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이기네... 출구조사 뒤집힌 적 없는데"

[젊은층 밀집 지역 이모저모] 문재인 지지층 허탈한 반응 보여

등록 2012.12.19 21:26수정 2012.12.1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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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현장] "출구조사가 뒤집힌 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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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한 치킨집에서 젊은이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 고재연


"졌어, 이미."
"아냐… 아직 진 것 같진 않아."
"내가 지금까지 봤던 박빙의 선거 중에서 출구조사가 뒤집힌 적은 없다."
"50%대 49%다. 게다가 오차범위 내다.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홍대입구에 위치한 한 치킨집에서 30대 남성 무리의 논쟁이 이어졌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체로 문재인 지지자들이 많았다. 한 30대 남성은 "나라가 망해 돌아가고 있다"며 다소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짜증난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서울에선 이겼네"라고 입을 모았고, 박근혜 후보에 몰표가 나온 대구·경북 지역을 보고 "어우 장난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재인 후보에게 몰표가 나온 전남·전북의 투표율이 나올 때는 "여기는 더하네"라는 반응이었다. 부산·경남의 투표 결과를 보고는 문재인 후보가 그래도 선방했다는 분위기였다.

26살의 한 남성 역시 결과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치킨집을 찾았다는 그는 "부산에서 (문재인의 지지율이) 40%정도 나왔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고 의외로 표를 많이 받았다"며 "오늘 밤 개표방송 볼 맛 나겠다"고 말했다.

한 20대 남성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무조건 박근혜다"라며 "나는 문재인 지지한다고 했다가 '이리 와서 앉아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집안 분위기를 전했다.

20대 중반의 여성은 "안철수가 나왔다면 안철수를 뽑았을 거다"며 "문재인과 안철수는 다르다. 박근혜가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50대·60대 유권자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 코엑스몰 현장] "헐, 반근혜가 더 높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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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한 미용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시민들이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 차현아


오후 7시, 서울 강남 코엑스몰은 한산했다.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종종 눈에 띄었다.

"헐, 박근혜가 더 높네!"

스마트폰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검색해보던 20대 초반 여성은 탄식을 내뱉었다. 서울 서초동에 거주한다는 56세 한 남성은 "아직 일희일비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결과는 자정 쯤 되어야 윤곽이 잡히지 뭐, 투표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출구조사로 어떻게 아나?"

코엑스몰 내에는 TV가 설치된 곳이 많지 않다. 코엑스몰을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결과를 확인했다. 아내와 함께 쇼핑을 왔다는 이아무개(34)씨는 한 손에 아내의 가방을 다른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쥐고 뚫어져라 화면을 응시했다. 그는 선거 결과를 확신했다.

"무조건 문재인이 이겨요. 원래 여당이 출구조사는 좀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상 이런 초접전 상황이면 결과는 문재인이겠네요."

미용실과 몇 음식점에는 TV가 설치돼 있었다. 한 미용실 앞에서는 10여 명이 가던 길을 멈추고 TV를 응시했다. 미용실 안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11시 전까지 계속 이런 식으로 박빙일 것 같아요. 계속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게요, 아, 긴장되네."

최아무개씨(서울 성북구, 여, 40세)와 이아무개씨(용인시 수지구, 여, 36세)는 조심스런 견해를 보였다. 개표가 점점 진행되면서 코엑스몰은 한산해지고 있다.
#홍대 #대선 #출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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