜻밖의 여정>, 영화사 최초 초당 48프레임의 3D 촬영기법으로 제작

12.12.10 16:04최종업데이트12.12.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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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뜻밖의 여정>을 촬영 중인 피터 잭슨 감독과 빌보 배긴스 역의 마틴 프리먼(오른쪽) ⓒ 워너브러더스


영화사상 최초로 HFR 3D 기술로 제작된 <호빗: 뜻밖의 여정>이 10일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됐다. 1초당 48프레임의 하이 프레임 레이트(HFR)로 촬영된 이 영화가 해당 영사 시스템을 구축한 상영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판타지 거장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영화로 만들었던 피터 잭슨이 10년 만에 다시금 톨킨의 <호빗>을 영화화했다. 총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인 <호빗: 뜻밖의 여정>은 오는 13일 국내 개봉하며, 2D·3D·HFR 3D·아이맥스 3D·아이맥스 HFR 3D 버전으로 선보인다.

<호빗: 뜻밖의 여정> 상영을 위해 극장가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CGV는 국내 최다 스크린 수인 77개 상영관에서 HFR 포맷으로 영화를 개봉한다. 롯데시네마 역시 건대입구·에비뉴엘·노원·김포공항·영등포 등 서울/경기지역 45개 상영관에서 HFR 버전으로 선보이며, 추후 상영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바타>(2010) 개봉 당시 3D 상영 시스템이 대거 구축됐듯이, 영화의 신기술이 극장가의 변화를 주도하는 셈이다. 다양한 디바이스로 영화를 감상하는 추세와 달리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겠다는 것. 피터 잭슨 감독은 HFR 3D 기술의 놀라움을 강조하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호빗>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오직 큰 영화관에서만 판타지로서의 거대한 스펙터클을 경험할 수 있도록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안 맥켈런은 <반지의 제왕>에 이어 <호빗> 시리즈에서도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 역을 맡았다. ⓒ 워너브러더스


선명한 화질과 부드러운 움직임, 피로감도 덜해

꼭 HFR 버전이 아니더라도, 영화의 배경인 광활하고 웅장한 중간계는 극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여기에 더해, 아이맥스 HFR 3D 버전의 <호빗: 뜻밖의 여정>은 지난 11월 30일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됐던 3D 디지털보다 화질은 선명하고, 움직임은 부드럽게 구현해냈다. 다만 16000원이라는 고가의 관람료(아이맥스 3D와 동일)와 집앞에서 원하는 버전의 상영 방식을 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과거 테마파크용 영상과 애니메이션에서 시도됐던 3D 영상은 현기증을 일으키는 최대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후 입체감보다 깊이감을 중시한 3D 기술이 발달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잔상 효과 등을 말끔히 없애지는 못했다. 3D 컨버팅이 아닌 3D로 촬영한 <호빗> 시리즈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낸 것이 48프레임 촬영기법이다. 사람들의 눈이 실제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매우 가까운 초당 48프레임은 이러한 3D 영상의 피로감을 줄인다. 

24프레임으로 찍은 영화에서는 카메라가 빠르게 움직일 때 이미지가 크게 흔들리고 점멸됐지만, 이를 보완한 48프레임은 액션 장면을 더 효과적으로 담는다. 특히 영화 말미 호빗과 간달프를 비롯한 난쟁이 원정대가 고블린의 거대한 소굴을 탈출할 때 카메라가 이를 빠르게 쫓는 장면에서는 마치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세계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인 5억 달러를 들인 <호빗: 뜻밖의 여정>은 12월 13일 국내 개봉한다. ⓒ 워너브러더스


제작 당시부터 HFR 3D의 기술력을 강조해왔던 피터 잭슨 감독은 "관객은 마치 실제로 중간계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피터 잭슨뿐 아니라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차기작을 HFR 3D로 촬영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영화와 극장가의 판도 역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호빗: 뜻밖의 여정>은 <반지의 제왕> 60년 전으로 돌아가,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 배긴스와 간달프, 소린이 이끄는 13명의 난쟁이족이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마틴 프리먼이 주인공 빌보 배긴스, 리차드 아미티지가 소린 역으로 출연하며,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주역인 이안 맥켈런(간달프 역), 앤디 서키스(골룸 역), 케이트 블란쳇(갈라드리아 역) 등을 다시 만날 수 있다.


호빗 뜻밖의 여정 HFR 피터 잭슨 반지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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