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민주당은 운동권이나 시민단체 아니다... 극단주의 없어져야"

등록 2013.01.14 10:26수정 2013.01.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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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김동철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15일부터 실시되는 '회초리 민생투어'에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합류하지 않는 게 좋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MBC 라디오에 출연, 문 전 후보의 비대위 역할에 대해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문 전 후보의 회초리 민생투어 합류에 대해서는 "본인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문 후보는 우리 당의 얼굴이고 장수로서 어쨌든 패배한 데 대한 책임도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지금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것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대선을 사실상 방관한 이들도 회초리 민생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선의 결과에 대해선 캠프에서 일을 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며 "다만 책임의 경중에 강도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비대위 인선이 '계파별 나누기'여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공언한 재건축은커녕 리모델링도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특정계파나 특정세력이 주도하게 되면 당의 혁신이 처음부터 삐걱거리지 않겠나"라며 "일단은 각 계파라 하더라도 합리적인 분들, 혁신이라든가 균형감각 있는 분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충분히 합리적으로 토론하면 그런 문제들은 다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이 어떤 상황으로 되는 것이 재건축인지' 사회자가 재차 묻자 "민주당이 극단주의가 없어져야 된다"며 "그러니까 민주당은 운동권이나 시민사회단체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권이나 시민사회단체는 무엇이 옳으냐, 무엇이 이상적이냐만 따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치권에 있는 민주당은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국민을 불안케 하고 불신감을 심어준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극단주의의 예를 들어달라'고 요청하자 "예를 들면 진보라는 측면에서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같은 것은 시대의 화두가 틀림없다. 그렇게 가는 게 맞다"며 "그러나 외교안보적인 사항까지 '진보 진보'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왜냐하면 분단돼 있고 전쟁까지 치른 국민에게 외교안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며 "그런데 예를 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잘못된 조항들을 재협상하는 것을 넘어서 무조건 폐기를 주장한다거나 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에서 햇볕정책을 재고할 수 있는지'를 묻자 "햇볕정책은 지금도 60%, 70%, 80% 이상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다"며 "안보는 철저히 지켜야되겠다는 것이고, 그런 것들에 있어서 보다 신중한 언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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