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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현대캐피탈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

[프로배구] 풀세트 접전 끝 세트스코어 3-2 승리... 2연승 이상의 의미

12.12.13 08:31최종업데이트12.12.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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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러시앤캐시 드림식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발목을 잡으며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러시앤캐시는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3번의 세트에서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7 32-30 25-22 21-25 20-18)로 승리를 거두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상호간의 전력차가 존재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주목받는 경기였다. 지역적으로 인접한 아산과 천안을 연고로 하고 있고,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과거 현대캐피탈 감독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 등에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수원 KEPCO 빅스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연패를 끊으며 자신감을 회복한 러시앤캐시와 2라운드에서 4연승을 달렸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경기 내용을 보였던 현대캐피탈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호철 감독의 지략이 적중하면서 러시앤캐시는 좋은 경기 흐름을 보였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를 25-27로 패했지만 듀스까지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2라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 러시앤캐시의 집중력은 2세트 들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세트에서는 러시앤캐시가 다미와 최홍석의 공격력을 통해 앞서나가는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1라운드에서 많은 범실을 기록하며 김호철 감독의 애를 태운 다미는 강팀을 상대로도 외국인 선수다운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러시앤캐시의 공격을 이끌었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32-30으로 승리하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러시앤캐시는 3세트를 25-22로 승리하며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앞서나갔는데, 4세트에서 초반 흐름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은 21-25로 패하며 풀세트 접전을 치르게 되었다. 그러나 다미와 최홍석이 경기 도중 충돌을 하며 피를 흘린 상황에서도 강한 투지와 정신력을 발휘하며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갖고 5세트를 맞게 되었다.

5세트에서는 9-9 동점에서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러시앤캐시는, 최홍석서브에이스와 김정환의 블로킹으로 12-9까지 앞섰지만 범실이 속출하며 12-12 동점을 허용했고 듀스 접전까지 가게 되었다. 

치열한 듀스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18-18에서 박상하의 블로킹과 상대의 공격범실이 속출하면서 20-18로 승리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라운드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이후 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괴롭히는 팀이 되어 돌아오겠다는 다짐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이었다.

이로써 러시앤캐시는 2승 8패로 승점 6점을 기록하게 되었고, 외국인 공격수 다미는 35득점을 기록하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이 빛난 가운데 이날도 체육관을 찾아 직접 관전한 복기왕 아산시장이 러시앤캐시에 대한 애정을 보인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전승이 좌절되면서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문성민과 미차 가스파리니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수비에서도 임동규와 박종영이 평소와 달리 범실을 저지르는 횟수가 많았다. 그리고 센터진에서 윤봉우와 이선규가 상대팀의 신영석과 박상하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패인이었다.

러시앤캐시에게는 귀중한 1승이자 2연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고, 현대캐피탈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1패였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압도하지 못하는 경기 내용을 계속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단순한 승패 이상으로 아산의 배구 열기는 상당히 뜨거웠고, 아산과 천안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경기 또한 새로운 라이벌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다. 12월 27일 천안에서 열리는 두 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앞으로의 두 팀의 맞대결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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